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는 남녀 누가 더 숨기기 쉬울까

남성의 표정 보면 불륜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지만 여성의 경우는 정확도 떨어져

연구 참가자들은 남성의 불륜 여부를 넓은 안면 등 얼굴의 남성성에 근거해 판단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여성의 얼굴이 남성의 얼굴보다 불륜을 더 잘 감추는 경향이 있다. 최근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다.

우리는 매일 단지 얼굴을 근거로 다른 사람의 신뢰성을 판단한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얼마나 정확할까? 최근 여성이 남성의 얼굴을 살핌으로써 불륜을 판단하는 면에서 요행 이상의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가 발표된 적 있다(남성이 여성의 얼굴을 보고 판단할 때는 정확도가 그보다 떨어졌다).

이번 연구에선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 과학자들이 그 문제를 좀 더 깊이 탐구하는 한편 남성이 다른 남성의 얼굴을 살피거나 여성이 다른 여성의 표정으로 외도 여부를 얼마나 정확히 알 수 있는지도 조사했다. 연구팀은 “남성이 다른 남성의 표정에서 외도 여부를 판단하는 정확도는 요행 이상으로 나타났지만, 여성이 다른 여성의 얼굴을 볼 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이 남성의 표정에서 불륜을 알아내는 정확도는 요행 이상의 수준이었지만, 남성은 여성의 얼굴을 보고 외도 여부를 잘 알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남성과 여성 참가자 모두 남성의 얼굴로는 불륜을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했지만, 여성의 표정으로 판단할 때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얼굴의 남성성’에 근거해 남성의 외도 여부를 판단했다. 넓은 얼굴 등 좀 더 남성적인 얼굴 특징을 가리킨다. 남성적인 특징이 강한 얼굴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은 것과 관련 있다.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커 파트너를 속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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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이 불륜 여부 판단에서 나타낸 정확도가 별로 높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이 결과가 생물학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성 파트너의 외도 가능성을 판단하거나 동성 중 자신의 파트너를 가로챌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데 유용한 능력을 발달시키도록 진화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불륜 판단의 정확성은 파트너의 외도와 관련된 ‘번식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적응 행동의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연구자들도 사람들이 불륜을 판단하는 문제에서 얼굴, 좀 더 구체적으로 표정을 해석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크로아티아 리예카대학 심리학과의 도마고이 스베가르 교수와 대학원생 안토니야 리마니치는 표정이 불륜 여부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중이다. 스베가르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얻은 예비 결과는 슬픔을 표하는 남성이 다른 표정을 보이는 남성보다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두려움을 표하는 남성 모델은 다른 표정을 짓는 남성보다 외도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인식됐다. 여성 모델의 경우 두려움이나 놀라움을 표하는 여성은 다른 표정을 짓는 여성에 비해 외도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예비적일 뿐이다. 논문을 발표할 때까지 추가로 분석할 부분이 아주 많다.”

–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