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비행기까지’

싱가포르항공은 미국 뉴어크 공항 근처의 수직농장과 제휴해 바로 수확한 유기농산물 기내식에 사용할 계획
싱가포르항공의 ‘농장에서 비행기까지’ 프로그램은 오는 9월부터 실시된다 / 사진:SINGAPORE AIRLINES

싱가포르항공(SIA)이 신선한 유기농산물로 기내식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이 항공사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국제공항 근처의 버려진 강철공장을 수직농장으로 개조한 에어로팜스와 제휴해 기내식용 채소를 공급받는다. SIA의 식음료 책임자 앤토니 맥닐은 “승객이 갈수록 지역에서 생산된 더 건강한 식품에 관심을 갖는다”면서 “에어로팜스는 뉴어크 국제공항의 SIA 지점에서 3㎞ 거리에 있어 아주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농장에서는 샐러드용 채소가 사용되기 수일~수주 전에 수확된다. 하지만 SIA의 ‘농장에서 비행기까지(Farm-To-Plane)’ 프로그램에서는 기내식용 채소가 24시간 이내에 공항으로 배달돼 사용된다. 승객은 가든 그린 샐러드, 소이-포치드 치킨, 토종 토마토 세비체(페루식 해산물 샐러드) 등의 기내식으로 이 신선한 채소를 맛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9월부터 뉴어크-싱가포르 간 항공편의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에어로팜스의 유기농산물은 수확한 지 24시간 이내에 공항으로 배달된다. / 사진:SINGAPORE AIRLINES

맥닐은 “비행기에서 수시간 전 수확된 채소로 만든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면서 “승객 각자가 자기 집 텃밭에서 뽑아오지 않는 한 기내에서 그보다 더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직농장에서는 식물이 실내에서 LED 조명을 받으며 자란다. 씨앗에서 숙성된 농산물로 자라기까지 단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방식을 통해 뉴어크의 땅 약 4000㎡에서 전통 농장 약 158만㎡와 맞먹는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 수직농장에서는 흙이나 농약, 햇볕 없이 약간의 물과 비료를 사용해 농작물을 재배한다. 한겨울을 포함해 1년 내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이것이 농업의 미래”라고 에어로팜스의 CEO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뉴스위크에 말했다. “더 적은 물과 더 작은 공간을 이용해 더 질 좋은 농산물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SIA는 자사 노선이 연결된 세계 곳곳의 다른 도시에서도 수직농장 제휴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 대니얼 에이버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