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 ‘비밀의 정원’ 베일 벗는다

1770년대 청조 건륭제의 퇴위 후 거처로 건설된 건륭화원 내년 대중에게 첫 공개
2008년 복원작업이 끝난 권근재의 월호문 (왼쪽 사진)과 희대. / 사진:WORLD MONUMENT FUND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내 미공개 구역이 오랜 기간 공들인 복원 작업 끝에 내년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다. 자금성 북동부의 건륭화원은 청조 시대에 60년을 통치한 건륭제의 퇴위 후 거처로 1770년대에 건축됐다. 약 8000㎡의 대지에 정교한 암석정원과 4개의 안뜰, 전각과 정자를 포함한 건축 구조물 20여 채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고궁박물관과 함께 복원 작업을 진행한 세계기념물기금(WMF)에 따르면 건륭화원의 내부장식은 18세기 중국과 유럽의 미술이 서로 깊은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형 실크 벽화의 트롱프뢰유(눈속임 그림)에는 서양의 원근법과 명암대조법이 적용됐다. 건륭화원은 마지막 황제 푸이가 1924년 퇴위·축출된 이후 거의 1세기 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다.

2004년 이 구역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가 진행된 후 4부로 구성된 복원 계획이 수립됐다. 권근재를 복원하는 첫 번째 대규모 프로젝트가 2008년 마무리됐다. 권근재에는 외부 손님을 맞이하던 응접실과 배우들이 연극을 공연하던 희대가 있다. 2016년엔 4번 안뜰이 복원됐으며 현재 1~3번 안뜰의 내부와 외부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예 장인이 건륭화원의 용 문양 장식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WORLD MONUMENT FUND

“복원팀은 건물의 외양만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전통 기술로 이 문화유산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WMF의 헨리 응 고문이 2016년 예술 전문 웹사이트 하이퍼앨러직에 말했다. 하지만 화원을 건설하고 장식하는 데 이용된 공예품과 그 기술 대다수가 시간의 흐름과 현대화 및 문화혁명으로 소실됐다고 응 고문은 덧붙였다. “그 기술을 가진 장인들을 찾아내려는 우리의 노력은 과거에 건륭제가 퇴위 후 기거할 호화스러운 거처를 건설할 당시와 어딘지 닮았다.” 미국 뉴욕의 설계사무소 셀도프 아키텍츠는 현재 건륭화원 내에 문을 열 방문객 안내센터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 안내센터는 2번 안뜰 내 복원된 구조물 안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거의 5세기 동안 중국 정부의 의례적·정치적 중심이었던 자금성은 연간 방문객이 1500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고대 목재 구조물이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 대니얼 에이버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