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망가다”

일본 망가의 대가 우라사와 나오키 회고전… LA에서 드로잉과 스토리보드 400여 점 선보여
‘이것이 망가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예술’ 전시회는 LA 재팬하우스에서 오는 3월 28일까지 열린다. / 사진:JAPAN HOUSE

일본의 저명한 망가 예술가 우라사와 나오키(59)의 작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재팬하우스에서 전시된다. ‘이것이 망가다-우라사와 나오키의 예술(This is MANGA – The Art of NAOKI URASAWA)’(오는 3월 28일까지)이라는 제목의 이 회고전에는 드로잉과 스토리보드 400여 점이 선보인다. 우라사와의 대표작인 ‘야와라!’ ‘몬스터’ ‘20세기 소년’ ‘플루토’ 같은 작품에서 발췌한 스토리도 볼 수 있다.

우라사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20세기 소년’(왼쪽 사진). 우라사와 나오키는 망가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꼽혀 왔다. / 사진:URASAWA/JAPAN HOUSE, JAPAN HOUSE

망가의 역사는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그 뿌리를 12세기에 대중화됐던 일본 족자(걸그림)에서 찾는 일부 역사학자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군의 일본 점령으로 미군을 통해 미국 만화책과 만화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우라사와는 1981년 데뷔한 이후 혁신적인 구성기법과 다양한 드로잉 스타일로 망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그의 작품은 일본에서만 1억2700만 부가 팔렸고, 20여 개국에서 번역·출판됐다. 보도자료에서는 그의 작품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라사와 작품의 핵심적 특징은 사회적 맥락과 상세한 문화적 배경을 내러티브 속에 녹여 넣는 기술이다. 또한 그의 스토리 대다수는 개인적인 드라마를 인류 역사의 특정 순간과 연결시키며, 사회적·역사적 힘이 캐릭터들의 행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LA 할리우드 & 하이랜드 센터에 있는 재팬하우스는 일본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외국인에게 소개한다. 방문객은 전시회 관람 뿐 아니라 모노주쿠리 숍에서 기념품을 사고 살롱에서 강연을 듣거나 영화를 보고 레스토랑에서 스시를 먹을 수도 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LA 재팬하우스는 일본 종이예술, 그리고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의 작품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것이 망가다’는 우라사와의 작품을 미국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라사와는 크런치롤(미국에 기반을 둔 만화 스트리밍 사이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렸을 때 삼촌 댁에 가면 삼촌이 ‘나오키, 네 그림은 정말 훌륭하구나! 나중에 망가 예술가가 되겠어!’라고 말하곤 했다. 그때 난 ‘아, 이 아저씨는 진짜 망가가 뭔지 전혀 모르네’라고 생각했다. 내가 직업 만화가의 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없는 이유다. 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졸업하면 일반 회사에 들어가 일할 생각이었다.”

– 대니얼 에이버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