“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일본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 넷플릭스 리얼리티쇼에서 인생이 즐거워지는 정리의 마법 전파해
넷플릭스 리얼리티쇼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의 서두에서 곤도가 ‘곤마리 정리법’의 기본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NETFLIX

베스트셀러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저자인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가 최근 넷플릭스 리얼리티쇼를 선보였다. 8부작 프로그램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Tidying Up with Marie Kondo)’에서 곤도는 미국인 가정을 방문해 집안의 물건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동시에 그녀는 그 가족이 버리기로 한 물건과 남겨두기로 로 한 물건 모두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곤도는 이 프로그램 서두에서 자신이 창안한 이른바 ‘곤마리 정리법(KonMari Method)’의 기본을 설명한다. “정리를 통해 세상에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게 내 사명”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어떤 물건이 마음을 설레게 하느냐(sparks joy) 아니냐가 곤도의 정리 과정에서 핵심을 이룬다.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그 감정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설렘은 강아지를 안을 때나 좋아하는 옷을 입을 때 느끼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정”이라고 곤도는 말한다. “자신이 어떤 물건에 마음이 설레는지 아닌지는 정리를 하면서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기본적인 곤마리 정리법에는 (방에 따른 뷴류가 아니라) 5개의 항목 별로 정리하기, 특정한 순서에 따라 정리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를테면 옷, 책, 서류, (주방·욕실·차고 등의) 잡동사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물건’ 순이다.

‘곤도 마리에: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에서 얻은 최고의 팁

넷플릭스에서 새해 첫날 공개된 이 리얼리티쇼에서 곤도는 정신적인 것부터 구체적인 것까지 정리에 도움되는 많은 팁을 시청자와 공유한다. 곤마리 정리법은 대체로 기본적인 원칙을 따른다. 한번에 한 항목씩 정리한다. 처음엔 모든 걸 한데 모아놓은 뒤 물건을 하나씩 집어서 설레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남겨둘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한다. 남겨둘 물건들은 잘 보이도록, 그래서 마음이 설레도록 정리해야 한다. 곤도는 일반적으로 옷(사실 거의 모든 물건)을 수직으로 보관해 눈에 잘 보이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곤도는 또 상자를 많이 활용한다. 물건을 크기에 따라 분류하고 모든 물건이 각각의 자리를 갖도록 한다. 타이나 신발, 브라, 책 등을 정리할 때는 색상 별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옅은 색부터 짙은 색까지 그러데이션을 이루도록 정리해 놓은 물건들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그녀는 한 에피소드에서 말한다.

곤마리 정리법: 애정의 중요성
곤도는 옷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설레게 하지 않는 책이 있다면 감사를 표하고 버릴 것을 권한다. / 사진:YOUTUBE.COM

곤도의 ‘설렘’은 애정과 연관돼 있다. 그녀는 애정을 생명이 없는 물건에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인식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사람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물건을 구분할 때 곤도는 그들이 확실히 애정을 갖고 있는 물건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물건과 연결된 느낌을 실감하기 위해서다. 이 방법은 정리를 허드렛일에서 좋아서 즐겁게 하는 일로 탈바꿈시키는 효과도 있다.

곤도는 한 부부의 옷 정리를 도와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옷을 갤 때 손바닥으로부터 옷에 애정이 전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그 일이 즐거워진다. 옷을 개는 일은 단순히 크기를 작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니다. 옷에 말을 걸고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곤도는 버려지는 물건에도 감사를 표하라고 조언한다. “많은 사람이 물건을 버릴 때 죄책감을 느낀다. 그 물건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 미안한 마음이 줄어든다.” 이 방법은 구입 후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에도 적용된다. 곤도는 오렌지색 셔츠를 예로 들면서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에 감사를 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셔츠가 ‘당신은 이런 셔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고마워하면서 셔츠를 버리고 나면 당신에게 필요한 게 뭔지가 분명해진다.”

곤도 마리에가 공간을 정화하는 법

곤도는 옷과 책, 서류, 그리고 기타 가정용품을 버리고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이 모두가 당신의 삶과 염원을 지지하는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그녀는 방문한 가정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어떤 느낌을 받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리를 시작하기 전 그 집 사람들에게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묻는다. 그리고 그녀는 집안이 어수선하고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공기를 바꿔보라’고 조언한다.

공간 정화를 위한 곤도의 제안

창문을 연다
큰 울림이 있는 소리를 낸다
촛불을 켠다
방향제를 뿌린다
향을 피운다

옷과 침대 시트 개기

곤도는 특히 옷 개는 기술로 유명해졌다. 그녀는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옷 개기 기술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여기서 그녀의 기본 원칙을 보여주는 몇 가지 예를 소개한다. 먼저 진바지는 반으로 두 번 접은 다음 다시 3등분해서 접는다. 침대 시트는 3등분해서 접고 반으로 두 번 더 접는다. 그런 다음 다시 3등분해서 접어 세워 두거나 작은 서랍에 넣어서 보관한다.

넥타이는 상표가 있는 곳까지 반으로 접고 거기서 다시 상표 있는 곳까지 반으로 접어 돌돌 만다. 그런 다음 서랍 속 정리 상자 안에 넣어 보관한다. 곤도가 대다수 아이템을 마지막에 3등분해서 접는 이유는 수직으로 세워서 보관하기 위해서다. “접어서 똑바로 세우면 깔끔해 보인다”고 그녀는 말한다.

책과 서류 정리하기

곤마리 정리법에서 옷 다음 순서는 책이다. “책은 우리의 사고와 가치관을 반영하기 때문에 책을 정리하면 어떤 종류의 정보가 지금 당신에게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고 곤도는 말한다. 그녀는 옷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 않는 책이 있다면 감사를 표하고 버릴 것을 권한다.

서류 역시 처음엔 한데 다 모아놓고 정리를 시작한다. 버리지 않고 남겨둘 서류는 다음 3항목으로 분류해서 따로따로 보관한다(서류를 보관할 때는 먼저 봉투를 벗겨 제거한다).

처리할 서류: 편지나 청구서 등 조치가 필요한 서류.

중요한 서류: 계약서나 보험증권처럼 장기간 보관해야 할 서류.

잡다한 서류: 잡지에서 오려둔 요리법이나 세미나에서 받아온 책자 등 자주 참고하게 되는 서류.

기타 가정용품 정리하기
곤도는 “옷을 갤 때 손바닥으로부터 옷에 애정이 전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 사진:YOUTUBE.COM

넷플릭스 프로에서 곤도는 가정용품을 몇 가지 항목으로 분류한다. 여기서도 그녀는 작은 상자의 활용, 수직으로 보관하기, 색상이나 크기 별로 정리하기 등 기본적인 원칙을 고수하지만 몇몇 경우엔 특별한 팁을 준다.

주방 서랍: 주방도구는 크기 별로 정리하라고 곤도는 말한다. “같은 크기의 물건들을 같은 곳에 보관해라.” 그녀는 작은 상자를 활용해 서랍 속 공간을 나눠 쓸 것을 권한다.

크리스마스 장식: 크리스마스 장식은 온 가족이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함께 모여서 그중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 남겨둘 물건은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보관한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곤도는 말한다.

핸드백과 가방: 곤마리 ‘백 인 백’ 정리법을 활용해라. 가방 안에 비슷한 크기의 더 작은 가방들을 넣어 보관한다. 이때 손잡이가 밖에서 보이도록 해야 안에 어떤 가방이 들었는지 알 수 있다.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물건 정리하기

이 프로그램의 한 에피소드에서 곤도는 남편과 사별한 여성에게 그가 남긴 물건 정리하는 법을 조언한다. “이런 물건을 정리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곤도는 말한다. 그녀가 권하는 한 가지 방법은 보물상자를 만드는 것이다. 집안 곳곳에 흩어진 추억의 물건들을 한데 모아 두기 위해서다. 슬픔보다는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으로 고르는 게 좋다. 이 보물상자는 보관용이 아니라 집안의 일정한 장소에 놓고 수시로 보면서 좋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곤도는 각자가 원하는 삶을 영위하기에 더 좋은 집을 만드는 데 그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족 모두가 새롭게 정리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곤도는 각각의 가족 구성원이 집에서 어느 한 방을 책임지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곤도는 자신의 집에서 세탁을 담당한다).

– 앤드루 웨일런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