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상거래 시장 누가 선점할까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가 매출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격돌할 듯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최신형 스마트 TV에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NEWSIS

알파벳의 구글과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맞대결을 벌여 왔다. 그러나 양사의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가 곧 훨씬 더 큰 영역을 두고 경쟁하리라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

시장조사 업체 주피터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음성 비서를 탑재한 기기가 지난해 말 25억 대에서 2023년에는 80억 대로 불어나며 이런 트렌드에서 무려 800억 달러 규모의 ‘음성상거래’ 시장이 생성된다. 이런 새 음성상거래 시장은 실물 제품과 디지털 판매 등 음성비서를 통한 매출로 구성되지만 (앱과 디지털 콘텐트 같은) 디지털 제품 판매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조사에선 음성비서 성장을 이끄는 3대 품목 중 하나로 스마트 스피커를 꼽았다. 구글이 보유한 구글 홈 스마트 스피커 모델들은 아마존의 에코 스마트 스피커와 정면 대결한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의 알렉사 음성비서가 내장된 에코 스피커 제품들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주피터 데이터는 이들 두 회사가 새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음성비서 점유율 확장을 위해 경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5년 사이 스마트 스피커의 연평균성장률이 41.3%인 데 비해 음성 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TV는 121.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TV가 음성상거래 시장의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주피터의 제임스 모어 분석가에 따르면 “스마트 스피커에 없는 시각적 맥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차내 네비게이션 장치 등 타사 전자기기에의 알렉사 통합을 적극 지원한다. / 사진:AMAZON-AP-NEWSIS

바로 지난 2월 삼성전자는 최신형 스마트 TV에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자체 개발한 기술의 음성비서 빅스비가 TV 음성명령의 일부를 처리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TV 제조업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의미 있는 발표였다. LG전자·소니·비지오 등 다른 TV 제조사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현재로선 음성비서 통합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대다수 신형 TV에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일부 기능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전자제품에 구글과 아마존의 음성비서를 탑재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들 두 기업이 음성상거래 시장을 두고 격돌할듯하다.

소비자는 스마트 TV를 이용해 음성상거래 시장에서 제품 특히 디지털 콘텐트를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데이터를 보면 아마존이 앞서나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주피터 보고서는 스마트 TV와 스피커, 착용형 기술 분야를 언급하면서 “이 항목에선 아마존의 알렉사가 선두로 입지를 굳히고 시장을 선도한다”고 분석했다.

전자기기에 알렉사를 탑재하면 아마존의 플랫폼에서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가령 이용자가 생각날 때 곧바로 치약을 주문한다) 이용자의 음성검색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아마존의 성장하는 광고사업에서 그 정보를 이용해 사이트의 광고 배치를 개선해 매출을 증대할 수 있다.

물론 이 레이스의 승패를 판정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그러나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차내 네비게이션 장치, 스마트 램프, 자동온도조절장치 등 타사 전자기기에의 알렉사 통합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따라서 아마존은 분명 800억 달러 규모의 이 음성상거래 시장이 형성될 때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 크리스 나이거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