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몰랐던 고대유적 10

페루의 찬찬부터 아프간의 샤르 이 골골라까지, 생생한 역사 증언하는 옛 도시들의 폐허
말리의 제네 제노 유적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꼽힌다. 이 대사원은 1200년에 세워졌던 원래 자리에 1907년 어도비 벽돌로 재건축됐다.

고대 유적은 세계의 역사를 말해준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뿐 아니라 어디로 향하는지도 보여준다. 앙코르와트나 페트라, 콜로세움 같은 유적은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옛 도시의 폐허 중에 생생한 역사를 증언하는 곳들이 있다. 그중 10곳을 소개한다.

01. 클리프 팰리스(Cliff Palace) | 미국 콜로라도주

12세기에 아메리카 원주민인 고대 푸에블로 인디언이 세운 클리프 팰리스는 기후변화의 영향력을 증명한다. 이 부족은 가뭄으로 식량 저장량이 줄어들었을 때 외세의 침입을 피하기 위해 절벽 위로 이주했다. 방이 150개에 달하는 이 집단 거주지는 나중에 내분과 식량 고갈로 버려졌다.

02. 찬찬(Chan Chan) | 페루

잉카 이전 치무 문명의 중심지였던 찬찬은 어도비 벽돌로 건설된 대규모 단지로 성채와 신전, 묘소, 궁전(일부가 복원됐다)으로 이뤄졌다. 남미의 고대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약한 진흙 구조물이 기후변화로 인한 침식 때문에 위험에 처했다.

03. 제네 제노(Djenné-Djenno) | 말리

B.C. 250년 형성된 황금 무역로의 요지였던 제네 제노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꼽힌다. 이곳은 또 이슬람 시대 이전에도 국제 무역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2000채가 넘는 진흙벽돌 가옥과 구조물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04. 주간티아(Ggantija) | 몰타

연대가 5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주간티아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영국의 스톤헨지보다 더 오래된 거석 신전이다. 풍요를 기원하는 이 신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교 구조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05. 그레이트 짐바브웨(Great Zimbabwe) | 짐바브웨

11세기에 건설된 그레이트 짐바브웨는 한때 중요한 무역로의 일부였다. 전설에 따르면 시바 여왕의 왕궁터였던 이곳은 1450년 무렵 버려져 폐허가 됐다. 이곳에서 발견된 새 조각상은 짐바브웨의 상징이 됐다.

06. 하투사(Hattusa) | 터키

청동기 시대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였던 하투사는 B.C. 6세기에 세워졌으며 스핑크스들이 입구를 지킨다. 여기서 발견된 설형문자 점토판에는 세계 최초의 국제 평화조약으로 간주되는 문서를 포함해 법률 관련 글귀들이 새겨졌다.

07. 테시폰(Ctesiphon) | 이라크

800년 동안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테시폰은 기원후 636년부터 시작된 무슬림 침공으로 무너졌다. 세계 최대의 벽돌 아치 중 하나로 꼽히는 타크 카스라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2017년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공격으로 파괴될 위기에 처한 후 이 아치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08. 샤르 이 골골라(Shahr-e-Gholghola) | 아프가니스탄

한때 실크로드의 막강한 도시였던 샤르 이 골골라는 몽골군의 침입 당시 마지막 방어선 중 하나였다. 칭기즈칸이 총애하는 손자가 이 도시 근처에서 살해당하자 그의 군대가 주민을 모조리 죽여 ‘비명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09.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 | 인도

아크바르 황제가 1571년 무굴제국의 수도로 건설했다. 궁전과 부속건물, 하렘(전통 이슬람 가옥에서 여자들이 생활하는 영역), 안뜰, 정원, 연못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불과 14년 후 물 부족으로 버려진 뒤 지금까지 기적적으로 잘 보존됐다.

10. 은허(Yinxu) | 중국

은허는 상 왕조 후기의 수도로 중국 청동기 시대 전성기의 유적들이 남아 있다. 동물 뼛조각에 새겨진 글에서 고대 문자와 신앙, 사회 체계의 발전을 엿볼 수 있다.

– 폴라 프롤리크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