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보다 비싸다?

2인치 스마트워치의 평균 가격이 요즘 일반적인 6인치 스마트폰 가격 웃돌아
손목에 스마트폰을 착용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가진 소비자가 많은 건 분명하다. / 사진:SASCHA STEINBACH-EPA/YONHAP

애플이 아이폰 X 가격을 1000달러로 책정했을 때 논란이 많았지만 대히트를 치자 삼성전자·오포 같은 회사도 100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금세 일반화됐다. 그리고 최근에 화웨이가 차세대 5G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가격은 2600달러다. 이들 고가의 플래그십 폰이 주목받지만 요즘엔 스마트워치가 오히려 스마트폰보다 더 비싸다는 사실은 거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인치 스마트워치의 평균 가격이 요즘 일반적인 6인치 스마트폰 가격을 웃돈다.

명품 스마트워치 시장(브라이틀링의 엑소스페이스 B55 가격이 8650달러 이상을 호가한다)을 제외하면 스마트워치 가격의 거침없는 상승은 상당부분 애플이 주도했다. 워치 4 모델은 버전에 따라 399~840달러지만 에르메스 에디션 가격은 무려 1500달러를 호가한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가격 상한을 뛰어넘는 모델들을 선보였다. 예컨대 가민은 기본가격 300달러 안팎의 모델들을 보유하지만 1000달러가 넘는 스마트워치가 많다. 기본가격 1500달러짜리 모델 5종으로 구성된 신형 마크(Marq)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파슬의 275달러짜리 최고급 스마트워치가 헐값처럼 보인다.

스마트워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그런 상승세에 맞서 균형을 잡는 트렌드도 있다. 예컨대 알파벳의 구글 웨어 운영체제 기반의 스마트워치는 200~300달러 대이며 삼성 스마트워치가 400달러 선으로 최고가를 형성한다. 아마존닷컴도 애플워치 3 같은 구세대 모델의 경우지만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스마트워치 가격을 최근 인하했다. 샤오미의 어메이즈핏 빕은 단 70달러에 판매한다. 고가 브랜드의 온갖 신기한 신기능은 없지만 위성항법시스템(GPS), 광학 심장박동 모니터, 활동 추적장치, 블루투스, 스마트폰 알림 기능 등을 갖췄다.

일부 애널리스트가 핏비트의 전망을 다시 낙관하는 한 가지 이유는 가격인하다. 몇 주 전 핏비트는 200달러짜리 버사(Versa) 스마트워치의 ‘라이트’ 버전을 발표했다. 기본가격을 160달러로 책정할 계획이다. 건강·웰니스 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는 더 저렴한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면 핏비트의 경상수익을 높일 수 있다.

애플·가민 등은 손목 장식용 고급 스마트워치를 제조하지만 더 저렴한 모델을 만들어내는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4분기 50.7%의 시장점유율로 여전히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지배한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 무려 16.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7년 4분기 대비 2.5배 증가한 13.2%의 시장점유율로 2위로 도약했다. 한편 핏비트의 점유율은 4.3%에서 12.7%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며 3위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애플이 지난해 2250만 대의 스마트워치를 팔아 판매대수가 가장 많다. 스마트워치 가격이 스마트폰을 웃도는 최근 트렌드가 언젠가는 역전될 수 있지만(특히 더 고가의 스마트폰이 출시됨에 따라) 손목에 사실상의 스마트폰을 착용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를 가진 소비자가 많은 건 분명한 듯하다.

– 리치 듀프리 모클리 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