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최대 무기는?

중국은 2017년 글로벌 대두 수입 중 3분의 2 차지한 최대 시장이며 미국은 브라질에 이어 제2위 수출국

중국인의 육류 수요 폭발로 대두시장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졌다. / 사진:KIA JOHNSON-REUTERS/YONHAP

전쟁에서 대두는 그렇게 쓸모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런데도 갈수록 악화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됐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5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으로 모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농민에게는 아주 나쁜 소식이다.

중국이 대두를 콕 집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대다수 미국인은 의외로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국제 원자재 시장 연구를 생업으로 하는 농경제학 교수 입장에선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끝나기 전부터 무역 분석가들은 중국이 양 진영 후보의 보호무역주의 선거공약에 근거해 미국산 대두 수입 금지조치를 실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이제 미국 대두 농가가 최대 피해자로 꼽히게 됐다. 다음은 그 이유를 보여주는 몇 가지 통계다.

대두는 특히 돼지와 가금류 사육에서 단백질 공급원으로 글로벌 먹이사슬의 중요한 부분을 이룬다. 중국인의 식단이 쌀 위주에서 돼지고기·닭고기·쇠고기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육류 수요의 폭발로 대두시장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들 3대 가축의 중국 내 육류 생산은 1986~2012년 250% 증가했으며 2020년까지 30%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동물사료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미국과 브라질의 대두를 수입해야 한다.

2017년 미국은 214억 달러 어치의 대두를 수출했다. 257억 달러 어치를 수출한 최대 경쟁국 브라질에 이어 2위 규모다. 한편 중국은 2017년 글로벌 대두 수입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396억 달러어치를 수입한 최대 시장이었다. 이는 2017년에는 미국 농민에게 희소식이었다. 당시 중국 수입량의 약 3분의 1인 139억 달러어치가 미국산 수출품이었다. 미국의 대중 수출 중 대두는 금액 기준으로 항공기에 이어 2위의 수출 품목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대한 1차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뒤로 미국의 대중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현재의 농업 마케팅 연도 중 미국 농가의 대중 대두 수출은 590만t에 그쳤다. 이전 3개 연도 중 동기의 평균 2900만t 대비 약 20% 수준이다. 2017년 13억 달러의 대두를 수출해 농산품 수출 1위를 기록했던 오하이오주의 농민들에게 관세가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까닭이다. 중국은 오하이오주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오하이오주는 일리노이·아이오와·미네소타·네브라스카·인디애나·미주리 주에 이어 7위 규모의 대두 수출지역이다. 이들 모두 관세로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 농가는 브라질에 시장을 넘겨줌으로써 손해를 보게 될 뿐 아니라 뉴올리언즈 항의 대두 가격도 떨어져 1년 전 부셸 당 10.82달러이던 가격이 지금은 9.35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소득이 감소하면서 미국 중서부 농가에 이중고를 안겨준다.

이는 물론 중국이 처음부터 관세 부과대상으로 미국산 대두를 선택한 이유다. 농민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되고 트럼프 후보 지지표가 많이 나온 주에서 대두가 생산된다. 필시 중국은 미국 정부가 무역전쟁을 더 확대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도록 농민이 로비를 펼치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농가에 280억 달러의 원조를 제공하고 325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을 감안할 때 그럴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현 시점에선 양측이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듯하다.

– 이언 셸던

※ [필자는 오하이오주립대학 농업 마케팅·무역·정책학 교수다. 이 기사는 온라인 매체 컨버세이션에 먼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