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도 모피 사용 중단한다

동물보호단체 HSI가 캠페인 벌인 지 9개월 만에 미우미우·처치스·카슈 등의 브랜드도 동참해

구치·베르사체·버버리 같은 유명 브랜드 모두 근년 들어 모피 사용 중단 조치를 취했다 / 사진:STEPHANE MAHE-REUTERS/YONHAP

이탈리아 패션 대기업 프라다 그룹은 2020년 2월부터 산하의 모든 브랜드에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그 조치를 발표했다. 그들의 미국 지부 휴메인 소사이어티아메리카(HSA)가 그 회사를 겨냥한 캠페인에 착수한지 9개월 만이다.

HSA는 이탈리아 압력단체 LAV와 공동으로 지난해 9월 작은 우리에 갇힌 동물들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들은 동영상에서 프라다를 공개 비판하며 모피 사용을 중단한 다른 패션 업체들을 열거했다. 시청자가 직접 프라다에 연락을 취하도록 전화번호도 올렸다.

지난 5월 하순 발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HSA는 캠페인에 착수한 이후 LAV·프라다와 함께 작업을 진행해 왔다.

프라다·미우미우·처치스·카슈 등의 브랜드가 2020년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 이후 디자인이나 제품에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고 보도자료는 전했다. HSI는 그 조치를 가리켜 “지금껏 가장 의미심장한 ‘모피 프리(fur-free)’ 패션 선언 중 하나”로 불렀다.

프라다의 수석 디자이너 미우시아 프라다는 보도자료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라다 그룹은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며 우리의 모피 사용중단 정책은 그런 사고의 연장이다. 혁신적인 소재에 초점을 맞추면 윤리적 제품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창의적 디자인의 새로운 경계를 탐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프라다그룹·미우미우·처치스·카슈는 뉴스위크의 논평 요청에 곧바로 답변하지 않았다.

운동가들은 많은 동물이 죽임을 당해 모피가 벗겨지기 전에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환경에 처한다고 주장한다. / 사진:SHANNON STAPLETON-REUTERS/YONHAP

HSA의 PJ 스미스 패션정책 팀장은 그 발표를 칭송하며 “패션계의 최대 브랜드 중 하나가 이번에 동물복지와 앞으로 수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혁신의 기수가 됐다”고 말했다.

2017년 이후 10여 개의 대형 패션 브랜드가 모피 사용을 중단했다고 HSI는 전했다. 구치·베르사체·버버리 같은 유명 브랜드 모두 근년 들어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패션에서 모피 사용이 불필요하다고 보는 동물보호 운동가와 다수의 동물 애호가 사이에서 모피 사용 금지가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운동가들은 많은 동물이 죽임을 당해 모피가 벗겨지기 전에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환경에 처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입하는 제품이 잔인한 행위와 관련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확고하게 모피 반대 입장을 취한” 기업을 밀어준다고 스미스 팀장은 뉴스위크에 말했다.

모피 업계는 “제품을 계속 판매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로 모피 코트에서 더 미묘한 모피 장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운동에 호응해 제품에 모피를 조금이라도 사용하는 기업은 외면한다고 스미스 팀장은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디자이너와 그들의 고객 사이에선 여우·토끼·밍크 같은 동물의 모피가 여전히 귀중품 대접을 받는다. 업계단체인 국제모피연맹(IFF) 같은 단체는 디자인에 동물제품의 사용을 중단한 기업들의 동기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구치가 “지속가능성”을 이유로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마크 오튼 IFF 회장은 BBC 방송에 이렇게 말했다. “실망스러운 조치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 환경문제 때문이라는데 (모피는) 천연소재에 생분해성이며 매립되지 않고 인조모피처럼 만드는 데 다량의 화학물질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오튼 회장은 예컨대 작은 우리에서 사육되는 듯한 모피업계 동물의 충격적인 동영상을 비판하면서 동물의 사육환경에 관해 “가짜 뉴스”가 많이 나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하순 그는 “모피 같은 천연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프라다의 결정에 “놀랐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이제 프라다 고객들에게 남은 대안은 지구에 해로운 인조모피뿐이다. 프라다가 생각을 바꿔 고객들이 진짜 모피 또는 인조 모피를 원하는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프라다의 결정을 커다란 승리라며 기뻐하고 있다. HSA는 ‘동물들의 승리!’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프라다 그룹의 모피 사용 중단을 환영한다. 모피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의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다른 많은 업계 리더들에 프라다도 합류했다.’

스미스 팀장은 프라다의 결정이 더 큰 트렌드의 일환이라며 “그렇게 많은 세계 최대 패션업체들이 모피 사용을 중단하는 상황에서 이 잔인하고 구시대적인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기업은 자신들의 브랜드에 커다란 표적을 만들고 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이 문제에서 아직도 구태의연한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업에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 미래를 받아들이도록 권유한다.”

– 캐서린 히그넷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