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서블보다 배터리 수명

미국 소비자는 혁신기술 아닌 고성능 카메라, 5G 네트워크 기술 등을 더 원해

몇 년 간 눈길을 사로잡는 혁신보다는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로 일관하던 스마트폰 업계가 마침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월 25일~28일)에서 뽐낼 만한 신기술을 내놓았다. 폴더블폰, 다시 말해 2000년대 초 주를 이룬 플립폰과 달리 실제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가진 휴대전화인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 혁신기술로 부상했다. 적어도 업계에선 소비자가 그렇게 믿어주기를 바라는 듯하다.

하지만 소비자는 그런 새 콘셉트에 확 끌리지 않는 듯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공개한 첫 폴더블폰의 가격을 감안할 때 그렇다. 각각 1980달러와 2600달러로 고급 노트북 PC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순한 개념증명을 뛰어넘는 기능을 가졌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USA 투데이 신문의 의뢰로 시장조사 업체 서베이몽키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폴더블폰 열기가 실제론 한때의 유행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꺼져가는 성장엔진에 재시동을 걸 미래의 혁신기술을 찾으려 필사적인 업계의 과대선전이라는 시각이다. 새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기대하는 기능에 관한 항목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옵션으로 꼽은 비율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이용자 각각 17%와 19%에 그쳤다. 널리 홍보된 그 기능보다 장시간의 배터리 수명, 고성능 카메라뿐 아니라 5G 네트워크 기능 그리고 대형 스크린을 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 펠릭스 릭터 스타티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