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대주주는 아이폰만 쓰라는 법 있나

삼성 플립폰 사용하는 워런 버핏, “애플의 재무실적 아닌 브랜드 가치와 생태계에 이끌렸다”
버핏은 아이패드로 종목과 최신 가격정보를 업데이트하지만 아이폰을 사용해본 경험은 없다고 한다. / 사진:NATI HARNIK-AP/YONHAP

애플 주식의 대주주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큰 뉴스거리임이 분명하다.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바로 그랬다. 자신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고 20달러짜리 플립폰으로 충분히 만족한다며 비밀을 털어놓았다.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의 5.5%를 소유하며 애플의 매출액 중 아이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버핏의 소박한 플립폰은 이베이에서 20~30달러에 판매되는 삼성 SCH-U320이다. 그는 아이패드로 종목과 최신 가격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데는 능하지만 아이폰을 직접 사용해본 경험은 없다고 한다. 그는 또한 CNBC 방송 인터뷰 중 자신의 플립폰을 내보이며 조크를 던졌다. “이게 내 휴대전화예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내게 빌려줬는데 깜빡 잊고 돌려주지 못했네요.” 버핏은 아이폰X를 선물 받았는데 아직 설정을 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일전에 한 동료가 내게 ‘10’을 보냈는데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죠.”

그는 애플에 대한 자신의 관심이 재무실적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생태계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애플의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에 대한 버핏의 반응이 의미심장한 것으로 간주된 이유다. 그는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신시장 진출에 관해 논평하면서 애플이 “한두 번의 실수”는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인기 테마’의 뜨는 공모주 매수에 신중을 기하라고 일반 투자자에게 충고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큰 관심을 모은 승차공유 업체 리프트의 기업공개(IPO)나 앞으로 예정된 상당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주식공모다. 버핏은 1950년대 이후 공모주를 매수한 적이 없다면서 포드 자동차가 시장에 상장할 때 주식 매수의 기억을 돌이켰다. 올해 실리콘밸리의 유니콘들이 다수 IPO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계에서 유니콘은 상장하기도 전에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회사를 가리킨다.

일반 투자자에 대한 버핏의 충고는 “시장이 달아오른 기간 중 신규 공모주 매입은 보통사람이라면 아예 생각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 같은 충고로 사람들이 초창기 아마존이나 우버 같은 성공적인 기업의 주식을 외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그는 CNBC 방송에 말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기업에 투자할 때는 “후회하기보다 안전한 게 낫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어리석은 베팅을 해서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그것을 평생의 원칙으로 삼을 수는 없다.”

– 칼얀 쿠마르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