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분기 메모리칩과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 전망 크게 낮췄지만 올 하반기 메모리 사업 안정으로 호전 기대
삼성전자에 관한 나쁜 뉴스는 지난 6개월에 걸친 14% 하락에 상당부분 반영됐다. / 사진:AHN YOUNG-JOON-AP-NEWSIS

삼성전자는 최근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크게 미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주로 메모리칩과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11% 감소한 59조원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62조8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 적은 수치다. 예상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10조8000억원으로 이 역시 평균 예상치인 13조2000억원보다 적은 액수다.

메모리칩 가격이 지난해 천장을 쳤고 애플의 최근 예상치 하향조정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둔화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둔화 전망은 어느정도 예상된 바였다. 삼성전자가 어떻게 진퇴양난에 빠졌는지 그리고 향후 몇 개 분기에 걸쳐 회복할 수 있을지 살펴보자.

삼성전자는 4개 사업부로 분할돼 있다.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디바이스솔루션(DS) 그리고 2017년 인수한 카오디오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조사 하만이다. 메모리칩·디스플레이와 기타 부품을 생산하는 DS 사업부는 3분기 중 삼성 매출액의 53%를 담당했다. 그중 61%(또는 삼성전자 총 매출액의 32%)가 메모리칩 판매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낸드 메모리와 D램 메모리칩의 세계 최대 제조업체다. 따라서 양 시장에서의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 데이터센터 고객과 소비자가전 제조사들의 수요 감소가 그런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D램익스체인지는 2019년 낸드와 D램 가격이 20%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DS 사업부는 애플에도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칩을 공급한다. 따라서 최근의 아이폰 판매 둔화(1월 초 애플의 예상치 하향조정을 초래했다)도 삼성에 타격을 안겼다(아이폰X 대당 110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최대 라이벌 업체인 화웨이·샤오미·오포 모두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는데 삼성전자의 시장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 사진:VINCENT YU-AP-NEWSIS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는 IM 사업부는 3분기 중 회사 매출액 중 3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직면한 문제는 애플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시장이 포화상태이고, 고객이 단말기를 해마다 업그레이드하려 하지 않으며 (특히 중국의) 경쟁자들이 더 혁신적인 휴대전화를 더 낮은 가격에 공격적으로 선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중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2.1%에서 20.3%로 하락하면서 스마트폰 출고량이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최대 라이벌 업체인 화웨이·샤오미·오포 모두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는데 삼성전자의 시장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83%가 DS 사업부에서 나왔다. 반도체 매출(주로 메모리칩)이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삼성의 영업이익 중 IM 사업부의 비중은 13%에 그쳤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 애플 같은 부진에 빠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주문 증가, 그리고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마진 높은 스마트폰의 판매 수완에 거의 전적으로 달렸다. 게다가 삼성의 반도체 생산 공장 중 다수가 중국에 있어 고조되는 무역긴장과 관세 인상에 노출됐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에 삼성전자의 사업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총 이익은 46.2%로 전년 대비 약 0.6%포인트 감소했다. 4분기 전망도 어두워 올해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들도 곧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CE 사업부는 TV와 전자 제품 수요 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하만 사업부는 지난 분기 삼성전자 매출액의 3%, 영업이익의 0.5%를 담당하는 데 그쳤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메모리 사업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호전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올 상반기 첫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할 계획이다. 마침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이용자의 이목을 다시 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주가의 악재는 지난 6개월에 걸친 14% 하락에 상당부분 반영됐다. 7배의 낮은 예상 주가수익비율(forward P/E)과 3.5%의 높은 배당 수익률은 주기적 폭풍우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릴 의사가 있는 가치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 레오 선 모틀리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