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치아가 일반인보다 더 나쁜 이유

훈련·경기 중 습관적으로 스포츠 드링크 마셔… 설탕이 충치 위험 높이고 산성 물질이 치아 부식 일으킬 가능성 커
운동선수들이 구강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데도 치아 문제가 많은 것은 스포츠 드링크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스포츠 드링크와 에너지 바·젤이 운동선수들의 치아를 망칠 수 있다.

학술지 영국치과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일류 아마추어 선수와 프로 선수들이 구강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데도 치아 문제가 ‘상당히’ 많다. 연구는 스포츠 선수 3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중 256명은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들은 지구력과 힘을 기본으로 하는 스포츠와 팀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에서 뛰었다(수영·사이클링·축구·조정·하키·요트·육상 등). 나이는 18~36세로 평균 25세였다. 전체 대상 중 344명이 하루에 양치를 몇 번 하는지, 설탕을 얼마나 섭취하는지, 담배를 피우는지, 껌을 씹는지, 언제 치과에 마지막으로 갔는지 등을 묻는 설문에 답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대다수는 하루 두 차례 양치했고, 40%는 지난 6개월 사이에 치과에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는 구강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행동이다. 그러나 문제는 응답자의 80%가 훈련할 때나 경기 중에 스포츠 드링크를 마신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산성 음료는 치아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58%는 에너지 바를, 70%는 에너지 젤을 먹었다. 연구팀은 그런 제품이 구강 건강에 관한 아무런 지침 없이 판매된다고 강조했다. 또 격렬한 운동 도중과 후 타액의 구성 변화도 치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습관을 정직하게 말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결과가 제한된다는 점을 연구팀도 인정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이스트먼 구강건강·치과연구소의 줄리 갤라거 연구원은 “우리 조사에 응한 스포츠 선수 절반 이상이 하루에 두 차례 이를 닦고, 자주 치과에 가고, 흡연하지 않고, 건강에 좋은 식단을 채택하는 등 상당히 좋은 구강 건강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훈련할 때나 경기 중에 스포츠 드링크와 에너지 바 또는 에너지 젤을 먹는다. 그 제품에 함유된 설탕이 충치 위험을 높이고, 산성 물질은 치아 부식을 일으키기 쉽다. 그래서 그들이 치과 검진에서 충치와 치아 부식이 심하게 나타났다.”

일반인 사이에서도 치아 문제는 상당히 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대중의 80% 이상이 최소 한 건의 충치를 갖고 있다. 또 미국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은 충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 CDC는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불소로 처리한 물을 마시고, 불소치약을 사용하며, 양치와 치실질을 철저히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으라고 권한다. 흡연을 삼가고 음주도 제한해야 한다. 특히 갑자기 입맛이 달라지거나 구취가 날 때는 즉시 치과에 가야 한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