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유식 전략 어떤 것이 좋을까

부모가 떠먹이는 방식과 스스로 집어 먹는 방식 두고 논란 많지만 실제는 별 차이 없어

부모가 떠먹이는 방식(오른쪽 사진)보다 아기가 집어 먹도록 하면 음식에 덜 까다로워질 수 있지만, 그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 사진:GETTY IMAGES BANK

편식하고 식사 시간에 성질부리는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부모는 어린 자녀가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음식에 까탈 부리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몇 년 동안 이유식 전략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어떤 사람은 아기가 고형식을 처음 접하는 방식이 어린 시절 내내 또는 심지어 평생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모유나 우유 대신 다른 음식을 접하도록 전통적으로 가장 흔한 방식은 부드러운 죽 같은 음식을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것이었다. 흔히 ‘부모 주도 이유식(parent-led weaning)’이라고 부른다. 아기가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분을 섭취하는지 걱정하는 부모는 이런 방식으로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기 주도 이유식(baby-led weaning)’이 부상했다. 아기가 손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가기 쉽고 안전한 음식을 주는 방식이다.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음식을 약간 길쭉한 막대기 모양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음식의 반은 먹거나 빨 수 있고, 반은 손잡이가 된다. 브로콜리는 ‘손잡이’로 사용할 수 있는 줄기가 있어 첫 핑거푸드(finger food, 손으로 집어 먹는 음식)로서 제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무엇을 입에 넣을지를 결정하는 주체가 부모가 아니라 아기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당근 한 조각에 브로콜리 꽃 부분 등 몇 가지만 주는 게 좋다. 너무 다양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한 음식을 아기가 먹지 않아도 부모는 개의치 말아야 한다. 아기가 스스로 먹는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이 적어지고 식사마다 어느 정도로 먹을지 아기가 감을 잡는다.

이런 ‘아기 주도 이유식’이 인기를 얻지만, 부모의 견해는 엇갈린다. 그처럼 당근이나 브로콜리를 작게 썬 조각 등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스스로 선택하면 아기의 손재주와 자신감을 향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예를 들어 적극성과 주도성, 자립성에 영향을 미치며 손 근육 발달은 물론 오감을 자극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 방식은 아기가 배 부를 때를 인지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음식을 두고 까다롭게 구는 습관을 줄여줄 수 있다. 그 때문에 이 방식을 선택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아기에 관한 대부분의 사안이 그렇듯이 이유식 전략에서 한 가지 방식에만 집착하지 않는 부모가 많다. 주로 시와 때,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이유식 전략에서 각각의 방식이 아기의 식습관과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우리는 이유식 방식에 따라 참가자를 4그룹으로 나눴다. 오로지 아기가 스스로 선택해서 손으로 집어 먹도록 하는 그룹, 대부분 그렇게 하지만 가끔 부모가 숟가락으로 아기에게 떠먹이는 그룹, 대부분 부모가 숟가락으로 아기에게 떠먹이지만 가끔 아기 스스로 손으로 집어 먹도록 하는 그룹, 마지막으로 부모가 숟가락으로만 아기에게 떠먹이는 그룹이었다. 우리는 각 그룹의 부모에게 이유식 전략과 아기의 먹는 행동(까다롭게 굴고 짜증을 내는지 아니면 음식을 즐기는지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우리는 먼저 일반적인 통계 분석을 통해 각 그룹 사이의 차이가 있는지를 살폈다. 하지만 그런 분석으로는 실제 각 그룹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각 그룹 사이에서 나타나는 차이의 정도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차이가 실제로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4그룹을 비교했을 때 아기의 까다로움과 음식 즐기기에서 나타나는 차이의 정도는 대수롭지 않았다. 다시 말해 대다수 부모는 그중 한 가지 방식이 식사 시간의 전쟁터화를 막아 주리리라고 기대하지만 사실은 ‘아기 주도 이유식’이든 ‘부모 주도 이유식’이든, 또는 양자 절충 방식이든 그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 결론은 지금까지 연구에서 나타난 것과 달라 보이지만 연구 결과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다른 방식보다 스스로 손으로 집어 먹도록 하면 아기가 음식에 덜 까다로워질 수 있지만, 그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는 뜻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음식을 먹이는 데 사용하는 전략을 고찰한 우리 연구는 ‘아기 주도 이유식’ 전략을 따를 경우 부모가 음식을 보상이나 장려책으로 잘 사용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아기의 식사를 심하게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아기는 그 과정에서 배가 부른지 고픈지에 따라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는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 그런 부모는 수유 기간이 더 길어 생후 6개월 뒤에야 고형식을 먹이며 아기와 더 자주 함께 식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기가 그런 방식으로 먹는다는 것이 아니라 그 방식을 주로 따르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이런 부모는 일반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와 학력이 더 높았다. 그런 요인 때문에 그들은 독특한 육아 방식을 선택하고 그런 방식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할애할 여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우리 연구는 이유식 전략의 특정 방식이 아기가 음식에 얼마나 까다로워질 수 있는지, 또는 음식을 얼마나 즐길 것인지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상당히 작아 어쩌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자녀의 식사 습관을 좌우하는 요인은 그 외에도 아주 많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유전학적인 배경, 과거의 음식 경험, 부모와 상호작용 등이 전부 다 영향을 미친다.

물론 아기를 가진 부모에게 보완적인 이유식 조언을 제공할 때는 연구 결과가 중요하다. 그러나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와 연구 결과 인용은 종종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연구 보고서가 각 방식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할 때 ‘그것이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얼마나 차이가 나느냐(그런 문제는 대개 소비자에게 직접 잘 전달되지 않는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특정 방식을 강조하기보다 좀 더 적합한 방식으로 아기에게 고형식을 먹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각 방식 사이의 차이가 대수롭지 않다는 점을 연구 결과가 시사하기 때문이다.

– 소피아 콤니누

※ [필자는 영국 스완지대학에서 유아 공중보건을 가르치는 교수다. 이 글은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