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리얼리티쇼와 토크쇼, 코미디 통해 여장의 진정한 의미 전하려는 루폴 인터뷰

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드래그(여장)는 가발을 쓰고 야한 하이힐을 신는 것 이상의 뭔가를 의미한다. 그것은 지구상의 인간으로서 우리의 경험을 해체하는 것과 관련 있다.” 루폴은 그런 임무를 맡았다. 드래그 아이콘으로 에미상을 여러 차례 받은 그가 진행하는 여장 남자 경연 리얼리티쇼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는 최근 1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독특한 경험을 드래그의 세계 밖에 있는 청중에게 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할리우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는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외에 낮 시간대에 토크쇼 ‘루폴’을 진행한다.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시리즈 ‘AJ와 여왕’을 ‘섹스 앤 더 시티’의 수석 작가이자 책임 프로듀서였던 마이클 패트릭 킹과 공동 제작했다. 가난한 드래그 퀸(여장 남자)이 11세 고아 AJ와 함께 곳곳을 떠돌며 여행하는 이야기다.

게다가 그는 곧 ‘드래그 레이스 UK’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의 임무는 드래그를 주류에 포함시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수단으로 시청자가 그 안쪽 세계의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드래그는 우리가 자신에 대해 지닌 생각을 해체시킨다”고 루폴은 말했다. “그 생각을 말끔히 씻어낸 다음 내면에서 우러나는 감정을 바탕으로 다시 채울 수 있을 때 비소로 드래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토크쇼 ‘루폴’이 낮 시간대 TV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

우리 쇼에서는 진정한 유기적 대화가 이뤄진다. 프로가 설득력을 지니는 이유가 거기 있다고 생각한다. 게스트와 나는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질문과 답변을 미리 세심하게 계획해 지나치게 연출된 느낌을 주는 여느 토크쇼와는 다르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게스트로 출연한다면 어떤 질문을 하겠나?

우선 트럼프는 진정한 대화를 원치 않기 때문에 우리 프로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사기꾼이다. 사기꾼은 드래그 퀸과 한자리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드래그 퀸은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다.

드래그 퀸이 청중과 더 깊은 차원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나?

무당과 주술사, 궁정 광대, 그리고 드래그 퀸의 존재 이유는 문화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상기시키는 데 있다. 우리는 ‘제4의 벽’(무대와 관객 사이를 분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을 해체한 다음 더 나은 무엇으로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 인간으로서 우리의 경험에 늘 따라다니는 두려움과 미신의 개입 없이 말이다.

어떤 립싱크를 남기고 싶은가?

드라마나 뮤지컬 같은 느낌을 주는 노래가 립싱크하기에 좋다. 내용은 달콤씁쓸하거나 약간 침울한 걸 선호한다. 이를테면 셰어의 ‘Save Up All Your Tears’ 같은 노래를 좋아한다. 셰어는 정말 환상적인 가수다. 게다가 요즘 그녀의 목소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좋다.

– H. 앨런 스콧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