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냄새가 확실히 풍겼다”?

성장률·소비심리·집값 등 명백한 둔화 조짐 보이는 데이터 계속 발표… 고용통계만 강세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지출증가로 달아올랐던 경제가 서서히 식어간다. / 사진:BRENDAN MCDERMID-REUTERS/YONHAP

미국 경제의 최근 경기둔화에는 “경기침체의 명백한 조짐”이 담겨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여태껏 미국 경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런 트렌드는 올해 들어 3월까지 유지됐다. 1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은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지난 5월 하순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의 한 조사에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월 52.6에서 5월에는 50.6으로 떨어졌다. 50 이상은 그 기간 중 업종의 성장을 나타내지만 이번 결과는 9년 반만의 최저치였다.

5월 초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들의 매출액이 3개월 새 두 번째 감소했다. 4월 들어 전월 대비 0.2% 줄었다. 3월 소매판매가 1.7% 증가한 뒤 감소가 예상됐지만 4월의 하락은 1년 전보다 미국인의 지출이 훨씬 더 신중해졌음을 시사했다.

런던의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슈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안을 조성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5월 초 발표된 데이터 중 다수에서 경기침체의 냄새가 확실히 풍겼다”고 말했다.

한편 5월 21일 20개 미국 도시의 주택시세는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곧 발표되는 데이터에서도 미국 경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느낌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이번에 발표되는 정부 데이터에선 무역적자가 714억 달러에서 지난 4월 723억 달러로 불어났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곧이어 미시건대학의 보고서는 5월 소비심리가 약간 냉각됐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 같은 둔화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지출증가로 달아올랐던 경제가 서서히 식어간다는 사실이다. 실망스러운 경제 데이터 외에도 지속적인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 소비심리를 압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7일 중국과의 무역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아직 안 됐다”고 말했다(하지만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교착상태는 글로벌 시장과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뉴욕 소재 스파르탄 캐피털 시큐리티스의 피터 카디요 수석 시장 경제전문가는 “시장이 기본적으로 어중간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걱정의 벽이 계속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한동안 시장에 깔려 있던 우려다. 이번 무역전쟁에선 쉽게 승리할 수 없으며 여기서 실제로 어떤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음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양측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려면 아직 먼 듯하다”며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 희망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주가가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지만 노동시장은 변함없이 강세를 보인다. 미국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서 5월 셋째 주(5월 18일 마감) 최초 실업급여의 총 신청 건수가 21만1000건(계절적 요인 조정값)으로 1000건 감소했다.

3주 연속 하락을 나타냈으며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21만8000건보다 좋은 실적이다. 이는 또한 세계 제1 경제대국의 실업급여 청구가 50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 댄 캔시언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