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미디 소재는 나의 인생”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에서 인정 받는 배우로 발돋움한 레이 로마노 인터뷰
사진: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코미디언 레이 로마노는 영화 ‘빅 식’(2017)과 TV 드라마 시리즈 ‘겟 쇼티’에서 훌륭한 연기로 호평 받았다. 로마노의 신작 ‘패들턴’(넷플릭스 영화)은 배우로서 그의 입지를 한층 더 넓혀줄 듯하다. 시트콤 ‘내 사랑 레이몬드’에서 공동 크리에이터 겸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로마노는 ‘패들턴’에서 소외된 독신남 앤디로 나온다. 그의 이웃이자 유일한 친구인 마이클(마크 듀플래스)은 위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로마노는 듀플래스가 공동 집필한 대본에 대해 “세부사항의 섬세한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난 듀플래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고 주연까지 한 HBO 드라마 시리즈 ‘투게더니스’를 좋아했다. 그가 애드리브와 자연스런 대화가 많이 들어간 영화를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노는 지난 2월 초 23년 만에 처음으로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Right Here, Around the Corner’)을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다. 60세를 맞아 익숙한 코미디 무대로 다시 돌아간 그는 가정생활과 30년을 함께 산 부인에 관한 우스갯소리를 했다. “난 아내가 불평하면 ‘가서 돈 자루에 대고 소리지르라’고 말한다.”

‘패들턴’은 유머가 넘치지만 감정적으로 매우 무거운 측면이 있다. 마지막 부분이 특히 그런데 연기하기 어려웠나?

맨 처음 극적인 장면을 연기할 땐 꽤 힘들었다. 마틴 스콜세지가 크리에이팅에 참여한 HBO 시리즈 ‘바이닐’을 촬영할 때였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내가 맡은 캐릭터가 하는 일마다 실패해 자살을 생각하기에 이른다. 대본을 읽는데 지문에 ‘손에 알약을 가득 쥔 그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써 있었다. 내가 매니저에게 “이걸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하는 게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언젠가 덴젤 워싱턴이 젊은 배우들과 함께 인터뷰하는 걸 봤는데 “난 늘 백스토리(backstory, 영화의 배경이 되는 내용)를 쓴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6개 정도 작품에선 내가 맡은 캐릭터의 백스토리를 썼다. ‘패들턴’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마음 아팠다. 캐릭터에 그렇게 몰입한 건 처음이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은 소재가 어떻게 달라졌나?

처음엔 약혼과 결혼, 신혼생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다음엔 어린 아기들, 또 그 다음엔 10대 아이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내 작품은 모두 내 인생에서 일어난 일, 또는 관련 있는 일을 소재로 했다. ‘내 사랑 레이몬드’는 나와 작가들의 인생을 바탕으로 했다. 난 그 시트콤의 주인공 레이 배런처럼 멍청하진 않지만 꽤 단순한 편이다. 아내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방청석에 앉아서 당신이 침실에 관한 이야기하는 걸 보고 있다니 정말 이상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시절을 잘 견디고 꿋꿋이 살아남았다.

– 크리스티나 자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