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은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이클”

디스커버리 채널의 새 자연 다큐멘터리 ‘세렌게티’의 내레이션 맡은 루피타 뇽오 인터뷰

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생태계에는) 좋은 종, 나쁜 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각자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케냐 출신 할리우드 배우 루피타 뇽오(36)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새 자연 다큐멘터리 시리즈 ‘세렌게티’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8월 초 방영을 시작한 이 6부작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은 뇽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웅장한 생태계 중 하나인 탄자니아 세렌게티 국립공원에 관한 이 이야기에 애정 어린 시각을 부여한다.

케냐의 세렌게티 인접 지역에서 자란 뇽오는 아프리카 대륙의 끝없는 초원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에게 매우 익숙하다. ‘신의 목소리’인 해설자 역할을 맡은 뇽오는 세렌게티의 동물들이 겪는 투쟁을 상세히 묘사한다. 뇽오는 다른 종의 동물들과 인류 사이에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포식자와 사냥감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과 동물의 가장 큰 적은 같은 종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생존은 잔인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이클”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뇽오는 자신이 이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게 자랑스러운 또 다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런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아프리카 출신이 맡은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모든 에피소드가 ‘지금까지 아프리카에 관한 이야기는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 말에 정말 공감이 갔다.”

‘세렌게티’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점은?

모든 종이 인간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포식자와 사냥감을 잘 조명해 양쪽 모두에게 공감하게 한다. 시청자는 그들 모두의 생존을 응원하고 양쪽 다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과 영화 출연을 비교한다면?

‘신의 목소리’를 연기한 건 처음이다. 각 캐릭터(동물)의 욕구와 두려움, 욕망과 희망을 따라가다 보니 극적 긴장감이 매우 높았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게 됐다. 모든 걸 그들의 관점에서 보고 공감하면서도 어느 정도 중립성을 유지했다.

자연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은 극소수의 여성 중 한 명이 된 기분은?

정말 자랑스럽다. 하지만 처음 그 역할을 수락했을 때 든 생각은 ‘데이비드 애튼버러(50여 년 동안 수많은 다큐멘터리의 해설을 맡은 영국의 동물학자 겸 방송인)처럼 해야겠다’는 것뿐이었다. 아프리카인인 나는 그동안 아프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한 많은 자연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그 지역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 맡는 것을 봐왔다. 아프리카인이 이런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에 더 참여할 생각인가?

하고 싶다. 이 일에 완전히 매료됐다. 대본을 미리 주지 않아 준비도 할 수 없었다. 동물들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하고, 제작진이 그 이야기를 종합한 듯한 느낌이다.

-재니스 윌리엄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