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따뜻해야 머리 잘 돌아간다

기온이 낮은 방보다 높은 방에서 수학과 언어 테스트 성적 더 높아… 남성은 그 반대

여성은 기온이 낮은 방에서는 두뇌 활동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여성은 따뜻한 방에서 두뇌 활동이 더 활발하지만 남성은 기온이 좀 더 낮은 방에서 지적 능률이 더 잘 오른다. 최근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된 연구 결과다.

특히 남녀가 똑같이 따뜻한 사무실에서 근무할 경우 여성의 실적 증가량이 남성의 실적 감소량보다 월등히 컸다고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밝혔다. 따라서 회사나 학교는 생산성을 올리려면 실내온도를 약간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독일 베를린에서 학생 542명을 모집해 한번은 실내온도가 16℃인 방에서, 그 다음은 32.5℃인 방에서 수학·인지·언어 테스트를 받도록 했다. 참가자 중 40%가 여성이었다.

그 결과 여성은 기온이 낮은 방보다 높은 방에서 테스트 성적이 더 나았지만 남성은 그 반대였다. “우리가 얻은 결론은 남녀가 함께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는 실내온도를 현재의 기준보다 좀 더 높게 설정하면 생산성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사시한다.”

이 논문의 공동 저자로 WZB 베를린사회과학센터 윤리·행동경제학 연구그룹 팀장인 아그네 카야카이테는 뉴스위크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실내온도를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가 많지만 실내온도의 차이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예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연구는 실내온도 조절장치를 둘러싼 다툼이 쾌적함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테스트에서 여성은 높은 기온에서 최상의 기능을 발휘하는 반면 남성은 낮은 기온에서 그랬다. 중요한 점은 기온 상승이 여성의 기능 수행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남성에게 주는 부정적인 효과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카야카이테 팀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연구는 성별에 따라 실내온도가 두뇌 활동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본 첫 실험일 뿐이다. 또 대학 한 곳에서 동질의 표본으로 대상으로 실험했다. 따라서 나이나 학력, 국가 등 서로 다른 집단과 다른 테스트를 활용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에서 생태적 에너지학을 가르치는 보우터 반 마르켄 리히텐벨트 교수도 체온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는 뉴스위크에 이번 독일에서 실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의 반응이 정반대인 것처럼 보이지만 “남성의 데이터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가 관찰된 것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반 마르켄 리히텐벨트 교수 아래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웨이루오 연구원도 독일 팀의 연구 방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순서대로 계속하다 보면 참가자들이 지쳐 나중에 실시된 테스트에서 실내온도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테스트에 따라 성적을 비교하기가 어렵다.”

반 마르켄 리히텐벨트 교수는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몇 가지 요인도 논문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참가자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적응 시간은 어느 정도였는지 등이다.

하지만 그도 독일 연구팀이 얻은 결과가 실내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사무실이 더 생산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따라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교실에도 그런 측면을 고려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반 마르켄 리히텐벨트 교수가 2015년 학술지 빌딩 리서치 앤 인포메이션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쾌적한 범위를 벗어난 기온에 노출되는 것이 비만과 당뇨 같은 질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