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조절로 불안 증상 완화할 수 있다

대장에서 발효되는 식품 줄여 장내세균 균형 맞추면 대사와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 미쳐

불안장애 치료에서 약물 사용과 함께 장내세균을 조절할 수 있는 저포드맵 다이어트를 병행하면 효과가 클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올바른 식품을 섭취하면 불안증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믿는다. 최근 학술지 일반정신의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는 우리 장내세균의 구성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이전의 여러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균형 잡힌 장내세균이 면역·신경 체계의 작동과 대사를 돕는다는 ‘장-뇌 연결축’ 이론이다.

요즘 불안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이 수없이 많다. 불안장애란 범불안장애(GAD)와 사회불안장애(SAD) 같은 증상을 아우르는 포괄적 용어다. 미국 불안장애·우울증협회(ADAA)에 따르면 미국인 GAD 환자가 약 680만 명에 이른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극단적으로 초조하거나 안절부절못하고, 큰일이 곧 닥친다고 느끼거나 수면장애, 발한, 심박 증가 같은 신체적 이상도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인지행동요법이나 항우울제 복용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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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장 속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등 수조 마리의 미생물을 조절함으로써 불안장애를 부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총 1503명이 참가한 21건의 기존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그중 14건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불안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 등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나머지 7건은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되지 않은 ‘저(低)포드맵 다이어트’ 같은 식단 변경이 불안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포드맵이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남아 대장으로 내려가 발효되면서 소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올리고당·이당류·단당류·폴리올 같은 탄수화물을 가리킨다. 따라서 그런 식품을 피하는 식이법을 저포드맵 다이어트라고 한다.

참가자들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연구 중에서 불안장애 증상이 호전된 결과를 보인 것은 36%였다. 반면 저포드맵 다이어트를 실시한 연구 중에서는 86%가 불안증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분석해보면 저포드맵 다이어트와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세균을 조절하는 두 가지 유용한 방법이지만 저포드맵 다이어트로 식단을 바꾸는 방식이 프로바이오틱스를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 연구가 기존 연구 결과의 메타 분석인 관계로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각 연구의 설계와 불안장애 측정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연구가 불안장애 환자를 치료할 때 다른 방법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다이어트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불안장애 증상의 임상적 치료에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 사용과 함께 장내세균을 조절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들은 장내세균 조절로 불안장애 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식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증상이 불안 장애만이 아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는 지중해식 식단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채소, 과일, 올리브유, 견과류 등 식물 기반에다 생선 같은 단백질원이 포함되는 식단이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