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판타지 스포츠는 뭉쳐야 이긴다

경쟁 업체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는 고객 빼앗으려고 서로 싸우지 말고 합병으로 상생의 길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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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지하철 역에 설치된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 운영업체 드래프트킹스의 광고.

미국에서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가 이끄는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의 열기가 뜨겁다. 어쩌면 야구 카드나 스포츠 토크 라디오와 같은 수준으로 인기 있는 팬 참여 게임이 될지 모른다(판타지 스포츠는 미식축구·야구·농구·아이스하키 등 실제 선수들의 경기 기록과 통계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가상의 팀을 꾸려 다른 사람과 맞붙는 게임이며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는 말 그대로 한 시즌이 아니라 하루에 끝난다).

그러나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의 양대 업체인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가 지난 2년 동안 해온 것처럼 계속하다가는 사업을 완전히 망칠 수 있다. 게임을 룰렛 같은 도박으로 선전하거나 규제당국에 맞서거나 상대 업체의 고객을 빼앗으려고 서로 싸우는 것을 말한다.

스포츠 생태계는 이 회사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 예를 들어 주요 스포츠연맹은 데일리 판타지 게임을 통해 팬들을 스포츠에 더 푹 빠지게 할 수 있다. 방송사도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에 기댄다. 팬들이 선호하는 선수를 보기 위해 TV 화면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야구(MLB)와 북미하키리그(NHL), 여러 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 미국 최대의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 등이 팬듀얼이나 드래프트킹스에 투자했다.

앞으로 센서와 동작추적 카메라를 통해 선수에 관한 더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면서 데일리 판타지 게임은 나날이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프로미식축구리그 선수의 판타지 팬이 될 수 없다. 선수의 실적을 보여주는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센서와 데이터가 그런 상황을 바꿔 놓을 것이다.

따라서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는 잘만 하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실패를 피하려면 그들에게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돈이 아니라 스포츠로 돌아가는 것, 둘째는 규제당국에 협조하는 것, 셋째는 양사의 합병이다.

이 회사들이 지금까지 잘못한 것이 위기 탈출 방법에 관해 많은 점을 시사한다. 팬듀얼은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를 탄생시킨 업체다. 팬듀얼의 창업자들에 따르면 회사의 원래 의도는 상금을 노리는 ‘잭팟 터뜨리기’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스포츠 팬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최근 팬듀얼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톰 그리피스를 뉴욕대학의 청중 앞에서 인터뷰했다. 우린 팬듀얼의 태생에 관해 이야기했다. 창업자는 둘 다 영국 출신으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인공지능을 공부했으며 한 명은 수학자, 다른 한 명은 산업디자이너가 됐다. 그들은 팬듀얼을 창업하기 전 허브더브라는 사이트를 먼저 만들었다. 가상 주식을 가상 화폐로 사고팔 수 있는 예측 시장이었다. 허브더브는 너무 복잡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업 모델도 없었다. 스타트업으로선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허브더브가 실패한 뒤 그들은 허브더브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데이터는 사람들이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하기를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것을 말해줬다. 거기서 판타지 스포츠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다. 그리피스 CPO는 이렇게 물었다. “우린 간단하고 단순한 예측이 인기가 좋고 판타지 스포츠가 대형 시장이란 사실을 알았다. 그 두 가지를 어떻게 혼합할 수 있을까?” 그 답이 팬듀얼이었다.

그들은 게임을 테스트하면서 사람들이 가상 화폐가 아니라 진짜 돈을 걸고 게임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재미있는 게임에 관한 광고보다 우승 상금 광고가 더 많은 회원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성공에 목말랐던 팬듀얼은 게임을 취미 스포츠가 아니라 복권처럼 포지션하는 쪽으로 노선을 틀었다.

그 시점에 드래프트킹스가 등장했다. 팬듀얼보다 3년 뒤에 설립된 스타트업이었다. 드래프트킹스는 첫 18개월 동안 약 7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것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우승 상금을 두고 팬듀얼과 경쟁할 자금력이 생겼다. 지난해 두 회사는 전면전을 치렀다. 각각 서로 상금을 올리는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당연하게도 그런 광고는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다. 데일리 판타지 게임 참여자가 급증했다. 팬듀얼의 매출은 2013년 1400만 달러에서 2014년 5700만 달러, 지난해 약 1억 달러로 증가했다. 그러자 뉴욕과 네바다 같은 주의 관리들이 의심스럽게 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액의 상금을 현금으로 내거는 게임이 도박과 흡사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많은 주가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의 성공이 곧바로 몰락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그 과정을 자세히 돌이켜보면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첫째,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팬듀얼의 그리피스 CPO는 그런 점을 충분히 이해한 것처럼 말했다. “돈보다는 재미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판타지 스포츠의 기본 개념을 다시 잡는 문제를 검토해 볼 수 있다.” 그는 팬듀얼의 마케팅에서 지금과는 다른 감성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그처럼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가 도박이 아니라 진정한 판타지 스포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 규제당국의 눈 밖에 나는 일도 없고 프로스포츠와 관계도 더 나아질 수 있다.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는 주정부들과 협력해 규제장치 마련에 나섰다. 규정의 한계를 시험하는 게 아니라 규정 안에서 영업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피스 CPO는 “현재 판타지 스포츠의 상황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는 법안과 규정이 심의되거나 통과된 주가 30개”라고 말했다. “그 주들은 수백만 명이 즐길 수 있는 게임 포맷이란 점을 인정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려 한다. 그 점에선 모두가 동의한다.” (그러나 그리피스 CPO가 그렇게 말한 다음 날 앨라배마 주 검찰총장은 주 내부에서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합병이다. 기술 시장에선 승자가 독식은 아니라도 대부분을 가져간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많이 몰리는 사이트를 좋아한다. 검증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막상막하인 두 회사가 오랫동안 치열하게 싸우면 업종 자체가 망가진다. 인터넷 분야 프리랜서들을 위한 취업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잘 알 것이다. 양대 업체 오데스크와 이랜스는 서로 치열하게 싸우며 자본을 소모했다. 그러다가 2013년 말 합병해 업워크라는 회사로 거듭나면서 번창의 길로 들어섰다. 온라인 음식배달 업체 심리스와 그럽허브의 경우도 똑같은 길을 걸었다.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도 그 뒤를 따르면 더 나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리피스 CPO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로 뭉친 데일리 판타지 사이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합병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진 않았다.

이제 여러분 스스로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일리 판타지 사이트가 성공할까 실패할까? 그 결과에 내기를 건다면 그건 게임일까 도박일까?

– 케빈 메이니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