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

‘글로벌코인’으로 불리는 디지털 통화,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내년 1분기 10여 개국에서 출시할 듯

“이용자나 규제당국 모두 이용자 자금 그리고 그에 따르는 데이터 통제권을 막강한 페이스북에 넘겨주는 데 극히 조심스러울 것이다.” / 사진:RICHARD DREW-AP/YONHAP

내부적으로 ‘글로벌코인’으로 명명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가 2020년 1분기 10여 개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BBC 방송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가 벌써 잉글랜드 은행 총재를 만나고 미국 재무부에 그 암호화폐와 관련해 법률적 조언을 구했다. 암호화폐는 과거 미국 규제당국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페이스북이 어떻게 암호화폐 공간에 진출할지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지난해 12월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5월 17일 페이스북이 스위스에서 리브라 네트워크스라는 핀테크 업체를 신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적인 제출서류에 페이스북 글로벌 홀딩스가 출자자로 등록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록체인과 결제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암호화폐의 토대를 이루는 분산원장 기술 블록체인은 발생 순으로 온라인에 저장되는 탈중앙화·암호화된 기록이다. 코인은 디지털 지갑에 저장돼 전통적인 은행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이용자들 간에 거래된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계획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 업계 평론가 매트 나바라는 페이스북이 암호화폐의 용도를 충분히 모색할 만하다고 뉴스위크에 말하면서도 몇몇 걸림돌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많은 기업과 달리 페이스북은 존속 가능한 암호화폐를 개발할 만한 기술적·금전적 자원을 보유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뢰성이다. 현재 아무도 페이스북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용자만큼이나 규제당국도 이용자의 자금 그리고 그에 따르는 데이터의 통제권을 막강한 소셜미디어 공룡에 넘겨주는 데 극히 조심스러울 것이다.”

페이스북이 올 연말에는 암호화폐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전체 시스템을 와해시키기보다는 금융회사, 온라인 판매자들과 손잡고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월 초 보도했다.

뉴스가 발표된 뒤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 위원회는 암호화폐 결제 방식에 관한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서한을 저커버그 CEO에게 보냈다. 위원회는 서한에서 “대형 소셜플랫폼이 어떻게 금융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 프로필을 작성하고 표적으로 삼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소비자 보호장치가 마련되는지 물었다.

페이스북은 오래전부터 암호화폐 시장 진출의 물밑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14년 인터넷 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데이비드 마커스 전 회장을 영입해 메신저 사업부를 맡겼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소그룹을 맡게 됐다고 확인했다.

저커버그 CEO 자신도 회사의 2019년 F8 개발자 콘퍼런스 중 디지털 통화 시장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사람들이 사적으로 교류하는 온갖 다양한 방식을 생각할 때 결제는 우리가 훨씬 쉽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그 앱을 통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나바라 평론가는 “올해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에 주력하는 데서 나타나듯이 페이스북이 소셜쇼핑 석권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디지털 통화 개발은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주류 이용자들이 일단 가상현실을 받아들이면 페이스북 산하의 가상현실 기기 업체 오큘러스에 그리고 게임이나 가상쇼핑몰 결제에도 유용할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은 데이터를 좋아한다. 결제 플랫폼을 소유하면 이용자와 소비자 행동에 관한 또 다른 막대한 정보원을 보유해 신제품 또는 제품개선에 그리고 광고주들을 끌어들이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 제이슨 머독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