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는 정신병 일으킬 수 있어”

미국에서 의료용만이 아니라 오락용까지 점차 합법화되고 있지만 몸과 마음 모두에 위험할 수 있어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주가 늘어나지만 베렌슨은 마리화나와 정신병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경고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20년 전만해도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한 미국인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62%가 지지한다. 지난해 가을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특히 밀레니엄 세대는 거의 4분의 3이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이다. 현재 미국의 10개 주가 대마초의 오락용 사용을 허용한다. 또 33개 주는 만성 통증과 불안증 등의 증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의사가 마리화나 처방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마리화나 산업이 합법화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마리화나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얼마나 알까?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의 저술가인 알렉스 베렌슨에 따르면 대다수가 잘 모른다. 그는 아내와 대화하던 도중 문득 그런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아내는 법의학 심리학자다. 그녀는 자신이 다루는 사람 중 다수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마리화나에 취했거나 아니면 상습적인 마리화나 사용자라고 베렌슨에게 말했다.

베렌슨은 몇 가지 조사를 통해 아내가 말한 마리화나와 범죄 관련 일화성 증거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데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2017년 발표된 보고서는 마리화나 사용과 조현병(정신분열증) 사이의 연관성을 밝혔다. 베렌슨은 그런 사실에 자극 받아 광범위한 마리화나 사용의 위험을 파헤친 책 ‘자녀에게 얘기하라(Tell Your Children)’를 썼다. 뉴스위크는 그에게서 마리화나 합법화의 함정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현병과 마리화나가 서로 관련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아무도 모를 수가 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들은 알고 있었다. 2017년 발표된 미국 의학회의 보고서는 분명히 그렇게 지적했다. 하지만 일반인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왜 그렇게 시간이 걸렸나?

대마초는 1970년대가 돼서야 널리 사용됐다. 효과가 더 강한 새로운 마리화나가 나온 것은 약 20년 전이다. 증거가 쌓였지만 마리화나 지지자들의 연막 작전이 주효했다. 예를 들어 담배와 폐암의 연관성도 과학자들이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 실질적인 상관관계를 입증하기까지 약 40년이 걸렸다. 게다가 담배업계가 그에 관한 이의제기를 포기하는 데 5~10년이 더 걸렸다.

마리화나가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 새로운 연구는 어떤 점을 말해주나?

예를 들어 ‘대마초 흡연의 결과로 이런저런 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나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고 말할 순 없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지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연관성 연구를 통해 역학적으로, 또 그와 다른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살펴봄으로써 그런 사실을 증명할 수는 있다. 타당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마리화나를 사용함으로써 조현병을 앓는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뜻이다.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

우울증과 불안증을 치료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볼 때 우울증과 불안증을 다루기 위해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술도 마찬가지다. 대마초와 술은 오락용 향정신성 약물이다. 주말에 그런 약물을 사용해 즐기고 싶다면 그건 자유다. 하지만 우리는 술을 약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그런데 대마초는 왜 약인 것처럼 말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국에서 점점 더 많은 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추세다. 규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 전체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듯하다. 그런 추세를 막으려면 뭔가 큰 변화가 필요하다. 만약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다면 연방 차원의 마리화나 합법화가 적극 추진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난 찬성하지 않는다. 연방 차원에서 합법화되면 마리화나 가격이 떨어져 사용이 확산될 뿐만 아니라 안전하다는 인식도 늘어날 수 있다. 그러면 문제가 아주 심각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합법화 여부보다 사람들이 마리화나 사용에 따르는 위험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따라서 담배의 위험을 홍보하기 위해 거액을 지출하듯이 마리화나의 위험을 홍보하기 위해 충분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담배는 합법이고 대마초는 아직 합법이 아닌 곳이 많지만 담배보다 대마초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더 많다.

어떤 규제가 필요한가?

우선 21세 이상에게만 판매하도록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대마초의 위험에 관한 홍보 캠페인도 펼쳐야 한다. 아울러 유해성에 관한 구체적인 데이터도 수집해야 한다. 마리화나와 관련된 폭력성과 정신병, 자살의 깊이 있는 연구도 필요하다. 또 마리화나 판매와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 실질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래야 정확한 수치를 둘러싼 논란을 멈출 수 있다.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주에서 범죄가 증가했는가?

가게에서 마리화나를 살 수 있는 모든 주에서 폭력 범죄가 늘었다. 물론 마리화나 합법화가 그 원인인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합법화 전에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폭력 범죄가 줄어들 것이다.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런 곳에선 암시장도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경찰은 그런 단속보다 좀 더 심각한 범죄를 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젠 아무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 현황을 보면 마리화나 합법화가 폭력 범죄를 줄인다는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과 관계가 분명한 경우도 많다. 절반이 그렇다고 말할 순 없어도 상당히 많다. 음주도 범죄를 일으키지만 그럴 경우는 대부분 두 사람이 논쟁을 벌이다가 싸워서 발생한다. 그와 달리 마리화나는 피해망상을 불러 그런 사람은 누구든 나이를 가리지 않고 다수에게 무차별적 위해를 가할 수 있다. 어린이 8명을 살해한 사건도 있다. [베렌슨이 말한 것은 호주 여성 라이나 타이데이의 사건이다. 거기서 마리화나와 조현병, 폭력 범죄를 연결시킨 첫 판결이 나왔다. 그 재판에서 한 심리학자는 그녀의 장기적인 대마초 사용이 조현병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증언했다.]

과학의 측면에서 보면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나는 미래의 상황을 낙관하지 않는다. 마리화나 합법화가 진행되면 과도한 사용이 늘어날 것이다. 마리화나는 정신병을 촉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신병과 연관된 폭력 범죄도 일으킬 수 있어 앞으로 마리화나와 관련된 폭력 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

– 니나 고들류스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