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여,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라”

성건강 용품 서비스 ‘비지박스’의 대학생 기업가가 말하는 창업에 성공하는 핵심적인 조건

비지박스는 콘돔·윤활제, 임신·UTI 테스트뿐 아니라 교육자료 등의 성건강 용품이 담긴 정기배송 박스다. / 사진:ALISON ELGASS

대학생활을 시작할 때 창업 생각은 전혀 없었다. 실상 비즈니스와 관계된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부모님은 내가 숫자감각을 타고났다고 여겨 항상 월스트리트가 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형 투자은행에서 온종일 통계를 조물락거리며 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따분할 뿐 아니라 보람이 없을 듯했다.

그러던 중 미시건대학 3학년 때 ‘실천하는 혁신’ 콘테스트에 다소 충동적으로 참가했다. 학교 후원으로 학생들이 현실세계의 공중보건 문제에 대한 창업 솔루션을 제시하는 경연대회였다. 우리 팀은 ‘안전한 섹스’ 용품 보급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우리 각자가 절실히 필요성을 느끼던 문제였다. 그것을 밑거름으로 비지박스 개념이 싹을 틔웠다. 콘돔·윤활제, 임신·뇨로감염(UTI) 테스트뿐 아니라 관련 교육자료 등과 같은 성건강을 위한 회원제 정기배송 박스다.

대회에서 우승한 뒤 비지박스로 회사를 창업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내 자신을 전형적인 ‘사업가 스타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종종 자신과 회사에 관한 질문을 피하곤 했다. 내 능력이 부족하거나 내 사업이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큼 완전하지 않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런 자기불신을 극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아직도 때때로 씨름한다. 나의 약점, 불가피한 실패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따르는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기업가로 성공하는 핵심적인 조건임을 항상 되새겨야 했다.

그것이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항상 새롭고 결코 따분하지 않다. 회사의 책임자로서 거의 매일 뭔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 웹사이트를 구축하거나 납품업체에 전화를 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일 등이다. 물론 다른 특전도 있다.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는 내 자신의 상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세 청년으로선 상당히 큰 자랑거리다. 내 ‘작업’ 복장은 보통 진바지와 추리닝이다.

하지만 나를 움직이는 최대의 원동력은 회사와 그 미래에 대한 열정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건강과 행복을 통제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한편 중요한 문제인데도 충분히 인식되지 않은 이 주제에 관한 대화를 촉발함으로써 수천 나아가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지닌다. 상당수 꿈 많은 청년 기업가들은 자신의 ‘빅 아이디어’를 찾아 수개월 또는 수년을 헤매지만 내 경우는 정반대였다. 내가 갖고 있던 비지박스 사업 아이디어가 내 안의 창업열정에 불을 댕겼다. 그것은 그에 따르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매일 이런 열정을 추구하도록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창업가가 되려면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내디뎌야 한다. 나는 결코 타고난 영업맨이나 대중 연설가는 아니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도전하는 법을 배웠다. 늘 한번에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항상 배우면서 발전해 나간다. 그리고 회사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다. 내가 부족하다거나 사업가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기업가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고 마음 속으로 되새긴다. 그러니 나라고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앨리슨 엘개스

※ [필자는 미시건대학 졸업반으로 비지박스의 CEO이자 공동창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