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서 코미디는 변화했다”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어머니 역으로 유명한 캐서린 오하라 인터뷰

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캐나다 출신 배우 캐서린 오하라는 1974년 토론토의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에서 유진 레비를 만난 뒤 수십 개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하지만 레비가 아들 대니얼과 함께 제작한 캐나다 TV 시트콤 ‘쉬츠 크릭(Schitt’s Creek)’의 배역을 제안했을 때 오하라는 망설였다.

“‘SCTV’(세컨드 시티 단원들이 제작한 캐나다 TV 코미디 쇼)에 출연한 이후 장기간 하나의 캐릭터에 묶여 있는 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오하라는 말했다. “하지만 레비의 설득으로 ‘쉬츠 크릭’의 파일럿 방송에 참여하게 됐고 막상 해보니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계략에 걸려 든 것이다.”

최근 시즌 5가 시작된 ‘쉬츠 크릭’(캐나다에선 CBC, 미국에선 팝 TV에서 방영한다)에서 오하라는 왕년의 TV 스타 모이라 로즈를 연기한다. 그녀의 남편 조니 역은 레비가, 아들 데이비드 역은 대니얼이, 딸 알렉시스 역은 애니 머피가 맡았다.

부유했던 이 가족은 조니가 사기를 당해 거의 전 재산을 날린 뒤 허름한 모텔에서 산다. 모이라는 상류층 여성 특유의 억양과 수시로 바뀌는 가발, 과장된 디자이너 의상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1990년대)의 소박한 어머니나 ‘베스트 쇼’(2000)의 멍청한 견주 등 오하라가 과거에 연기한 캐릭터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오하라는 그 캐릭터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 인물들은 모두 남에게 어떻게 보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난 늘 그런 캐릭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시즌 5에서 모이라는 영화 ‘까마귀는 눈이 있다(The Crows Have Eyes)’에 출연하면서 마침내 연기 활동을 재개하는데.

우스꽝스럽게도 그녀가 그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는 까마귀(혹은 까마귀로 변신하는 사람)다. 나라면 그런 역할을 절대 맡지 않겠지만 모이라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확신을 가지는 배우다. 그래서 그녀는 까마귀 분장을 하고도 매우 진지하게 연기에 임한다.

모이라의 특이한 말투에 관해 설명해 달라.

난 사전을 갖고 다니며 사람들이 흔히 쓰지 않는 어휘를 찾아내 모이라의 대사에 활용한다. 그리고 그 단어를 길게 늘여서 발음한다. 목소리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매릴린 먼로와 오드리 헵번을 합쳐 놓은 듯한 음색이 탄생했다.

당신이 연기를 시작한 1974년과 비교할 때 코미디는 어떻게 변화했나?

당시 코미디 무대에는 여자보다 남자가 훨씬 더 많았다. 그래서 훌륭한 남자 배우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많았다. 여성해방운동이 막 시작될 때여서 많은 여성이 ‘여자는 남을 웃기는 건 고사하고 스스로 소리 내 웃는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는 예전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세컨드 시티만 해도 남자보다 여자 배우가 더 많다. 인종도 다양해졌다. 참 바람직한 일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코미디는 변화했다. 매우 느린 속도지만 말이다.

– 애나 멘타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