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함께 일하고 지지할 수 있어 기쁘다”

가수 비욘세와 스눕독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 선언은 젊은 유권자에게 어떤 영향 미칠까

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난 윌링햄이 비록 극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었지만, 자신의 삶이 세상을 변하게 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2번이나 오른 여배우 로라 던은 얼마 전 미국에서 개봉한 자신의 최신작 ‘트라이얼 바이 파이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는 자신의 세 자녀를 방화·살해한 혐의로 2004년 사형당한 캐머런 토드 윌링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의 유죄 판결에 사용된 증거는 여전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던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이야기’에서 그녀는 다큐멘터리 감독 제니퍼 폭스를 연기했다. 40대의 성공한 여성 감독 폭스는 13세 때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어린 시절 승마 코치와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되짚어보기 시작한다. “두 영화 모두 가해자가 등장하는데 우리는 그들이 끼친 피해를 의도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고 던은 말했다. “ ‘트라이얼 바이 파이어’에서는 사법제도와 새로운 증거를 무시한 사람들이 가해자다.” 이와 대조적으로 HBO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 시즌 2(6월 9일 방영 시작)에서 던이 연기하는 허구의 캐릭터 레나타 클라인은 진실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인물이다.

실존 인물과 허구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 차이점은?

제대로 묘사해야 한다는 책임감의 수준이 다르다. ‘트라이얼 바이 파이어’와 ‘이야기’에서는 끔찍하게 행동하는 누군가가 등장한다. 영화를 만들 때는 그 작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한 진실하게 연기하는 것이다.

영화 에필로그에 윌링햄의 사형 집행에 관한 텍사스 주지사 릭 페리의 논평을 집어넣은 이유는?

페리 주지사에게 “ ‘살인하지 말라’는 게 우리의 윤리 기준이라면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므로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노센스 프로젝트(억울한 누명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의 DNA 검사를 통해 무죄 입증을 돕는 미국의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혐의를 벗은 사람이 200명이 넘는다.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정말 비극적인 일이다.

‘빅 리틀 라이즈’ 시즌 2에서 메릴 스트립과 함께 연기하는 건 어떤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그녀는 매우 훌륭한 사회운동가이자 어머니이며 천재적인 예술가다. 또한 캐릭터 분석의 귀재이며 진정한 팀 플레이어다. 그녀는 누구에게든 너무도 멋진 파트너다.

안드레아 아놀드, 그레타 거윅, 제니퍼 폭스 같은 여성 감독과 일하는 건 어땠나?

남성들에게 인간다움에 관해 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여성들에게 여성으로서 친밀함과 열망, 성적 취향의 체험에 관해 깊이 있게 말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여성 영화’가 아닌데도 여성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게 매우 기쁘다.

– 마리아 벌태지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