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뜨고 수소차 진다

수소연료전지 차량이 호응 얻지 못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순수전기차 비중 높여가는 징후 뚜렷해져

현대차가 4만 달러 아래서 시작되는 매력적인 가격대와 긴 주행거리로 전기차 분야의 주력 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다. / 사진:KIM HONG-JI- REUTERS/YONHAP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순수 전기 차량과 수소연료 차량 중 어떤 연료공급 기술이 장기적으로 우위를 차지할지 논란이 있었다. 그 논란에 마침표가 찍히는 듯하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와 혼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마지막까지 버티며 언젠가 순수전기차와의 전세 역전을 기대하며 3종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생산한다. 그러나 거의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지금은 모두 전기차가 앞서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하다.

연료전지 기술에는 승용차 말고도 다른 응용분야가 있어 공식적으로 그 기술을 포기한 투자업체는 없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순수전기차 비중을 높여간다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도요타의 전기차 사업은 그들이 프리우스 모델로 부분 전기차 주행을 개척한 하이브리드카로 시작된다. 프리우스, RAV4 하이브리드, 캠리 하이브리드 등에 추가해 최근 발표한 하이랜더 하이브리드는 휘발유 갤런 당 34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도요타는 아직 완전 전기차는 생산하지 않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구성을 확대하면서 그 방향으로 접근한다.

혼다는 도시 운전자들을 겨냥한 순수전기차 플랫폼을 발표했다. 2020년 출시가 예상되며 첫해 생산목표 약 5000대로 소박하게 출발한다. 혼다로선 적은 양이지만, 클래러티 연료전지차의 효용가치를 떨어뜨릴 전기차를 향한 한 걸음이다. 현대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200㎞의 아이오닉 전기차와 약 415㎞의 코나 전기차로 연료전지차에서 전기차로 가장 대폭적인 전환을 이룬 듯하다. 현대차가 4만 달러 아래서 시작되는 매력적인 가격대와 긴 주행거리로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분야의 주력 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전 세계 판매 대수는 202만 대에 달했다. 그중 36만1307대가 미국에서 팔렸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카 톱4에 3개 모델을 올린 테슬라가 오늘날 전기차 시장의 최대 브랜드다. 하지만 도요타·혼다·GM도 수만 대씩 생산하며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반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연료전지 차량 판매 대수는 2300대에 불과하다. 어떤 제조업에서든 규모의 경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오늘날 전기차는 수소차보다 규모의 경제면에서 커다란 우위를 차지한다.

그렇다고 시장에 수소연료의 자리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버스, 현지 배달 트럭, 장거리 운행 차량의 경우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연료공급이 빠른 수소연료에서 효용가치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공장과 창고에서 자재 운반용으로도 호응을 얻는 듯하다.

하지만 승용차 시장에선 수소연료전지의 꿈이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은 반박하기 힘들다.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단축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일반적인 소비자의 이동에 불편함이 거의 없다. 앞으로 과거 수소차에 주력하던 제조업체들이 방향을 전환해 테슬라·GM 등을 따라잡는 일만 남은 듯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 트래비스 호이엄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