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애플 사이더 식초 사용법

애플 사이더 식초는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요리와 저장식품 제조에 이용됐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애플 사이더 식초(Apple Cider Vinegar, ACV)는 꾸준히 사랑 받는 민간요법이다.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요리와 저장식품 제조에 이용됐으며 건강보조제로도 쓰였다. 히포크라테스는 ACV를 궤양부터 골절까지 10여 가지 증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그 후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ACV 전도사들은 이 식초의 건강증진과 피부정화, 체중감량 효과를 여전히 찬양한다.

오늘날 ACV는 많은 유명인사의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코트니 카다시안은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이 식초를 마시며 스칼렛 요한슨은 자신의 무결점 피부가 이 식초 덕분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QY리서치 그룹은 한 보고서에서 ACV 시장이 2028년까지 6.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CV는 거른 것과 거르지 않은 것,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된다. 거르지 않은 ‘클라우디’ 타입에는 식초가 발효되는 데 도움을 주는 박테리아 군집(골마지)이 포함됐다. 일부 제조업자는 골마지에 유익한 박테리아가 함유됐다고 주장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았다. 온라인 영양 조언 서비스인 누드 뉴트리션의 영양사 캐서린 킴버는 ACV가 속쓰림 완화부터 콜레스테롤 강하까지 기적 같은 건강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회의적이다.

“ACV의 놀라운 효과를 주장하는 연구들이 있지만 그 효과엔 많은 제약이 따를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킴버 영양사는 말한다.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는 극소수를 대상으로 했거나 결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거나 동물 실험을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다.” ACV는 위마비나 위산과다 환자, 또는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다. ACV는 포타슘과 일부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규칙적인 섭취에 앞서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킴버 영양사는 고객에게 건강상의 이유로 ACV를 권하진 않지만 이 식초를 좋아하거나 부작용이 없는 사람의 경우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섭취하면 문제없다고 말한다. 킴버 영양사는 ACV가 건강에 좋은 미네랄을 소량 함유한다고 말한다. “ACV에는 소량의 포타슘과 구리, 마그네슘이 들어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고 체액이 세포 안팎으로 드나드는 것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미네랄이다. ACV에는 또 세포 손상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과 항산화 성분이 소량 들었다.”

식초는 산성이기 때문에 희석하지 않고 그냥 마시거나 수시로 섭취하면 치아의 법랑질을 부식시키고 소화기에 해를 줄 수 있다. 의학 정보 사이트 헬스라인은 식초 1큰술을 물 1컵에 타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에 앞서 하루 1~2번 마실 것을 권한다. ACV는 어떤 질병에 대한 확실한 치료제는 아니지만 쓰임새가 많다. 청소부터 헤어케어까지 일상생활에서 ACV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혈당 관리

ACV는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초 속의 아세트산은 식전에 섭취할 경우 탄수화물의 흡수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연구는 ACV가 혈류증가와 인슐린 수치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ACV에 관한 대다수 연구와 마찬가지로 연구 대상의 규모가 매우 작다. “ACV가 혈당 관리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하려면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킴버 영양사는 말한다.

체중감량

살을 빼려면 운동과 건강한 다이어트가 필수적이지만 ACV가 체중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009년 일본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식초가 들어간 음료의 섭취가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식초 음료를 마신 참가자는 12주 동안 체중이 1~2㎏ 줄었다. 하지만 국제비만학회지에 실린 보고서는 식초 음료가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 것은 식초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식욕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ACV가 포만감을 준다고 주장한 연구도 있었다. 킴버 영양사는 “가짜 포만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음식과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다.

헤어케어

과학적 연구는 별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ACV는 헤어케어에도 널리 이용된다. 푸석푸석하고 부스스한 머릿결은 모발이 알칼리화해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식초의 산성으로 중화시킬 수 있다. ACV는 또 비듬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샴푸 후 물 2컵에 ACV 1컵을 타서 머리를 헹군다.

청소용 세제
집안에서 화학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게 꺼려진다면 애플 사이더 식초가 청소용 세제의 천연 대체품이 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집안에서 화학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게 꺼려진다면 ACV가 청소용 세제의 천연 대체품이 될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세제처럼 세균 박멸에 효과적이진 않지만 비누 찌꺼기 같은 알칼리성 오염 물질을 닦아내는 데는 그만이다(ACV를 염소 표백제와 섞어 쓰면 염소 가스가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ACV는 또 곰팡이를 죽이고 섬유와 집기의 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이다.

피부미용

일부 사람들은 ACV 희석액이 여드름 치료나 일상적인 세안용으로 좋다고 믿는다. 하지만 대다수 피부 유형의 경우 자주 사용하기엔 산도가 지나치게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여드름 상처를 줄이는 효과와 항진균·항균 특성 덕분에 가끔 쓰는 팩의 재료로는 안성맞춤이다. 이 식초를 꿀과 섞은 다음 보습 효과가 있는 재료를 더해 팩을 만든다. 하지만 사용 전 소량을 피부에 시험해 보는 게 좋다.

곰팡이 감염 완화

칸디다 알비칸스는 곰팡이 감염 사례의 흔한 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기존 치료법으로 깨끗이 낫지 않는 구강 및 질 칸디다증에 ACV가 효과적이다. 물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지만 약물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곰팡이 감염에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발의 피로 회복

힘든 하루를 끝낸 뒤 ACV 희석액에 발을 담그면 발의 피로가 풀릴 뿐 아니라 발냄새의 원인이 되는 세균과 곰팡이를 죽이는 효과도 있다. 또 건조한 피부와 갈라진 발뒤꿈치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식초 냄새가 싫다면 희석액에 에센셜 오일을 몇 방을 떨어뜨린다.

요리 재료
애플 사이더 식초는 샐러드 드레싱뿐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ACV의 가장 잘 알려진 활용법은 샐러드 드레싱에 첨가하는 것이다. 드레싱에 이 식초를 넣으면 과일향과 톡 쏘는 신맛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하지만 그 밖에도 ACV를 요리에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과일과 채소로 피클을 담글 때 쓰이며 수란을 만들 때 물에 첨가하면 흰자를 응고시켜 모양을 더 잘 낼 수 있다. ACV의 다이어트 효과와 관련해서는 과학적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이 식초는 건강에 좋지 않은 양념을 대체할 수 있다. “소금 대신 ACV를 넣으면 지나친 염분 섭취를 줄이고 음식의 맛을 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킴버 영양사는 말한다.

천연 보존제
애플 사이더 식초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홈메이드 피클을 만들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먹다 남은 채소가 있다면 ACV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홈메이드 피클을 만들 수 있다. 생 당근과 오이, 생강을 유리병에 넣고 팔팔 끓인 피클 용액(물에 식초와 설탕, 소금을 넣어 만든다)을 부어 식힌 다음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렇게 만든 피클은 발효시킨 피클만큼 깊은 맛은 안 나지만 나름대로 맛있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상쾌하다.

– 이브 월팅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