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진다

신소재 개발하고 해안과 바다 청소하고 새 플라스틱 생산 줄여 해양 야생생물 지켜야
필자는 버려진 어구와 그물이 해양 환경에서 최대 위협 중 하나라고 말한다. / 사진:KRISTIN HETTERMANN

마침내 올 것이 왔다. 중국이 미국의 재활용 쓰레기를 더 이상 받지 않는다. 나는 중국이 미국의 재활용 쓰레기를 수입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하지만 중국이 오랫동안 호경기를 누려왔고 수지 맞는 통상 분야를 지배함으로써 경제에 계속 군불을 지피려 애쓰기 때문에 수긍할 만하다. 2000억 달러 규모의 재활용 산업은 분명 다른 사람들이 버리는 폐기물에서 이익을 올리고자 하는 개척 기업들에 다시 없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으로선 사용한 플라스틱·금속·종이 폐기물을 국내에서 처리하기보다 바다 건너 1만1000여㎞ 떨어진 곳으로 보내는 편이 더 싸게 먹히고 편리하다. 대다수 선진국에는 그러는 편이 더 합리적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글로벌 플라스틱이 매립지나 공원과 수로로 흘러든다. 인간의 충격적인 플라스틱 쓰레기 남용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우리를 심란하게 만든다. 예컨대 최근 탈수와 굶주림으로 죽어 필리핀 해변으로 밀려 올라온 민부리고래의 위 속에는 40㎏의 플라스틱 봉지가 들어 있었다고 보도됐다. 또는 불과 몇 달 전 스리랑카에서 죽은 향유고래의 위장에는 1000조각의 플라스틱이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잊혀지는 게 아니다. 우리 지구에 대한 플라스틱 오염 공습으로 인해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심각한 환경문제가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전달되는 요즘 세상엔 말이다. 바닷가에서 그런 문제가 자주 눈에 띈다. 이 소멸되지 않는 물질로 위장이 가득 차 굶어 죽거나 바다 쓰레기로 숨 막혀 죽은 동물들의 끔찍한 이미지가 언론매체에 소개된다.

우리는 바다로 휴가를 즐기러 가서 그 속에서 수영하고 서핑을 한다. 세계 지역사회의 쓰레기장에서 살고 노는 아이들 사진이 매체에 실린다. 바다의 환류로 불리는 5개의 거대한 소용돌이에선 해류들이 합류하면서 플라스틱들이 쓰레기 더미의 섬을 이룬다. 그중 대표적인 ‘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은 160여만㎢에 뻗쳐 있다. 머지않아 언젠가 우리가 먹는 음식의 독성을 통해 이 쓰레기가 우리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가 인정하게 될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합성고분자(synthetic polymer)는 1869년 존 웨슬리 하이엇이 처음 발명했다. 그는 한 회사가 상아 대용물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주겠다며 내건 무려 1만 달러의 보상에 이끌렸다. 당구와 피아노 건반이 인기였으며 야생 코끼리를 죽여 얻는 상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었다. 하이엇의 ‘플라스틱’은 거북 등딱지와 뿔 같은 다른 동물 물질의 모방품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플라스틱의 발명이 동물의 생명을 구한 것은 아이러니다. 요즘엔 그 분해되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동물이 무더기로 죽어간다.

유엔 국제무역통계 데이터베이스(United Nations Comtrade Database)는 1992년 글로벌 재활용 쓰레기의 모니터를 시작했다. 그 뒤로 중국은 세계 전체 플라스틱 재활용 폐기물의 45%를 받아들였다. 말하자면 중국이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을 포함한 미국 쓰레기에 ‘거부’ 의사를 표명할 때까지다.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 건 자국의 환경보호에 대해 고조되는 관심에 보조를 맞춘 조치였다. 지난해 1월 수용 불가 재활용 쓰레기의 기존 금지품목 리스트를 확대해 32종의 폐품 물질을 추가했으며 모두 올 연말까지 발효된다.

이 소식으로 미국의 재활용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으며 문을 닫는 국내 재활용 공장이 생기고 도로변 재활용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수집된 폐기물을 곧장 소각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길거리 재활용 쓰레기통에 그냥 내놓고 그것을 구입한 죄가 면제되기를 바랄 수 없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과거 파괴되지 않는 마법의 소재로 칭송 받던 플라스틱은 길고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여러 모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세상을 바꿔놓은 이 발명품의 처리가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난제로 떠올랐다. 최근 학술지 사이언티픽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한 조사에선 중국의 새 법으로 인해 2030년까지 약 1억1100만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갈 곳을 잃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금은 지구에서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거의 없어져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 안다. 그리고 인구 수도 알고 있다. 세계 인구는 1800년 10억 명에서 2018년 76억1000만 명으로 불어났다. 총 인구는 2030년 중반에는 86억 명, 2050년 중반에는 98억 명, 2100년에는 112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우려하는 그리고 의식 있는 지구시민이 이 플라스틱에 중독된 세상에서 양심적으로 살아가면서 그 불멸의 소재를 처리하는 솔루션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분명 나는 플라스틱이 모든 생명체에 제기하는 위험에 관한 우려, 그리고 선진국 세계의 소비자이자 글로벌 여행자로서 내 자신의 불가피한 플라스틱 사용에 죄의식을 갖고 있다. 환경보호주의자이자 열성적인 해양 보호운동가로서 세계에서 가장 동떨어진 몇몇 해양 환경을 찾아갔는데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없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해양 환경보호단체 ‘팔리 포 더 오션’의 팔리 에어(Parley AIR) 전략이 전체 윤곽을 잘 설명한 듯하다. “플라스틱은 실패한 디자인이다. 그 문제는 신소재를 개발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당분간은 해안과 바다를 청소하고 새 플라스틱 생산을 줄임으로써 해양 야생생물을 지키자.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피하라.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을 막아라. 그 소재를 재설계하라.”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 건 자국의 환경보호에 대해 고조되는 관심에 보조를 맞춘 조치였다. / 사진:STEPHEN SHAVER-UPI/YONHAP

플라스틱 쓰레기 스트레스 장애(PTSD) 피하는 법

1. 일회용 플라스틱과 모든 플라스틱 포장을 가능한 한 사용하지 말자. 커피컵 뚜껑, 빨대, 봉지, 식도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필요 없는 것들이다. 매일 리필하는 커피 컵, 대나무 식도구 세트, 물통을 작은 가방 하나에 담아 항상 들고 다니자. 조에티카(https://www.zoeticalife.com/)에서 폐기물 없는 삶에 필요한 도구를 확인할 수 있다.

2. 지역의 단골 음식점·커피숍·호텔에 영향력을 행사하자. 휴대용 플라스틱 컵을 거부하고 매장 관리자에게 자신의 친환경 취향과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자. 호텔·음식점 업계에 플라스틱 프리 솔루션을 권장하고 그린레스토랑(http://greenstaurant.com/)처럼 지원하는 모델들을 추천하자.

3. 청소하자.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 수거해 처리하자. 쓰레기·재활용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마련되겠지만 당분간은 그것을 그냥 환경 속에 버려두기보다는 적절한 처리 서비스에 맡기는 편이 낫다. 자신의 스토리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남들에게 본을 보이자. #5minutebeachcleanup 운동이 좋은 예다.

4. 해양 쓰레기로 만들어진 재료를 사용하는 기업을 지원하자. 해양 플라스틱을 가치 높은 재활용 소재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하는 등 많은 솔루션이 부상하고 있다. 팔찌부터 배낭과 비키니, 스포츠웨어와 주방세제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쓰레기를 사용 가능한 고부가 제품으로 변환하는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에 힘쓴다. 시장 수요가 있을 경우 업사이클링 가능성이 있는지 알려면 바이오닉(http://www.bionicyarn.com/)을 확인해보자.

5. 활성화하자. 최근 유럽의회에서 통과된 모델처럼 지역적·전국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금지를 지지하자. 전화·편지·이메일·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선출직 지도자들과 소통하고 청원운동을 시작하자. 그리고 상업용 어구와 그물의 적절한 폐기에 대한 모니터를 실시하도록 요구하자. 버려진 어구는 해양 환경에서 최대 위협 중 하나다.

소비자는 더 많은 선택을 요청하고 제공 받아야 한다. 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금지해야 한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플라스틱 소재의 수요가 감소하고 시장이 변화하고 혁신적인 신소재가 부상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한다. 바다 대청소에 나설 때다.

– 크리스틴 헤터먼

※ [필자는 해양 보호운동가이자 해저 사진작가로 카메라와 스토리텔링을 도구 삼아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바다에 대한 관심과 깊은 애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