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엉망진창 된 연기를 하던 때가 그립다”

미국의 코미디 드라마 ‘브록마이어’에서 짐 브록마이어 역 맡은 행크 아자리아 인터뷰
사진: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미국 IFC TV의 코미디 드라마 시리즈 ‘브록마이어’는 ‘Funny or Die’(코미디 비디오 웹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끈 짧은 비디오로 시작됐다. 영화 ‘버드케이지’(1996)와 TV 시리즈 ‘허프(Huff)’, TV 애니메이션 ‘심프슨 가족’(목소리 연기) 등으로 알려진 행크 아자리아가 주인공 짐 브록마이어로 나온다. 브록마이어는 한때 야구 실황중계 사상 최연소 캐스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방송 중 아내의 부정에 욕설 퍼붓는 대형사고를 쳐 해고당했다.

첫 번째 시즌에서 브록마이어는 그 일이 있은 후 10년 동안 세계 곳곳을 떠돌다가 미국으로 돌아와 소도시 야구단의 캐스터로 일한다. 그는 구단주인 줄스(아만다 피트)와 가까워져 함께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벌이고 술에 취해 큰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시즌 2는 더 암울하다. 브록마이어는 줄스를 떠나 뉴올리언스로 간다. 그곳에서도 술로 인한 말실수로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던 그는 심각한 자기 파괴적 행동을 일삼다가 시즌 막바지에 가서 정신을 차린다.

시즌 3에서는 드라마의 크리에이터 조얼 처치-쿠퍼가 리셋 버튼을 눌러 줄스가 돌아온다. 그가 브록마이어와 다시 합칠까? 행크는 “스포일링할 생각은 없지만 두 사람이 그런 노력을 하는 건 분명하다”면서 “시즌 4 대본도 읽어봤는데 피트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브록마이어가 제정신일 때는 웃기기가 더 어려운가?

그럴 땐 확실히 고지식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 그가 불안하고 참을성 없이 굴 때 코미디가 나온다. 술에 취해 엉망진창으로 행동하는 그를 연기하던 때가 그립다. 그러나 마음속으론 분노가 치밀지만 원숙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시즌 3은 플로리다주 중부가 배경인가.

그렇다. 처치-쿠퍼는 브록마이어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다. 그중 하나가 플로리다주 중부다. 브록마이어는 그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프슨 가족’처럼 미국 문화에 깊숙이 뿌리 내린 뭔가의 일부가 된 느낌은?

‘심프슨 가족’의 대본 작가 중 한 명이 그 느낌을 잘 표현했다. “이 작품은 30년이 넘도록 미국의 제도와 관습을 조롱해 왔는데 이젠 그 자체가 제도가 됐다. 정부나 우편 서비스, 혹은 도로 체계처럼 말이다.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든다.”

‘버드 케이지’에서 로빈 윌리엄스와 공연한 기억은?

누군가를 칭송할 때 과장하기 쉽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내가 만나본 배우 중 가장 다정하고 온화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다. 당시 파라마운트 영화사 주차장에서 촬영한 적이 있었다. 배우들은 관광객이 지나가면 모두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지만, 그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재미난 연기를 보여줬다. 정말 그다운 행동이었다.

– 마리아 벌태지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