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으로 벼랑 끝에 선 글로벌 경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미-중 대립 계속 확대되면 ‘6~9개월 후에는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 사진:LUDOVIC MARIN-AFP/YONH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비아리츠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무역협정에 동의하라고 국가정상들을 다그치고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는 동안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예측하면서 주로 관세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25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리서치 보고서에서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겠다는 최근의 약속을 4개월 이상 실행하고 중국이 대응할 경우 ‘6~9개월 후에는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본다’고 썼다.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때문에 모건 스탠리는 2020년 1분기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2.8%에서 2.6%로 낮췄으며 후반기까지 경제감속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추가적인 관세 인상 발표에 맞서 수십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다. 이번 무역전쟁 확전으로 벼랑 끝에 선 글로벌 경제가 마침내 경기침체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고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미국 공공정책 팀장은 썼다. 그는 ‘지난 23일 미-중 간 관세 확전은 5월 5일 이후 그들을 갈라놓은 주요 핵심 협상 포인트에 전혀 접근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썼다. ‘양쪽 모두 협력한다 해도 양보하지 않고 버티는 것보다 나을 게 없다고 본다. 적어도 그 비용이 너무 커져 무시할 수 없게 될 때까지는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그 뒤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는 듯했다. 한 기자가 관세에 관한 결정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물론 없지 않다”며 “그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문제에서나 생각이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곧바로 고위 보좌관들을 보내 대통령이 말한 것은 의도와 다르다고 해명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답변은 크게 잘못 해석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답한 것은 관세 인상 폭을 더 높이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1일부터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도 향후 수개월 동안 10%에서 15%로 인상된다. 이 같은 인상은 750억 달러어치의 미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고 과거 중단했던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재개할 것이라는 중국의 발표에 대한 대응 조치다.

그러나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벌써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그는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어젯밤 전화해서 다시 협상을 시작하자고 말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다시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타협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정부는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대변인은 그런 상황변화를 잘 모르는 듯 중국은 미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전쟁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지도자들은 G7 회의석상에서 관세가 경제에 유발하는 고통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하려 했지만 백악관은 그 경고를 달리 해석하는 듯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생중계되는 회의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관세를 대체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가짜 비디오라고 CNN에 주장했다. 그는 회의에서 존슨 총리가 분명히 보이는 비디오를 보고는 “방금 보여준 화면이 그 회의광경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는 세계 지도자들과 2시간 동안 그 회의에 참석했고 7개국 정상 모두 빠짐없이 동의했는데 방금 틀어준 모습이 그 회의 장면인지 잘 모르겠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한편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불길한 조짐을 가리켰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년래 최저이며 교역량이 2012년 1월 이후 가장 낮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공화당 감세 효과도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미국 노동시장에 균열이 보인다고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썼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지난 7개월 사이 모멘텀을 상실했다. 그들은 ‘계속되는 무역긴장에 후행적인 통화·재정 정책의 만남은 금융여건이 불규칙하게 경색돼 글로벌 경기침체를 촉발할 위험이 많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썼다.

– 니콜 굿카인드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