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규칙 따르지 않는다”

학교·가족·사회가 내게 정해준 의무로서의 기준 따르지 않고 아이디어 떠오르면 실현할 때까지 집착해
시라큐스대학 마틴 J. 휘트먼 경영대학 2학년인 필자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비소스의 창업자 겸 CEO다. / 사진:CASEY GOLDSTEIN/SYRACUSE UNIVERSITY MARTIN J. WHITMAN SCHOOL OF MANAGEMENT

잠 못 이루는 밤,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방법의 무한한 추구… 이것이 진정한 모험사업가의 짐이자 재능이다. 내 이름은 매트 슈머. 이번 학기에 시라큐스대학 마틴 J. 휘트먼 경영대학 2학년이 된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독립형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비소스의 창업자 겸 CEO다.

대다수 청소년은 우주인·소방관 또는 운동선수를 꿈꾼다. 많은 부모는 자녀가 또박또박 월급이 들어오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를 바란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삶을 원한 적이 없다. 어렸을 때 나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학교·가족·사회가 나를 위해 정해 놓은 의무로서의 기준을 따를 필요는 없다는 생각만은 확고했다. 나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른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는 세상의 원칙과는 다른 생각들이었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항상 내게 왜 “규칙대로 하지 않느냐”고 묻곤 하셨다. 가족이 보드게임을 하면 나는 더 나은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야 했다. 엄마의 요리를 도울 경우 내내 재료를 갖고 실험하면서 레시피에 없는 것들을 추가하곤 했다. 나는 사물을 달리 봤을 뿐 아니라 일단 머릿속에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것을 실현할 때까지 집착하곤 했다. 불행히 나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그런 집착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관심 갖는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그들을 설득할 때까지 만족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을 설득시켰다. 항상 그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당시 내가 집착하는 주제를 이해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내가 모험사업가가 되리라는 첫 전조였을지 모른다. 나는 전에는 아무도 실제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이디어·서비스·제품에 관해 우리가 그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12세 때 한정판 운동화 열풍이 절정에 달했다. 어느 날 가까운 친구가 내가 본 것 중 가장 볼품없는 운동화 한 짝을 내게 보여줬다. 사이즈 14(320㎝)의 자주색 나이키 운동화였다. 친구 사이즈가 9(270㎝)였기 때문에 왜 그 운동화를 샀는지 물었다. 친구는 방금 온라인에서 산 가격의 2배에 팔아넘겼다고 답했다. 그 말에 비즈니스와 벤처사업의 세계에 눈이 뜨이면서 나의 새로운 집착이 시작됐다.

바로 그 주 금요일에 나 자신만의 운동화 판매 사업을 벌였다. 이베이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금방 사업이 커져 사이트를 직접 개설했다. 매출이 계속 증가했으며 취급품목을 확대하고 제품 마케팅 방법을 터득했다. 그러나 웹사이트 재고관리에 문제가 많았다. 다른 사이트에서도 흔히 겪는 문제였다. 그래서 재고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했다. 1년 동안 그것을 계속한 뒤 독립적인 운동화 공급자들의 판매 과정을 활성화하는 마켓플레이스 개발에 착수했다.

한 달도 안 돼 소셜미디어 팔로워가 1만 명을 넘었고 등록 판매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 그러나 사이트의 디자인을 바꾸려다가 결국 문을 닫아야 했다. 디자이너의 실수로 사이트가 먹통이 됐는데 원상 복구하기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문제가 해결됐을 때는 모멘텀 그리고 무엇보다 충성 고객들을 잃었다. 이때 처음으로 실패의 쓴맛을 봤으며 다른 벤처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판단이 들었다.

2015년 초 테니스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했다. 테니스 업계의 몇몇 대형 브랜드에 내 아이디어를 홍보했고 그들은 내 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불공정한 문제가 눈에 띄었다. 수백 달러에 판매되는 라켓의 생산원가가 극히 낮다는 사실이었다. 제조업체들이 테니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인구 수백만 명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그래서 공정한 가격에 품질 좋은 제품의 생산·판매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 직판 테니스 라켓 제조업체 FURI를 창업했다. 그 뒤로 사업모델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현재의 운영팀이 FURI의 첫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가 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다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한편 실속 있는 비즈니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벤처창업 프로그램을 찾고자 했다. 시라큐스대학의 마틴 J. 휘트먼 경영대학을 선택했다. 거기서 시라큐스대학 라이브러리스의 테크스타스가 운영하는 블랙스톤 런치패드를 알게 됐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재학 중 벤처를 설립하는 곳이다. 런치패드의 도움을 받아 기업용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하는 비소스를 창업하기로 했다.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몇몇 세계 최대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정상급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가상현실의 미래를 상징하리라고 보는 경이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인명을 구할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용도를 구현하기 시작했다.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계 장애가 있는 환자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뉴로 리햅 VR과 함께 일하게 돼 긍지를 느낀다. 할머니가 지난해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문제다. 최근 비소스는 테크스타의 사상 두 번째 학생 벤처창업 중심 집단 런치패드 리프트에 합류하는 7개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내 스토리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앞으로 아주 많은 챕터를 써 내려 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창업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몇 년 동안 아주 힘들게 많은 배움을 얻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몇 가지를 조언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특히 이 분야의 새내기로서 항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노’는 항상 ‘예스’ 앞에 선행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

둘째로 자신이 신뢰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사람들을 주위로 끌어들여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전념하고 나머지는 사람들을 믿고 맡기는 법을 배우자.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그러려는 사람은 항상 실패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벤처창업에는 집요함이 요구된다. 그것은 이 분야에서 다른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큰 실패 이후 털고 일어나 앞으로 계속 전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잠 못 이루는 밤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뛰어넘도록 영감을 준다. 그리고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제품을 만들고 과업을 성취할 힘을 부여할 것이다.

뭔가를 믿고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애착을 가질 때 그것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 열정이 끓어오르고 성공이 뒤따른다. 벤처 창업의 가장 좋은 점은 자신이 애착을 가진 일을 통해 이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하루하루 계속 그런 배움을 얻는다!

– 매트 슈머

※ [필자는 시라큐스대학 마틴 J. 휘트먼 경영대학 2학년생으로 비소스의 창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