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당신에게 내일을 약속하지 않았다’

성 소수자 권리 운동의 도화선 된 ‘스톤월 항쟁’ 50주년 맞아 동성애자 사회 조명하는 다양한 전시회 열려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자화상’(1985) / 사진:SOLOMON R. GUGGENHEIM MUSEUM

1969년 6월 28일 미국 뉴욕 웨스트 빌리지의 ‘스톤월 인’에서는 성 소수자(LGBT) 권리 운동의 도화선이 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스톤월 항쟁 50주년을 맞아 뉴욕 곳곳에서 미술을 통해 동성애자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하는 다양한 전시회 중에서 4가지를 소개한다.

‘메이플소프 나우(Implicit Tensions: Mapplethorpe Now)’ | 구겐하임 미술관, 1부: 7월 10일까지, 2부: 7월 24일~2020년 1월 5일

로버트 메이플소프는 1971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큐레이터 존 매켄드리에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선물 받은 뒤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메이플소프 소장품 중 일부를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사진이라는 장르에 미친 그의 영향력을 조명한다. 에로틱한 분위기의 누드부터 유명인사들의 초상, 인상적인 자화상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도발적이고 상징적인 사진들이 전시된다.

7월 24일 개막하는 제2부는 메이플소프가 남긴 유산에 초점을 맞춘다. 로티미 파니카요데, 라일 애시튼 해리스, 글렌 라이건, 자넬 무홀리, 캐서린 오피, 폴 음파기 세퓨야 등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 옆에 메이플소프의 사진을 나란히 전시한다.

‘스톤월 이후의 미술(Art After Stonewall), 1969-1989’ | 레슬리 로먼 미술관,7월 21일까지
다이애나 데이비스의 ‘동성애자 권리 보호 시위 현장의 마샤 P. 존슨’. / 사진:COLLECTION OF THE LESLIE-LOHMAN MUSEUM

레슬리 로먼 미술관은 미국 최초의 동성애 미술 전문 미술관으로 성 소수자 권리 운동이 미술계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는 첫 번째 대규모 전시회를 열기에 딱 맞는 곳이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캐서린 오피,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 150여 점(뉴욕대학 그레이 아트 갤러리 전시작 포함)을 커밍아웃(Coming Out), 성적 무법자(Sexual Outlaws), 성별과 신체(Gender and Body), 에이즈(AIDS), 행동주의(Activism), 우리 여기에(We’re Here) 등의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링컨 커스틴의 모던(Lincoln Kirstein’s Modern)’ | 뉴욕현대미술관(MoMA), 6월 15일까지
워커 에번스의 ‘링컨 커스틴’(1931). / 사진:MOMA

링컨 커스틴(1909~1996)은 1930~40년대 미국 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준 인물이다. 뉴욕 시티 발레단의 공동 설립자로 잘 알려진 그는 작가와 비평가, 큐레이터로도 활동했다. 또한 동성애자 미술가 사회에서 유행을 선도했으며 MoMA의 초기 역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대중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약 300점을 선보인다. 폴 캐드머스와 자레드 프렌치의 무대·의상 디자인, 워커 에번스와 조지 플랫 라인스의 사진, 오노레 샤레와 파벨 첼리체프의 사실주의 및 마술적 사실주의 회화, 엘리 나델만과 가스통 라셰즈의 조각, 안토니오 베르니와 라켈 포르네르 등 커스틴이 MoMA를 위해 사들인 라틴 아메리카 미술 등이다.

‘아무도 당신에게 내일을 약속하지 않았다(Nobody Promised You Tomorrow: Art 50 Years After Stonewall)’ | 브루클린 미술관, 12월 8일까지
아마릴리스 데헤수스 몰레스키의 ‘자유를 위한 가르침’(2015). / 사진:AMARYLLIS DEJESUS MOLESKI

1969년 이후 출생한 성 소수자 미술가 22명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스톤월 항쟁의 유산을 살펴본다. 존 에드먼즈, 줄리아나 헉스터블, 파크 맥아더, 튜즈데이 스밀리, 휴고 걸, 아마릴리스 데헤수스 몰레스키 등의 작품을 혁명(Revolt), 유산(Heritage), 욕망(Desire), 돌봄(Care)이라는 주제로 나눠 전시한다. “이 미술가들은 현재 미국의 독특한 정치 상황을 조명하고, 순간이 어떻게 역사가 되는지를 묻는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 대니얼 에이버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