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채택하는 기업 늘어난다

개발속도 빠르고, 투명성 높고, 사내 단독 개발보다 코드의 안정성 높아

클라우드·인공지능·머신러닝 같은 신흥기술에 힘입어 기술산업 전반에 오픈소스의 중추적인 역할이 계속 확대될 것이다. / 사진:RODGER BOSCH-AFP/YONHAP

10년 전에는 IT 업계 종사자 중에서도 오픈소스 기술이란 말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엔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같은 다수의 IT 대기업이 그 기술을 받아들여 보상을 얻고 있다. 실제로 애플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의 최신 멤버 중 하나로 오픈소스 대열에 합류했다. 쿠버네티스(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같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요람이다. 그렇다면 오픈소스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어디서 시작됐을까? 그리고 왜 그렇게 많은 기업이 이 운동에 합류할까?

오픈소스의 기원

오픈소스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면 그것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 필요가 있다. 탄생의 배경을 이루는 아이디어가 엄밀히 말해 새로운 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이 해오던 방식이다. 어떤 질병의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학자가 있다고 하자. 이 과학자가 결과만 발표하고 방법을 비밀에 부친다면 이는 의심할 바 없이 이 분야에서의 과학발전과 추가적인 연구를 저해하고 지연시킬 것이다. 반면 다른 과학자들과 팀을 이뤄 결과와 방법론을 공개한다면 혁신의 규모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것이 오픈소스가 원래 탄생한 배경이다. 오픈소스는 오픈소스 코드가 담겨 다른 사람이 보고 필요에 따라 수정하고 무엇보다 (라이선스에 따라)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가리킨다. 초기의 잘 알려진 오픈소스 프로그램 중 하나는 1998년 넷스케이프가 개발했다. 넷스케이프는 자신들의 네비게이터 브라우저를 무료 소프트웨어로 공개해 오픈소스 방식의 장점을 입증했다. 그 뒤로 오픈소스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변화를 다수 거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IT 산업이 형성됐다. 오늘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랩톱 같은 최신 기술 중 일부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개발된 셈이다.

사업상의 혜택

그렇다면 오픈소스가 주류로 올라서면서 오픈소스 방식을 택하는 IT 기업이 왜 그렇게 많아졌을까? 오픈소스가 제공하는 혜택은 많다. 개발속도가 빠르고, 투명성이 높고, 사내 단독 개발보다 코드의 안정성이 더 높다는 점 등이 꼽힌다. 아울러 기업들이 다수의 오픈소스 앱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개별 서비스간의 이동을 단순화하는 한편 자신들의 사업상 필요에 최적의 앱을 선택할 수 있다.

더 넓게는 오픈소스는 열정적인 개발자 커뮤니티 내부 그리고 상호 간 협력을 가능케 하며 이는 장차 기술개발에 기본적인 조건이다. 대중의 힘을 이용하면 새로운 개념을 더 자주 개발할 뿐 아니라 문제가 발생할 경우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

보안 책임의 공유

사이버공격과 해킹의 증가를 감안할 때 오늘날의 세계에서 소프트웨어의 잠재적인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는 이 같은 능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다. IT 프로젝트의 보안성과 안정성 확보는 모든 기업의 주된 관심사다. 쿠버네티스의 지속적인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개발자 커뮤니티 등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소프트웨어의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오픈소스는 어떤 문제나 오류든 식별 가능하고 무엇보다 수정할 수 있게 한다. 반면 비공개 ‘크로스드 소스’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은 확인하기 어려워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

오픈소스를 넘어

최근의 조사에선 기업의 60%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 혁신 추진과 원가절감과 관련해 그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혜택을 인식하는 기업이 많다. 그에 따라 자신들의 IT 사업부에 오픈소스를 통합하거나 심지어 그것을 중심으로 전체 사업을 구축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클라우드·인공지능·머신러닝 같은 신흥기술이 이런 움직임을 더욱 가속하면서 기술산업 전반에 걸쳐 오픈소스의 중추적인 역할이 계속 확대될 것이다.

– 스티븐 파벨

※ [필자는 우분투 운영체제의 공급사인 캐노니컬의 상품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