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회장, ‘천억장자’ 클럽 입성

패션·주류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올해 320억 달러 가까이 재산 불려 1000억 달러 자산가로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등과 어깨 나란히
아르노 회장은 6월 하순 회사 주가가 2.9% 상승해 368.80유로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천억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 사진:MICHEL EULER-AP/YONHA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천억장자(centibillionaire)가 새로 탄생했다. 하지만 IT 대기업 경영자도 산유국의 후계자도 아니다. 엘리트 천억장자 클럽의 가장 최근 가입자는 패션·주류업계 출신이다. 명품 그룹 LVMH 모에 헤네시-루이비통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겸 CEO(70)는 유럽 최고의 부자다. 그리고 지난 6월 18일 세계 최고 부자 클럽에 가입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각각 최소 100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는 부호들이다.

아르노 회장은 6월 하순 회사 주가가 2.9% 상승해 368.80유로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천억장자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그의 순자산은 320억 달러 가까이 불어났다. 500명으로 이뤄지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회사명과 같은 브랜드 외에도 LVMH는 헤네시·크뤼그·뵈브클리코 같은 주류·와인 라벨, 디오르·펜디·지방시·불가리 등의 패션 브랜드, 메이크업 소매유통 대기업 세포라의 모기업이다.

회계·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최고의 수입을 올리는 명품업체다.

2019년 블룸버그 랭킹에 오른 유럽 부자 중 프랑스의 억만장자들이 재산을 가장 많이 불렸다. 그러나 아르노 회장의 재산 1004억 달러는 현재 프랑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를 넘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르노 회장은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모기업을 인수하면서 명품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그 회사의 다른 사업체들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1989년 LVMH의 지배적 지분을 인수했다.

오늘날 LVMH의 사업분야는 와인과 주류, 패션과 가죽제품, 향수와 화장품, 시계와 주얼리, 그리고 소매유통 등 여러 업종을 아우른다. 아르노 가문은 지난 4월 끔찍한 대화재로 노틀담 대성당이 잿더미로 변한 뒤 다른 부호들과 함께 그 기념비적 건물의 재건에 모두 6억5000만 달러 이상의 기부를 약속했다. 그는 가족 지주회사를 통해 파리에 본사를 둔 LVMH의 절반가량을 관리하고 상징적인 패션하우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97% 지분을 소유한다고 전해진다.

올해 초 팝 스타 리한나는 아르노가 이끄는 LVMH와 손잡고 펜티(Fenty) 패션하우스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리한나는 흑인 여성 최초로 고급 패션하우스를 이끌게 됐다. 그녀는 지난 5월 보도자료를 통해 아르노 회장은 ‘예술적으로 선을 긋지 않았으며 자신은 창의성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 나은 파트너를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LVMH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에서 자신의 회사가 ‘전통과 현대성, 장기적인 비전과 반응성, 기업가 정신과 책임의식을 결합해 강력한 혁신 역학과 집중적인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VMH에 소속된 리한나의 브랜드는 매장 네트워크라기보다 팝업 숍(단기간 운영하는 상점) 같은 단기 이벤트로 보완하는 전자 상거래 벤처다. 그룹 산하의 디오르·지방시 같은 더 전통적인 브랜드와 대조를 이룬다.

– 헤일리 프로코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