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에게 공감과 변화 불러일으키고 싶어”

불법이민자 수용소 배경으로 한 새 TV 드라마 시리즈 ‘스테이트리스’에 출연한 케이트 블란쳇 인터뷰
사진:ILLUSTRATION BY BRITT SPENCER

“사람들은 소설을 읽을 때보다 영화를 볼 때 작품 속 캐릭터가 못 보는 걸 더 잘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카데미상을 2번 수상한 호주 출신 미국 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자신이 새 영화 ‘웨어드 유 고, 버나뎃’에서 맡은 캐릭터 버나뎃 폭스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광장공포증에 걸린 건축가 버나뎃의 이야기를 다룬 마리아 셈플의 동명 소설(국내에서는 ‘어디 갔어, 버나뎃’으로 번역·출간됐다)을 바탕으로 했다. 버나뎃은 엉뚱하고 부정적인 성격이지만 재미있는 캐릭터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오랫동안 회피해 왔던 그녀는 이제 남극 말고는 더 피할 곳이 없어 보인다. 이주는 블란쳇이 자주 다루는 주제다. 그녀가 출연하는 새 드라마 시리즈 ‘스테이트리스’는 현재 세계 이민 제도의 영향을 보여준다.

블란쳇은 2016년 5월부터 UN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난민과 이민자를 옹호해 왔다. 그녀는 이민 문제를 말할 때나 예전의 창조적 열정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역할을 할 때나 한결같은 마음이다. “청중과 관객에게 공감과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그녀는 말했다. “양쪽 모두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 속 버나뎃을 책과 비교한다면?

똑같은 정신세계를 지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녀의 가장 큰 적은 세상이다. 문제는 그녀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밖에 있다. 그녀는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실제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을 철저하게 되돌아본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거대한 빙산 가까이 있을 때가 좋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스테이트리스’는 어떤 드라마인가?

호주의 불법이민자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간 이민 정책의 전편 같은 이야기다. 이 제도는 제정신이 아니다. 대다수 국가가 비슷한 상황일 거라고 생각한다.

인도주의적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난 이민으로 세워진 나라 호주 출신이다. 호주는 망명자와 난민을 환영하던 나라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분위기는 점차 변화했다. 난민이 얼마나 약한지(그들은 회복력이 뛰어나면서도 약하다)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내게 있다면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느꼈다.

미국의 불법이민자 수용소를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 국경 주변에서 목격되는 일 중에 긍정적인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 마리아 벌태지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