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없는 사회에서 투자에 성공하려면…

디지털 글로벌 경제 추세 감안해 알리바바·페이팔 등 모바일 결제 선점하는 주식 노려야

사진:GETTY IMAGES BANK

우리 세계는 지금 비즈니스와 거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는 중이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인류는 현금을 사용해 재화와 용역을 구매했다. 각국 정부가 가치를 보증하는 명목화폐(fiat currency)가 상거래의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몇 십 년에 걸쳐 신기술이 소비자의 행동을 급진적으로 바꿔놓았다. 그와 함께 정부도 새로운 법과 규제로 그런 변화 추세에 대응한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의 급성장에 따라 결제 수단으로 현금 사용을 지양하는 격변이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한편 기업은 새로운 기회와 리스크에 직면했다. 우리 세계가 얼마나 빨리 현금 없는 경제로 이동하고 있을까? 특정 지역이 이런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클까? 이것이 사회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일까?

이제 투자자도 다양한 각도에서 이런 변화의 이해득실을 따져보면서 디지털 글로벌 경제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먼저 가장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세계 각국 정부는 통화와 결제의 디지털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또 이런 대응과 규제가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주도하려는 기업에 도움이 될까 방해가 될까?

정부가 현금 사용 금지할 수 있을까
현금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대부분 흔적을 남기지 않아 불법 거래와 범죄에 사용될 소지가 많다. / 사진:GETTY IMAGES BANK

한쪽에서는 현금 사용을 규제하거나 금지하려는 시도가 ‘거대 정부’의 횡포라며 반대한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선 그런 규제가 탈세와 암시장 활동을 억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적극 지지한다. 어느 쪽이든 몇몇 정부는 현금 사용의 금지를 추진한다. 물론 전면적인 금지 시도는 아주 드물지만 현금 사용의 좀 덜 급진적인 규제는 그보다 흔하다.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에 주목하면 투자자는 수익의 기회가 있는 곳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북유럽이 현금 없는 사회로 가장 빨리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움직임은 대부분 소비자와 업계가 주도하지만 정부도 ‘현금의 종말’에 한몫한다. 예를 들어 스웨덴은 2012년 송금서비스 앱 스위시(Swish)를 도입하며 현금없는 사회로의 이행을 본격화했다. 스위시는 휴대전화번호와 은행ID만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스위시 이용의 확산으로 스웨덴에서는 사실상 현금 없는 생활이 가능해졌다.

스웨덴 의회는 소매점들이 현금을 합법적으로 거부할 수 있는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그에 따라 ‘현금 사절’이라는 표지판이 스웨덴 곳곳의 매장에서 속속 등장한다. 또 스웨덴 은행의 절반 이상은 현금 예금을 받지 않으며 현금을 취급하지도 않는다. 스웨덴 정부는 2030년까지 현금없는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지폐와 동전의 발행을 중단하고 유통 중인 현금을 점차 회수할 계획이다.

덴마크의 상공회의소도 소매 매장의 현금 거부권을 허용하는 법제정을 제안했지만 의회에서 거부당했다. 노르웨이에선 보수당이 2030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추진한다. 미국의 경우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100달러짜리 같은 고액권의 사용 금지가 마약 거래와 테러 등 지하 활동의 근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관련은 없지만 신용카드 회사 비자는 미국 내의 가맹점이 현금을 받지 않을 경우 마케팅 비용 등으로 1만 달러를 지원한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인도의 급작스러운(일부의 표현으로는 ‘무모한’) 조치에 비하면 별로 대단치 않아 보인다. 인도는 2016년 11월 검은돈의 유통을 막겠다며 전격적으로 화폐 개혁을 단행했다. 아무런 사전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시중 유통 현금의 86%를 차지하던 500루피(약 8000원), 1000루피(약 1만6000원) 지폐 사용을 일시에 중지시켰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인도의 실물경제가 혼란에 빠졌고 소비와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 2016년 1분기 9.2%까지 올라갔던 경제성장률은 2017년 2분기 5.7%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올해 들어서야 7∼8%로 회복됐다.

그런 조치로 불법 활동과 만연한 탈세를 막겠다는 원래의 목표가 달성됐다고 보긴 힘들지만 인도의 디지털 결제 생태계가 활성화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비자의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앨 켈리 CEO는 인도에서 결제액의 20% 증가와 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했다. 인도의 전자결제 시스템 페이티엠은 사용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2017년 한 해 동안 결제액이 4배나 증가했다.

현금 없는 사회의 긍정적인 면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와 의회가 현금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현금 사용이 디지털·전자 결제로 바뀌면 사회는 여러 면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선 현금 대신 신용카드나 디지털 결제수단을 사용하면 소비자는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현금은 도난당했을 때 훔친 범인이 잡히지 않으면 피해자가 제도적으로 기댈 장치가 없다. 그 돈은 돌려받을 방도 없이 그냥 사라지고 만다는 뜻이다. 미국 소비자는 신용카드 문제에서 훨씬 더 많은 법적 보호를 받는다.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가 훨씬 편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신용카드의 시초와 관련해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1940년대 말 미국의 사업가 프랭크 맥나마라는 고객 몇 명을 뉴욕시의 고급 식당으로 초대해 한턱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그가 양복 안쪽 주머니에서 지갑을 찾았는데 없었다. 깜빡하고 호텔방에 두고 온 것이었다. 부랴부랴 아내에게 연락해 난처한 상황을 가까스로 모면할 수 있었다. 며칠 뒤 친구들에게 그날의 망신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대부분이 “나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맞장구쳤다. 그때 ‘당장 수중에 현금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맥나마라는 현금 없이도 구매가 가능한 일시불 카드를 고안하고 이 아이디어를 상용화하기 위해 ‘다이너스 클럽(Diners Club)’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글자 그대로 ‘저녁을 먹다(dine)’와 동료 또는 멤버십의 뜻을 지닌 ‘클럽(Club)’을 조합한 ‘식사하는 사람들의 클럽’이었다. 하지만 곧 다이너스 클럽 카드는 신용카드의 원조로 플라스틱 결제 혁명을 일으켰다. 거액의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큰 매력이었다.

거래에서 현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비자만이 아니라 판매업체에도 이익이다.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가격에 덜 민감하며, 또 더 많이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 비즈니스와 거래에는 안전성도 문제다.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금고가 필요하고 업소나 매장에서 은행으로 현금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현금은 횡령과 절도·강도에 취약하다. 따라서 안전성을 확보하려면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든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현금 사용은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에서 1.5%의 손실을 초래한다.

따라서 정부는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할 명분이 있다. 그래서 현금을 없애기 위한 법과 규제가 제안된다. 현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기를 억제할 수 있다. 모든 결제가 전자수단으로 이뤄지면 금액을 속일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세와 기업의 분식회계가 어려워진다.

현금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대부분 흔적을 남기지 않아 불법 거래에 악용된다. 이런 점 역시 정부로서는 현금 사용을 억제할 이유가 될 수 있다. 특히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현금이 범죄 활동에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 신문 기고문에서 고액권은 거액이라도 무게가 적게 나가 불법 활동에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액권 발행을 중지하면 세계가 더 살기 좋아질 것이다.”

현금 없는 사회의 부정적인 면

현금 사용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점 중 일부는 역설적으로 현금이 매우 유용하며 우리 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현금은 익명성이 있고 흔적이 잘 남지 않아 거래 비밀이 유지될 수 있다. 현금을 사용하면 가족이나 은행·신용카드사·신용평가사 같은 제3자가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 현금만 사용하면 범죄자나 해커가 계좌에서 돈을 빼내갈 위험도 사라진다.

또 현금만 사용하면 정부가 개인의 생활을 추적하기도 어렵다. 정부가 현금 사용을 제한하려는 진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경제잡지 포브스의 발행인 스티브 포브스는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고액권 발행 중지 제안에 “현금과의 전쟁을 벌이려는 진짜 이유는 거대 정부의 추악한 권력 장악 욕심”이라고 논평했다.

지금 우리는 개인정보 유출이 거의 일상사가 됐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술 대기업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에 관해 더 잘 아는 시대에 살기 때문에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안에 관한 우려가 무엇보다 크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보안회사 G4S는 ‘세계 현금 보고서(Global Cash Report)’에서 현금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사람들은 현금을 신뢰한다. 소비자가 자유롭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비밀이 보장되고 해킹이 불가하며 배터리가 떨어질 일도 없다. 현금의 이런 독특한 특징 때문에 세계의 모든 사람은 지속적으로 현금에 중요한 가치를 둔다.”

마지막으로 업소나 매장에서 현금을 받지 않는 것은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을 차별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2014년 미국 감찰국은 미국 성인 인구의 약 4분의 1이 ‘금융 주류권’ 밖에서 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은행계좌가 없거나 이자가 비싼 고리대금을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저소득자 다수는 여러 이유에서 금융기관을 평균적인 수준의 소득자와 똑같은 수준으로 이용할 수 없다. 스위트그린·디그인 같은 뉴욕시의 일부 식당이 현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자 시의회는 그런 행위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을 도입했다. 금융 서비스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뉴욕 시민을 차별하는 행위라는 취지다. 리치 토레스 뉴욕 시의원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이 상품과 용역을 구입하는 방법 때문에 낙인이 찍혀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금과의 전쟁에서 수익 올리는 법

자유로운 사회는 이처럼 복잡한 결제 문제를 두고 고심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어느 한쪽을 지지하고 개인적인 거래에서 어떤 결제수단을 사용할지에 관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내려지든 전자·디지털 결제의 사용이 세계 전역에서 급성장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1년 마스터카드는 현금이 여전히 전 세계 거래의 85%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며, 소매 거래 가치 총액의 약 60%를 차지한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6년 뒤인 2017년 마스터카드 투자자의 날에 아제이 방가 CEO는 세계 전체의 거래 중 약 80%에서 현금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디지털·전자 결제수단이 급부상하지만 아직 성장의 여지가 매우 크다는 뜻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소비자 습관을 최대한 이용하고 잠재적인 규제에 따르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투자자에게는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몇 가지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도 드디어 디지털 사업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 전자결제 서비스 회사 페이팔과 제휴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컨시어지 앱 메지(Mezi)와 모바일 결제 솔루션 앱 케이크(Cake) 등 핀테크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아멕스는 가맹사도 확장했다. 아멕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업소와 매장을 늘려 매출을 증대하겠다는 뜻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는 새로운 CEO를 맞이하면서 세계 최상급 고객 서비스 유지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사는 또 학자금·개인 융자 부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결제와 대출 두 분야를 아우른다. 주가수익률(PER)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낮아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큰 회사다.

브라질의 결제 서비스 업체 파그세구로 디지털은 매출이 급성장하지만 이윤 압력(가격을 내리지 않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주가를 낮추고 있다. 중국의 IT업체 텐센트의 결제 플랫폼은 월간 실사용자가 8억 명에 이르지만 비디오게임 사업을 둘러싼 규제의 우려 때문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이런 기업은 전부 투자자에게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들이 반드시 최고의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금 없는 사회의 최고 투자 대상

나의 판단으로는 현금이 사라지는 추세를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톱5 투자 대상 회사는 다음과 같다.

1. 알리바바 그룹 홀딩

알리바바는 매력적인 핀테크 투자 대상이다. / 사진:JOONGANG PHOTO

알리바바는 핀테크 대기업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를 운영하며 앤트포춘·MY뱅크·즈마크레딧 등의 금융서비스 컨소시움)의 지분 33%를 소유하기 때문에 이 리스트의 톱에 올랐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앤트파이낸셜은 실사용자가 7억 명이라고 밝혔다. 그중 70%가 앤트파이낸셜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최소 3가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수치는 더욱 놀랍다.

앤트포춘은 사용자가 중국의 다양한 투자 대상에 투자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MY뱅크는 중국 중소기업들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금융 플랫폼이다(중국에선 중소기업의 14% 정도만 신용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즈마크레딧은 신용평가 플랫폼으로 사용자에게 신용 등급을 부여한다.

알리바바의 장융 CEO는 지난해 주주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회사의 장기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앞으로 우리의 비전은 알리바바 운영 시스템 안에서 제공되는 소매·마케팅·금융·유통 등의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고객 모두가 디지털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장기 전략은 언제나 세계화였다. 우리는 ‘글로벌 구매’ ‘글로벌 판매’ ‘글로벌 배달’ ‘글로벌 여행’ ‘글로벌 결제’를 실현하려는 목표에서 착실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 결과 상품이 중국에서 세계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는 명실공히 세계화된 디지털 경제가 건설될 것이다.”

금융 서비스를 개조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볼 때 알리바바는 현금 사용에서 멀어져가는 경제에서 특히 매력적인 핀테크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앤트파이낸셜이 7억 명이라는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갖췄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결제·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태동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2. 마스터카드

마스터카드는 모바일 기기와 웨어러블을 통한 결제를 용이하게 해준다. / 사진:JOONGANG PHOTO

마스터카드는 구매가 이뤄질 경우 소비자의 은행계좌에서 매장 점주의 계좌로 자금이 옮겨질 때마다 소정의 수수료를 떼어간다. 따라서 소비자의 돈이 이동하는 유료 도로인 셈이다. 구미 지역에선 마스터카드가 비자와 함께 결제 네트워크를 거의 전부 다 차지한다. 현재 전 세계에 발급된 마스터카드는 약 25억 장이며 분기마다 거의 200억 건의 거래가 마스터카드 상품으로 이뤄진다.

마스터카드의 사업 모델은 은행이나 금융기관들과의 제휴를 바탕으로 한다. 마스터카드는 소비자에게 직접 대출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출 책임은 마스터카드와 제휴한 금융사에 있다. 따라서 마스터카드는 카드 소유자의 신용카드 대출 금액에 책임질 일이 없다. 이런 대출에 따른 이자를 마스터카드가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규모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모델이다. 가장 최근의 실적 보고에 따르면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에 따른 영업이익률이 59.4%로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산다.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률 덕분에 마스터카드는 주식을 환매하고 높은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주주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동시에 기존 고객에게 상향 판매할 수 있는 보완 서비스에 투자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과 보상 프로그램 관리부터 사기 방지 도구와 디지털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기타 매출’에 속하는 이런 서비스가 여러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마스터카드의 중요한 매출원으로 부상한다.

그 외에도 이런 서비스는 마스터카드와 고객 사이를 더욱 확고하게 연결해 준다. 고객이 다른 서비스 때문에 마스터카드에 의존할 경우 제휴 은행과 신용조합이 마스터카드를 떠나 경쟁업체와 손잡기가 더 어렵다는 뜻이다.(32쪽 기사 참조)

3. 페이팔 홀딩스

페이팔은 현금 없는 사회와 모바일 상거래로 전환되는 추세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다. / 사진:JOONGANG PHOTO

디지털 지갑 플랫폼인 페이팔은 돈의 운영체제와 같다. 그 플랫폼의 계정 소지자는 친구나 지인에게 편리하고 쉽게 송금할 수 있고, 신속하고 안전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며, 다른 계정으로도 송금할 수 있다.

페이팔은 현금에서 벗어나려는 세계적인 추세에서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 모바일 기기로 이뤄지는 거래와 결제의 빠른 성장이 그런 혜택을 잘 보여준다. 2억5000명 이상의 실사용자를 가진 페이팔은 플랫폼이 성장할수록 서비스 가치가 더 높아지는 현상을 보인다. 더 많은 소비자가 페이팔 서비스에 등록하면서 판매업체가 페이팔을 결제 수단으로 수용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 되고 있다. 더구나 페이팔을 도입하는 판매업체가 많아질수록 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도 더 많아진다.

댄 슐먼 CEO는 페이팔의 영업이 현금 없는 사회와 모바일 상거래로 전환되는 추세에서 상당한 탄력을 받는다고 인정했다. 페이팔의 2017년 4분기 실적 보고에서 그는 “우리는 현금의 디지털화와 모바일 기기의 보편화라는 두 가지 세계적인 추세가 일으키는 강한 순풍을 타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추세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며 이런 변화에 편승해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야로 사업을 전략적으로 이동시키는 중”이라고 밝혔다.

페이팔의 전체 결제액 중 40%를 차지하는 모바일 결제가 급속히 성장한다. 페이팔의 모바일 부문 성공을 이끄는 견인차는 원터치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등록된 기기에서 클릭 한 번으로 거래를 끝낼 수 있는 앱이다. 그로써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여러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준다. 또 사용자가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를 다른 웹사이트에 남기지 않고 페이팔을 통해 암호화된 데이터로 건네주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

판매업체도 원터치 플랫폼을 선호한다. 페이팔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다른 결제수단을 사용하는 소비자에 비해 구매를 실행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원터치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1억 명 이상이며 가맹점은 1000만 개에 이른다.

4. 스퀘어

스퀘어의 작은 사각형 장치는 모바일 기기로 카드 결제를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사진:COURTESY OF SQUARE

스퀘어는 트위터의 잭 도시 CEO가 설립했다. 그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해 예술작품을 팔지 못하는 친구를 보고 이 사업을 구상했다. 스퀘어는 모바일 기기에 꽂는 작은 사각형 장치를 첫 상품으로 출시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결제받을 수 있는 장치다. 업소와 매장에서도 스퀘어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서비스는 사실상 ‘결제의 민주화’를 이뤄냈다. 푸드트럭이나 시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 등 영세업자가 처음으로 카드 결제를 쉽게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스퀘어의 분기별 순결제액(GPV, 스퀘어의 매장 판매시점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결제의 총금액)은 현재 225억 달러이며, 5분기 연속 전년 대비 29~31% 성장했다.

스퀘어는 대형 매장에서만 가능하던 여러 서비스를 소규모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 이 생태계는 다른 결제 서비스 업체와 차별화된다. 현금등록기 같은 상품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보다 매장과 더 긴밀한 관계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 기반 매출이 최근 몇 분기 동안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기업도 스퀘어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에 연간 결제액이 50만 달러 이상인 업체가 스퀘어 고객 기반의 24%를 차지했다(그로부터 2년 전에는 16%였다). 스퀘어의 가맹점 중 다수가 그 생태계 안에서 성장한다는 증거도 있다. 스퀘어의 미래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다. 스퀘어의 대규모 가맹점(GPV가 12만5000~50만 달러) 중 40% 이상이 서비스 초기에 소규모 가맹점(GPV 12만5000달러 미만)으로 출발했다.

5. 비자

인도에서 비자는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 사진:ANUPAM NATH-AP/YONAHP

마스터카드와 거의 똑같은 사업 모델을 가진 비자는 거래 후 소비자로부터 가맹점의 은행계좌로 결제 금액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옮겨준다. 카드 소지자에게 대출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규모 자산으로 운영되는 사업 모델로 영업이익률이 마스터카드를 넘어선다(지난해 66%에 이르렀다).

비자의 경영진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개도국에서 가장 높다고 판단한다. 디지털·전자 결제수단보다 현지 화폐가 아직도 더 많이 사용되는 지역을 가리킨다. 비자의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앨 켈리 CEO는 이렇게 말했다. “향후 수 년 동안 우리 회사 성장의 많은 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래서 우리는 그쪽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다. 나 자신도 개인 시간의 많은 부분을 해외에서 보낸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장에 계속 투자할 것이다.”

비자가 가장 큰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는 나라는 인도다. 인도에서 비자는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최근엔 인도의 최대 은행 5곳과 계약을 갱신했다. 켈리 CEO는 “이런 계약으로 우리의 시장 주도권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금 없는 사회를 가능케하는 투자

알리바바·마스터카드·페이팔·스퀘어·비자는 화폐의 디지털화를 고려할 때 가장 순수한 투자 대상이다. 이들 회사는 사회가 디지털·전자 결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동적으로 이익을 누리는 게 아니라 그 변화를 적극 이끌기 때문에 특히 매력적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페이팔의 핵심 플랫폼, 벤모는 소비자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돈을 관리하고, 구매 만이 아니라 친구와 가족, 룸메이트, 직장 동료, 급우들 사이의 거래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판매업자도 더 많은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 이런 플랫폼에 큰 매력을 느낀다.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디지털·전자 채널을 통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송금시킨다. 이런 네트워크와 거기서 소비자와 판매업체에 제공되는 안전과 보호가 없다면 전자상거래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퀘어는 영세업자가 디지털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스퀘어가 등장하기 전엔 영세업자가 상품 판매에서 현금 사용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비싼 하드웨어나 유선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도 신용카드와 지불카드로 결제를 받을 수 있어 자신의 상품을 판매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이런 포지션들을 포트폴리오에 갖고 있으면 현금 없는 세계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매튜 코크레인

※ [필자는 투자 전문 프리랜서 기자다.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