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폭포’를 아시나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홀스테일 폭포, 매년 2월 중순~말 조건 맞으면 석양 빛 받아 붉은 오렌지색으로 타올라
‘불의 폭포’ 현상은 여러 요소가 완벽하게 들어맞을 때만 일어난다. / 사진:YOUTUBE.COM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캐피탄 바위산에는 홀스테일(Horsetail)이라는 이름의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매년 2월 중순부터 말까지 조건만 맞으면 석양이 질 때 그 빛을 받아 붉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어 마치 용암이나 불길이 흘러내리는 듯 보인다.

하지만 ‘불의 폭포(firefall)’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여러 요소가 완벽하게 들어맞을 때만 일어난다. 첫째, 물이 480m 높이에서 떨어져야 한다. ‘요세미티: 완벽 가이드(Yosemite: The Complete Guide)’의 저자 제임스 케이저에 따르면 이 조건은 녹은 눈의 양이 충분할 때만 충족된다. 둘째, 석양 빛이 폭포를 비추는 각도가 중요한데 10월과 2월에만 적절한 각도가 나온다. 하지만 10월에는 폭포에 물이 흐르지 않아 이 현상을 볼 수 없다. 셋째, 해가 질 때 하늘이 맑아야 석양 빛이 폭포수를 강렬하게 비출 수 있다.

따라서 요세미티 공원 관리들은 이 현상을 어느 특정한 날 볼 수 있다고 보장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이 그것을 볼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하며 폭포 주변에 모여든다. 불의 폭포 현상이 일어나면 보통 10분 정도 지속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대변인 제이미 리처즈에 따르면 올해 불의 폭포 시즌은 2월 14일~24일이다. 공원 관리들에 따르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폭포 관람을 위해 미리 허가를 받거나 예약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방문객은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서 폭포 조망 포인트까지 최소 1.6㎞는 눈 덮인 산길을 오를 준비를 해야 한다.

공원에서 발행한 안내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엘캐피탄 크로스오버와 스윙잉 브리지 사이의 사우스 드라이브에서는 간선도로 대피소에 쌓인 눈과 도로 결빙, 갓길 부재로 정차나 주차, 또는 보행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홀스테일 폭포 조망 포인트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요세미티 밸리 로지 근처의 요세미티 폴스 주차 구역과 엘캐피탄 스트레이트의 노스사이드 드라이브에 있습니다. 장애인 표지를 부착한 차량은 엘캐피탄 피크닉 구역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올해 불의 폭포 시즌은 지났지만 내년이나 그 후 언젠가를 기약하며 이 기막힌 광경을 마음 속에 담아두자.

–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