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탄소배출 제로’ 약속 지키려면

공급업체와 운송업체에 영향력 행사하고, 운영상의 문제에 대처하고, 더 많은 신재생 에너지 방안 추진해야
제프 베조스 CEO가 이끄는 아마존의 성공은 상당 부분 고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능력에서 비롯됐다. / 사진:JIM WATSON-AFP/YONHAP

아마존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로 수십억 개 품목을 배송하면서 환경 관행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그 대책으로 아마존이 발표한 ‘배송 제로(Shipment Zero)’는 모든 배송을 탄소 중립적(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의 균형유지)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 이니셔티브다. 우선 2030년까지 배송의 절반을 탄소 배출 제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의 글로벌 사업 담당 선임부사장 데이브 클라크는 지난 2월 회사 블로그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는 우리의 탄소발자국을 설계하는 첨단 과학모델을 개발해 우리 업무팀들이 감축 방법을 찾아내도록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난 2년간의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따른다’고 썼다. ‘우리가 매일 일하고 사는 환경에 미치는 피해의 감소도 비용절감에 포함된다. 배송 제로의 달성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계속 공지할 계획이다.’

배송 제로는 올바른 방향을 향한 큰 발전이지만, 만만치 않은 목표다. 아마존의 배송은 항공과 육상 운수 양쪽에 의존해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가 더 어렵다. 게다가 아마존의 데이터센터는 공공전력으로 가동한다. 상품 배송은 USPS·페덱스·UPS 등 다수의 제3자 업체가 맡는데 차량과 화석연료 사용과 관련해 독자적인 절차를 갖고 있다.

아마존이 배송 제로 프로그램에서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려면 공급업체와 운송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운영상의 문제에 대처하고, 더 많은 신재생 에너지 방안을 추진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 다음은 아마존에 제안하는 탄소 발자국 대처법이다.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킨다

아마존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관해서는 납품업체·직원·고객에게서 가장 좋은 제안이 나올 수 있다. 이들 개인과 단체는 아마존의 개선방안에 대해 가치 있고 정확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 포장 중량과 공간을 축소해 배송의 영향을 줄이고 포장재 재사용과 재활용도를 향상하는 방법을 납품업체로부터 제안받는다.

◎ 포장 중량과 공간을 줄이는 방법을 운송업체로부터 추천받는다.

◎ 포장재 사용과 배송통합 개선 방안에 관해 직원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수집한다.

◎ 배송절차 개선방법뿐 아니라 전반적인 환경영향 축소 방안에 관해 고객의 피드백에서 조언과 제안을 구한다.

고객을 참여시킨다

아마존의 성공은 상당 부분 고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는 능력에서 비롯됐다. 그들의 충성스러운 고객기반을 탄소 감축 노력에 참여시킴으로써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감축 의지를 고객에게 인식시키고 그런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배송 방안을 제시하는 편이 유익하다. 고객에게 대량 주문을 권유해 배송 횟수를 줄이거나 탄소 발자국을 기준으로 물품 배송비를 달리 부과하는 방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예컨대 특정 품목의 운송에 따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운송 정보에 포함할 수 있다.

◎ 고객이 익일 배송을 원할 경우 운송 방식은 ‘항공+밴’으로 이산화탄소 23㎏에 상당한다.

◎ 2일 배송의 경우 운송방식은 가장 가까운 물류센터로부터 ‘트럭+밴’으로 이산화탄소 4.5㎏에 상당한다.

◎ 4일 배송의 경우 운송방식은 ‘트럭→통합물류센터→트럭→밴’으로 이산화탄소 3.6㎏에 상당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드롭박스 픽업의 경우 ‘트럭→드롭박스’ 다수의 고객 주문품이 같은 장소로 배송돼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아마존이 제안한 한 가지 아이디어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프라임 회원들이 주중 하루를 주문받는 날로 지정할 수 있게 해 배송 빈도와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이다. 아마존 센터로 되돌아오는 품목 수가 늘어날 수 있는 반품 과정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특정 가격 이하의 품목을 반품 불가로 지정하거나 선물 배송을 받는 사람이 배송 전 해당 품목의 세부항목 등을 변경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운송방식 재평가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온실가스 중 약 28%가 교통에서 배출됐다. 다음 도표는 같은 품목을 같은 거리만큼 운반할 때 각 방식의 상대적인 탄소 배출량을 보여준다.

극히 단순하지만, 이 정보는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해운이 항공운송의 10~20배 거리를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불행히도 아마존 에어가 신설됨에 따라 아마존이 가까운 장래에 항공 배송 방안을 확대해 거기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아마존은 항공운송을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추가금액을 부과해 늘어난 환경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일견 해상운송이 더 환경친화적인 방안인 듯하지만, 배달을 완전히 마치려면 항상 다른 운송방식이 필요해 아마존의 탄소 발자국이 늘어난다. 철도운송뿐 아니라 미 연방항공국(FAA)의 승인을 기다리는 전기무인기 배달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이다. 아울러 운송에 전기 자동차를 대규모로 도입할 수 있게 되면 아마존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전체적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아마존이 새로운 운송방안을 재평가하거나 선택하는 유일한 최선책은 없다. 하지만 이상의 정보를 이용하면 환경친화적인 운송에 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직원과 작업
아마존의 배송은 항공과 육상 운수 양쪽에 의존해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가 더 어렵다. / 사진:TED S. WARREN-AP/YONHAP

아마존은 실제로 소비자에게 물품을 배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 시설과 사내에서 환경영향을 줄일 수 있다. 작업할 때 태양광 전력, 전기 지게차, 수소장비 등을 장려 또는 의무화하는 환경 절차나 정책을 새로 시행하는 식이다. 직원 차원에서도 카풀이나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직장과 자택에서 전기와 화석연료 소비를 의식하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거나 직접 새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팀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

훌륭한 지도자는 솔선수범한다. 아마존 경영진과 제휴사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 노력할 때도 마찬가지다. 멀리 떨어진 납품업체를 방문할 때 항공편 이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판매자를 비롯한 기타 파트너들과는 화상 회의를 이용해 국내외 다른 지역으로의 전체적인 항공 여행을 줄여야 한다. 직원이 출장을 가야 한다면 가장 환경 영향이 적은 이동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권장하고 연비 좋은 차량만 허용하는 렌터카 정책을 도입하는 식이다.

아마존의 탄소발자국은 상당히 크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현재와 미래의 노력이 환경에 큰 혜택을 주고 다른 조직에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들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와 자원은 이미 존재한다. 이제 아마존이 실천만 하면 된다.

– 웬디 테이트, 리자 M. 엘램

※ [웬디 테이트 박사는 테네시대학 공급망 관리학 교수다. 리사 M. 엘램 박사는 마이애미대학(옥스퍼드) 파머 비즈니스 스쿨의 공급망 관리학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