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략에 신기술 성공적으로 통합하려면

텔레콤 업계의 이심(eSIM) 도입, 금융서비스 업계의 블록체인 구현에서 데이터 센터가 핵심적인 역할 할 듯
이심은 착용형 의료기기, 스마트워치 같은 다수의 사물인터넷 연결 기기에 내장될 것이다. / 사진:DAVID BECKER-GETTY IMAGES-AFP/YONHAP

데이터 센터는 많은 산업의 디지털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기술이 부상하고 기업이 그것을 도입하려 할 때 안정적인 인프라와 네트워크 연결로 성장을 뒷받침하려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텔레콤 업계가 이심(eSIM, 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을 도입하고 금융서비스 업계가 블록체인을 구현하려 노력하면서 두 업계에서 중대한 기술발전의 시대를 맞았다. 두 산업 모두 디지털 전략에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5G는 안정적이고 저지연(low-latency)의 연결과 더 큰 대역폭 등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막대한 혜택을 약속한다. 그러나 이처럼 성능이 향상된 네트워크가 또 다른 기술의 채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5G 시대의 도래로 이심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심이 도입되면 1개 이상의 통신사 프로필이 단말기에 동시 저장돼 스마트폰 소유자가 통신사를 전환할 수 있다. 그에 따라 통신사 변경이 훨씬 간단해지고 스마트폰의 용도도 커지게 된다. 업무용과 개인용 휴대전화를 가진 사람의 경우 요금제가 다른 여러 휴대전화를 한 대의 단말기로 대체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 XS에 이심 기능을 포함하겠다고 발표할 때까지 그 기술의 도입이 상당히 더뎠다. 이는 로밍 수입의 감소 우려 그리고 새로운 판 갈이 혁신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경쟁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에서 기인했다.

그러나 텔레콤 업계에서 이심의 잠재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글로벌 이심 시장이 2023년에는 9억7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심의 인기 상승은 통신사들에 새로운 서비스 개발 기회를 제공한다. 이심은 착용형 의료기기,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트래커 같은 사물인터넷 연결 기기에 내장될 것이다. 모두 기존 심카드를 끼워 넣기에는 너무 작은 기기다. 통신사업자들이 그에 따라 복수 기기 공통 데이터 요금제를 제공하면 소비자가 간단히 새 단말기를 추가할 수 있다.

플랫폼 제공사들은 콜로케이션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이심 세대에 따르는 엄격한 물리적 보안 요건을 맞추려 할 것이다. 연결 밀집 시설 내에 전용 보안 환경을 맞춤으로 구축할 수 있는 콜로케이션 데이터센터는 사업자가 서버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등의 일정 공간과 회선을 임대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플랫폼 제공사들은 레벨 3 공인 하드웨어보안모듈(HSM)을 활용해 이심의 라이프사이클을 생성·관리해야 한다.

이 기술과 관련해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도입한 새 가이드라인이 이심 성능에 대한 인식제고에 기여했다. 올해 말까지 많은 통신사·서비스제공사·판매사가 이심 기반의 새 솔루션을 시범운용·출범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상시접속(always on)’ 글로벌 연결 수요의 관리에서 데이터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처럼 부상하는 트렌드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면서 엔터테인먼트부터 전자상거래·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소비자 체험이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이심이 아직 발전 단계지만, 그 잠재력은 분명하며 텔레콤 업계의 일정표는 금융서비스 업계의 IT 부문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짜여 있다. 지난 수년간 블록체인을 둘러싼 과대선전으로 금융서비스 산업에서 그 기술을 전면적으로 수용하리라 가정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나 대다수 업계 관계자가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인식하면서도 도입은 지지부진했다.

최근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많은 기업에 여전히 헷갈리는 주제였다. 의미 있는 투자수익을 가져다줄 만한 사용 사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요즘 보험과 무역금융 업계 내에서 스마트계약 형태로 부상한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상에서 운영되는 컴퓨터 코드로 계약의 규칙이 담겨 있다. 미리 지정된 규칙에 부합되면 계약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그 체인에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지만, 스마트 계약이 적용·청구·지불의 처리시간을 단축하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블록체인이 출발은 더뎠지만, 더 영향력 있는 용례가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다. 회계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내년까지 금융업종 기업의 77%가 그들의 시스템이나 절차의 일부로 블록체인을 채택할 전망이다. 그래도 종종 움직임이 둔하고 조심스럽고 규제가 심한 금융서비스 업종에는 약간 낙관적으로 느껴지지만, 혁신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블록체인의 잠재적인 용도를 찾아냈음에도 신뢰 부족과 보안 우려의 영향으로 채택이 지연됐다. 그러나 이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입하려는 기업의 최대 우려는 블록체인 월렛이 ‘핫’할 때 그것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키느냐는 것이었다. 클라우드에 적극적으로 저장할 때 해킹당하기 쉽다는 의미다. 이는 많은 기업이 오프라인에 ‘콜드’ 월렛으로 저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종종 자체 시설 내에서 이뤄지는 과정이다. 업계는 현재 그 골을 메우고 더 안전한 ‘핫’ 저장법을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모색 중이다.

구체적으로 암호화 키 보안 서비스의 사용이 한창 증가한다. HSM을 이용해 클라우드 외부이면서도 인접한 곳의 전용 기기에서 키를 생성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서비스다. 이는 기업의 큰 골칫거리를 제거해 준다. 콜로케이션 데이터센터는 콜드 월렛에 대한 물리적 보안뿐 아니라 이익공동체들에 근접 연결성을 제공한다. 금융 서비스에 블록체인 도입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으로 그들의 암호화 키를 안전하게 지키는 콜로케이션과 서비스를 지향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다.

오늘날 변화의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에서 신기술이 혁신을 일으킨다. 이심과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적인 응용방법들을 활용하려면 기업이 자유롭고 손쉽게 실험·협력하면서 대규모로 신속하게 혁신할 필요가 있다. 그에 따라 콜로케이션 전략이 혁신에 적합하며 데이터 센터가 이런 기술의 도입 확대를 뒷받침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 패트릭 래스터넷

※ [필자는 유럽의 콜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 인턱시온의 사업개발 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