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인상, 직원 1000만원일 때 CEO는 155억원

1978년 이후 미국 CEO 보수 약 940% 증가했지만 근로자 보수 증가 비율은 11.9%에 그쳐




지난해 미국 350개 일류 상장기업 CEO 소득이 통상적인 근로자의 278배에 달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가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는 미국 일류기업들의 직원과 CEO에 지급되는 보수의 격차확대를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8년 이후 물가상승을 반영한 CEO 보수는 940.3% 올랐지만 근로자 보수는 11.9% 상승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CEO와 근로자 보수의 수십 년에 걸친 격차확대를 조명한다. 1965년에는 20대 1로 그 비율이 훨씬 낮았다.

이번 분석에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돼 즉시 실현됐을 때의 보수가 포함됐다. 940.3% 증가는 CEO가 주식을 현금화했을 때의 보수를 가리킨다. 그러나 옵션 부여 기준으로는 CEO 급여가 1007.5%로 더 많이 증가했다. 최고경영자 보수는 스톡옵션을 행사했을 때 2009년 이후 52.6% 증가했지만 일반 근로자의 보수 증가율은 5.3%에 그쳤다. 2017~2018년 조사 대상 근로자의 보수는 감소했다.

EPI 분석에선 스톡옵션을 행사했을 때 CEO의 지난해 급여는 평균 1718만 달러였다. 무엇보다도 CEO 보수는 최고 연봉 근로자보다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 이는 직무능력이 CEO 급여 증가의 유일한 결정변수가 아님을 시사한다. CEO 보수의 %증가는 스탠더드&푸어스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능가했다.

분석에 참여한 EPI의 줄리아 울프 연구원은 ‘불어나는 CEO 급여는 경영자 인재 시장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CEO 보수의 증가율이 상위 0.1% 소득자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 그 증거다. 이는 CEO 급여를 제한해도 회사 실적이나 경제 생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애널리스트들은 고소득자 대상의 한계소득세율을 인상해 CEO 대 근로자 급여 비율이 높은 기업 대상의 세율을 인상하고 보수를 제한할 뿐 아니라 CEO 보수에 대한 주주들의 통제 확대를 허용하도록 권고했다. 분석에 참여한 EPI의 로렌스 미셸 연구원은 보도자료에서 ‘CEO 보수의 급증은 상위 1% 소득 증가와 미국 전역의 광범위한 소득격차 확대를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은 CEO와 근로자 보수 간의 막대한 차이를 조명하는 비슷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23억 달러 규모의 성과 관련 주식옵션 패키지를 받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소득은 회사 중위 소득자(소득 기준으로 일렬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소득자)보다 4만668배 높았다. AFL-CI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60대 기업은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1980년대 이후 자산이동이 감소했다. 그리고 소득불균형이 급격히 확대돼 1963~2016년 미국 최빈 가구의 부채가 증가하는 사이 자산 90분위 가구의 자산은 5배 증가했다.

– 대니얼 모리츠-랩슨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