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술 안 마시고 짐은 가볍게

패션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가 들려주는 ‘노 스트레스’ 여행법

아이작 미즈라히는 여행할 때 옷과 신발을 모두 검은색으로 선택해 짐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 사진:THEJEWISHMUSEUM.ORG

패션 디자이너 겸 가수 아이작 미즈라히가 6월 뉴욕 카알라일 호텔의 카페 카알라일에서 3차례 공연한다. ‘아이작 &’라는 제목의 이 공연에서 그는 아나 개스타이어(배우 겸 가수), 로즈 채스트(만화가), 저스틴 비비안 본드(싱어송라이터 겸 작가) 등 재능 있는 친구들과 함께 캬바레 쇼 스타일의 무대를 꾸민다.

“이 쇼는 우리 집 거실의 광경과 아주 흡사하다”고 미즈라히는 뉴스위크에 말했다. “나와 내 밴드, 그리고 친구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수다를 떤다. 음악을 즐기면서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는 게 정말 좋다.”

뉴욕 태생으로 지금도 그곳에 사는 미즈라히는 공연장인 카페 카알라일까지 자동차로 쉽게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유명 디자이너로 세계를 주름잡는 그의 여행 취향은 어떨지 궁금했다. 뉴스위크가 여행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한동안 여행을 쉬었다

젊은 시절엔 아시아·유럽·남미 등 세계 곳곳을 날아다녔다. 처음엔 재미있고 신났지만 갈수록 스트레스가 심해져 한동안 여행을 쉬었다. 그러다가 최근 다시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행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상하게도 출장 여행보다 휴가 여행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여행을 하게 돼 신난다. 한때는 앞으로 여행을 아예 못 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공항에 일찌감치 나간다

난 공항에 아주 일찍 나가는 편이다. 그래서 남편(미즈라히는 아놀드 저머와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이 질색한다. 그는 비행기 시간에 딱 맞춰서 공항에 나가는 스타일인데 한번도 비행기를 놓친 적이 없다.

기내에선 술을 안 마신다

난 기내에선 절대 술을 안 마신다. 음주는 탈수증과 숙취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대신 자낙스(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자낙스가 없으면 비행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비행기가 이륙한 뒤에 먹어야 한다. 미리 먹었다가 비행 일정이 연기되기라도 하면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공항 라운지에서 기다려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기내에선 따뜻하고 부드러운 숄을 두른다. 보기에도 좋고 승무원에게 담요를 부탁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복도 쪽 좌석을 좋아한다
무조건 복도 쪽 좌석을 택한다. 언제나 예외 없이 복도 쪽 좌석에 앉는다.

짐은 가볍게 싼다
난 여행가방을 아주 가볍게 꾸린다. 긴 여행을 할 때도 짐을 수하물로 부치지 않고 휴대한다. 최근 남편과 스페인에 갔을 때도 우리는 작은 여행가방 하나만 가져갔다. 마드리드까지 비행기로 간 다음 고속열차로 세비야로 이동했는데 무거운 짐과 씨름하고 싶지 않았다. 보통 옷과 신발은 모두 검은색으로 선택한다. 여행할 때 검은색 운동화나 셔츠가 얼마나 많이 필요하겠나? 또 필요할 땐 호텔의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가장 좋아하는 곳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마크 모리스와 함께 발레 의상 작업을 하면서 영국 에든버러와 스코틀랜드에 자주 갔었는데 참 마음에 드는 곳이다. 또 가고 싶다. 특히 밸모럴 호텔을 좋아한다. 그곳에 가면 마치 195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 스코틀랜드 음식이 그다지 맛있지 않은 것도 맘에 든다. 과식을 막아주니까. 하지만 직항으로 가야지 비행기를 몇 번씩 갈아타는 건 질색이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30년 전의 러시아에 가보는 게 꿈이다. 그리고 난 따뜻한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은 추운 곳으로 가야 제 맛이다. 러시아나 스위스 알프스 지역의 그슈타트 같은 곳에 가보고 싶다.

-대니얼 에이버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