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 다카다 “내 정신 연령은 27세”

프랑스 프레타 포르테의 전설, 80세 생일 맞아 자신의 이름을 딴 커피테이블북 펴내
겐조 다카다가 패션에 끼친 영향은 ‘기존의 틀을 깼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 사진:JOONGANG PHOTO

일본계 프랑스인 디자이너 겐조 다카다는 올해 80세를 맞았다. 지난 3월 1일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중 하나인 파비용 르두아앵에서 파리지앵 스타일로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그에겐 나이보다 20세나 젊어 보이는 외모 말고도 축하할 일이 많다. 최근 펴낸 커피테이블북(응접실 탁자 위에 올려놓고 보는 호화 장정의 책) ‘겐조 다카다’를 홍보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프랑스 프레타 포르테(고급 기성복)의 영원한 전설인 그가 패션에 끼친 영향은 ‘기존의 틀을 깼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1960년대에 일본에서 배를 타고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도착한 파리에 정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는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하우스 ‘겐조’를 LVMH에 매각한 후로는 회사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겐조의 존재 이유는 과거 어느 때보다 명확하다.

과감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을 무분별하게 혼합하는 겐조 특유의 방식이 요즘보다 더 영향력을 발휘한 적은 없었다. 구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도 겐조에게 받은 영향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다음은 조지 웨인 뉴스위크 기자가 던진 질문 25가지에 대한 겐조의 답이다.

2010년 ‘겐조’ 창립 40주년 기념 패션쇼에서 선보인 과감한 색상의 의상. / 사진:YOUTUBE.COM

신저 ‘겐조 다카다’는 창조와 패션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목적으로 쓰였다.

디자이너가 내 천직이라는 걸 처음 깨달은 건 젊은 나이에 파리에 도착한 뒤 내 디자인이 곧바로 히트했을 때였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첫 번째 책은 1950년대의 패션 잡지였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낙원은 연인과 함께 석양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 정신연령은 27세라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한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허리케인이 몰아치는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에서 배에 타고 있었을 때였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요가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것이다.

내 인생의 사운드트랙은 니나 시몬의 ‘Ne me Gitte pas’다.

내 개인적인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해주는 아이템은 스카프다. 난 늘 춥다.

우리 집 냉장고에 떨어지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샴페인이다.

내가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 한 가지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요즘 애정을 갖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그림 그리기다.

나를 정말 화나게 하는 일은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는 것이다.

실망스러운 소식을 들었을 때 내 첫 번째 반응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다.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이라면 첫 번째로 할 일은 내 모든 연인에게 전화하는 것이다.

내가 먹어 본 음식 중 가장 이상했던 건 스테이크 타르타르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한다.

내 회고록의 첫 번째 문장이 될 가장 유력한 후보는 ‘즐겁게 살라’이다.

살아 있는 전설과 함께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게 된다면 그 사람은 알랭 들롱이었으면 좋겠다. 난 22세 때쯤 일본에서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안에 갇혔던 적이 있다.

내 몸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분은 주름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한 거짓말은 파리에서 6개월 동안 여행한 후 일본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내게 늘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내가 늘 넘어가는 유혹은 호화로운 휴가다.

난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맥시멀리스트다. 뭐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조지 웨인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