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종의 활동 늘어나 매우 기쁘다”

시즌 5 시작된 BBC 아메리카 드라마 시리즈 ‘루터’의 주인공 형사 역 이드리스 엘바 인터뷰
사진: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존 루터는 나의 극적인 면모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다.” 영국 배우 이드리스 엘바는 BBC 아메리카의 드라마 시리즈 ‘루터’에서 자신이 연기한 형사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월 ‘루터’의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시즌 5의 방영이 마침내 시작됐다. 엘바는 시즌 4와 5 사이 5년의 공백기 동안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자기파괴적이고 어두우면서도 매혹적인 성격의 루터만큼 그를 강하게 끌어당긴 역할은 없었다.

그것은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이 유색인종 배우에게 루터처럼 에너지 넘치고 영웅적인 경찰 역할을 맡기는 일이 드물기 때문일 수도 있다. 1971년 영화 ‘샤프트’와 1994~1999년 방영된 TV 시리즈 ‘뉴욕 언더커버’ 등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경찰 드라마는 백인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여성과 유색인종 남성에겐 조연을 맡기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루터’를 기점으로 할리우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유색인종 배우들이 지닌 다양한 잠재력이 마침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엘바는 ‘루터’로 골든글로브상과 미국배우조합상을 받았다. “시대가 변했다는 증거”라고 엘바는 설명했다.

루터라는 캐릭터의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그는 복잡하지만 똑똑한 사람이다. 직관적이고 본능적이며 남자답다. 야심이 크고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거나 후회하는 일이 없다. 종종 아주 비약적인 사고를 하지만 대체로 옳은 생각이다. 그는 배트맨처럼 에너지가 넘친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반드시 한다.

하고 싶은데 아직 못 해본 역할이 있나?

영화 ‘대디즈 리틀 걸스’(2007)에서 약간의 로맨스가 있긴 했지만 정통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 사랑과 낭만 같은 감정으로 감동을 주는 멋진 스토리 말이다.

영화와 드라마가 유색인종 작가와 감독, 배우에게 문을 더 열게 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난 이 업계에서 벌써 30년 가까이 일해 왔으니 운이 좋은 편이다. 업계에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화면 위뿐 아니라 막후에서도 유색인종의 활동이 늘어난 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카메라 뒤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도 기쁘다. 남성이 지배하던 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스크린 위에서 더 균형 잡힌 문화를 보게 된 건 참 멋진 일이다.

– 재니스 윌리엄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