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택배 배달한다

포드가 테스트 중인 인간형 로봇, 미래 자율주행 밴 차량과 짝 이뤄 온라인 쇼핑객의 소포를 문앞까지 배달해

“디짓(Digit)”이라는 이름의 이 접히는 배달 로봇은 최대 18㎏에 달하는 박스를 집어 들어 쌓을 수 있다. / 사진:AGILITY ROBOTICS

포드 자동차가 고객에게 소포를 배달하는 미래 자율주행 밴 차량과 짝을 이루게 될 머리 없는 인간형 로봇을 테스트 중이다.

“디짓(Digit)”이라는 이름의 이 접히는 배달 로봇은 양 팔, 타조 같은 양 다리, 센서를 갖고 있으며 최대 18㎏에 달하는 박스를 집어 들어 쌓을 수 있다. 계단을 오를 수 있고 넘어질 때 양 팔을 이용해 속도를 줄여 중심을 잡을 수 있을 만큼 민첩하고 강인하다.

디짓은 울퉁불퉁한 표면에서도 걸을 수 있고 부딛혀도 똑바로 설 수 있다. 배달 밴에 탑승해 이동할 때는 서류가방 크기로 접힌다. 지난 2월 공개된 디짓은 미국 오리건주 소재 로봇 회사 애질리티 로보틱스가 개발했다.

포드는 자율주행 밴의 소포를 고객의 자택으로 운반하는 디짓의 기능을 테스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디짓은 역시 현재 테스트 중인 포드의 자율주행 밴에 탑승해 이동하게 된다.

포드의 주문형 배달 컨셉트에선 자율주행차량이 온라인 쇼핑객의 자택으로 소포를 운반하게 된다. 그뒤 디짓이 차량에서 내려 고객의 문간으로 물품을 운반한다.

포드가 발표와 함께 공개한 동영상에선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한다. 주문한 품목을 사람이 박스에 담아 포장한다.

디짓이 박스를 자율주행 밴 차량에 싣는다. 밴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문이 열리고 접혀 있던 디짓이 몸을 일으켜 차에서 내린다. 배달할 소포를 집어 들어 주택의 문간으로 운반한다.

포드는 (특히 비가 올 때)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와 자율주행 밴에서 소포를 수령하는 게 때로는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와 손잡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밴과 디짓이 짝을 이뤄 주변 환경을 살펴가며 더 효율성을 높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포드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자율주행차는 주변환경의 상세한 지도를 작성할 수 있으므로 같은 유형의 정보를 디짓이 다시 작성하기보다 그 데이터를 공유하면 된다’고 썼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4 자유도(4-DOF, 운동의 유연성 정도)를 가진 디짓의 팔들이 이전 모델인 캐시보다 이동성과 유용성을 크게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캐시는 디짓의 모태가 된 타조형 로봇이다.

디짓의 몸통에는 멀티코어 CPU가 2개 들어 있다. 모듈형 화물공간도 갖춰 제3의 컴퓨터를 설치해 추가적인 인지와 강화학습(시행착오를 통해 적절한 제어규칙을 습득하는 방법) 능력을 지원할 수 있다.

– 아서 빌라산타 아이비타임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