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 대신 용기 택하자”

TED 스타 강사 브레네 브라운, 넷플릭스 스페셜에서 ‘취약성 수용이 용감성의 척도’임을 강조해

브라운은 넷플릭스 스페셜 ‘콜 투 커리지’에서 “타인과의 연결, 사랑, 소속감이 없다면 고통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 사진:NETFLIX

미국 휴스턴대학 연구 교수인 브레네 브라운은 수치심과 취약성 등 인간 감정의 가장 복잡한 부분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연구했다. 그녀는 수백 건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의 수치심 회복 탄력성 이론을 개발했다.

2010년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이라는 제목의 TED 강연이 큰 인기를 끈 이후 브라운은 그간의 연구 결과를 대규모 청중과 공유해왔다. 그녀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5권의 저자이기도 하다.

최근 넷플릭스는 ‘브레네 브라운: 콜 투 커리지(Brene´ Brown: The Call to Courage)’라는 제목의 스페셜 프로그램을 공개 했다. 여기서 브라운은 용감성과 소속감, 취약성, 기쁨이 개인의 삶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한다.

브라운은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로 결정하고 자신의 취약성을 받아들이기까지의 힘든 과정에 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한다. 그녀는 취약성을 ‘우리가 불확실하거나 위험하다고 느낄 때, 또는 감정적으로 무방비 상태일 때 갖게 되는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브라운은 TED 강연이 조회 수 3500만 회를 넘겨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냈을 때의 감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때까지는 수치심과 비판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몸을 사리며 옹졸하게 살았다. 모험을 피하고 절대로 나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내가 비난을 견뎌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 해 모험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브라운은 뜻밖의 곳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콜 투 커리지’에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 대통령의 1910년 연설을 인용해 “취약성이 없으면 진정으로 용감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2년 저서 ‘마음 가면: 숨기지 마라, 드러내면 강해진다(Daring Greatly: How the Courage to Be Vulnerable Transforms the Way We Live, Love, Parent, and Lead)’에 영감을 줬던 그 연설의 일부를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다.

“중요한 건 비평가가 아니다. 강자가 어떻게 쓰러지고 행동가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를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다. 칭찬은 경기장에서 얼굴에 먼지와 땀과 피를 뒤집어쓰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의 몫이다. 실수를 범하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사람. 그리고 마침내 성취의 기쁨을 느끼는 사람, 아니면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용감히 도전하다가 실패하는 사람의 몫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스페셜에서 브라운이 내놓은 조언 몇 가지를 소개한다.

실패 받아들이고 용기 내는 법

“‘경기장’에서 사는 삶을 택하면 호되게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브라운은 말한다. “넘어지고 실패하고 가슴 아픈 시련을 겪게 된다.”

“난 매일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스스로 ‘오늘은 편안함 대신 용기를 택하자’고 말한다. ‘내일은 알 수 없지만, 오늘은 용감하게 살자.’” 취약성은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의 척도라는 걸 이해하는 게 핵심이다. “취약성을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이느냐가 얼마나 용감한지를 말해준다.”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의 비난에 신경 쓰지 마라

브라운은 취약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용기의 기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대 사회(특히 온라인상)의 비난의 급류에 자신을 던지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루스벨트와 자신의 ‘경기장’ 은유와 관련해 아무에게나 자신의 마음을 열어젖히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던지는 뼈아픈 말을 가슴 깊이 새기지 마라. 그런 말은 그냥 땅에 떨어지도록 놔둬라. 그것을 발로 짓밟거나 차버릴 필요도 없다. 그냥 뛰어넘어 가던 길을 계속 가면 된다.”

“스스로의 삶에서 용감하지 않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의 의견이 중요한지 까다롭게 따져봐야 한다. 다른 사람 의견에 신경 쓰지 말라는 게 아니라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의견도 있다는 말이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끌어내라. 그런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라. 당신의 불완전성과 취약성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그 리스트를 채워라.”

소속감 갖는 것과 적응하는 것의 차이점

브라운은 취약성이 다양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치심과 두려움, 슬픔, 결핍감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 스페셜에서 그녀는 취약성이 사랑과 소속감, 기쁨의 ‘탄생지’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떻게 사랑받을 수 있겠느냐?”며 “취약성은 서로에게 다가가는 길이지만 우리는 그 길로 들어서는 걸 매우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때때로 상대방에게 적응하는 것을 소속감으로 착각하는데 그것은 큰 실수다. “연구에 따르면 소속과 적응은 정반대다. 적응은 상대방을 평가하고 순응하는 것이다. ‘이런 말은 하고 저런 말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판단이 전제된다. 하지만 소속감을 가지려면 자기 자신에게 소속되는 게 먼저다. 진실을 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 자신을 배반해선 안 된다. 진정한 소속은 그 사람의 참모습을 바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자신이면 된다.”

기쁨이라는 변수

기쁨을 찾기는 특히 어렵다. “기쁨은 인간의 감정 중 가장 취약한 것”이라고 브라운은 설명한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기쁨을 가장 잘 느끼는 사람들은 ‘감사’라는 공통의 변수를 지니고 있다. “기쁨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감사를 실천한다”고 브라운은 말한다. 브라운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즐거운’ 일을 하라고 말한다. ‘이익이나 장점’을 따지지 말고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을 택해서 하라는 뜻이다.

넷플릭스 스페셜에서 그녀는 줄곧 취약성이 어떻게 인간 경험의 중심을 이루는지를 강조한다. 자신이 상처받지 않는 인간이라고 상상하기보다는 의식적으로 취약성을 경험할 것을 권장한다.

– 앤드류 웨일런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