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멀리하면 행복해진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달 간 소셜미디어 멀리한 사람들의 웰빙 향상돼
페이스북 이용을 중단한 사람은 뉴스를 읽거나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 / 사진:KARLY DOMB SADOF-AP-NEWSIS

스탠퍼드대학과 뉴욕대학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한 달 동안 중단한 이용자의 웰빙(행복감)이 높아졌다. 조사 결과 페이스북 이용을 자제했더니 행복감이 향상됐다고 보고한 응답자가 많았다. 페이스북 이용을 중단한 사람은 뉴스를 읽거나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

연구팀은 페이스북에서 매일 한 시간씩 활동한다고 답한 2844명을 조사했다. 웰빙의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메타 분석(연구의 종합적인 평가와 분석)에 따르면 자기관리 요법, 그룹 트레이닝, 개별 요법 등 심리적 개입의 영향이 약 25~40%였다. 요법을 처치 받은 그룹의 대다수는 SNS 활동 중단이 유익했다고 답했지만 페이스북 이용을 줄이면 그만큼 많이 생각날 것이라고 보는 비율도 높았다. 조사에선 4주 동안 페이스북을 끊으면 주관적인 웰빙이 향상되고 실험 후 다시 하고 싶은 욕구가 크게 줄었다. 이는 중독과 투사편향(projection bias, 현재의 취향이 미래까지 계속되리라는 가정) 같은 변수로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 보고서는 “우리 조사 결과의 변수 중 셀프 보고가 많아 측정 오차와 실험자 요구 효과(experimenter demand effects, 실험자의 기대가 실험에 미치는 영향)의 여지가 많다”며 조사 체계의 문제점을 시인했다.

각종 플랫폼에서 가짜 정보가 유포되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여론이 크게 나빠졌다. 이번 조사는 그런 가짜 정보, 소셜미디어 사이트와 정치 간의 관계를 둘러싼 광범위한 토론 뒤에 실시됐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데이터 사용에 많은 비판이 집중됐는데 그런 우려는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 스캔들로 증폭됐다.

2016년 미국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진영에서 고용했던 정보분석 회사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에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의회에 출석해 증언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페이스북이 역할을 했다는 보도는 거듭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12월 미국 대선 기간 중엔 러시아의 소셜미디어 캠페인에 흑인을 겨냥한 조직적인 시도가 포함됐다는 보도 후 미국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한 주 동안 보이콧하는 운동을 벌였다. 이런 우려 속에서 청소년 이용자의 페이스북 이용도 줄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해 5월 실시한 조사에선 십대 페이스북 이용자 비율에 변화가 생겼다. 2015년에는 13~17세 중 71%가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답했지만 지난해는 그 비율이 51%로 떨어졌다. 게다가 페이스북 이용도가 유튜브·인스타그램·스냅챗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9월 발표된 또 다른 퓨리서치 조사에선 전해 몇 주 동안 페이스북을 들여다보지 않은 적이 있다는 성인 페이스북 이용자가 42%에 달했다. 지난 6개월 사이 페이스북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해 8월 6일 185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12월 24일에는 125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올해 2월 8일 기준 167.33달러를 기록했다.

– 대니얼 모리츠-랩슨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