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다리 아픈 배낭여행’을 떠나자

축구·테니스부터 비욘세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콘서트까지 유럽의 스포츠와 문화행사 등을 총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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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여름은 유럽을 여행하기에 늘 좋은 계절이다. 올해는 특히 콘서트와 스포츠 행사가 넘쳐난다. 이런 행사는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나 그들의 부모에게 똑같이 매력적이다. 뉴스위크가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를 세 시기로 나눠 문화와 스포츠 행사를 중심으로 한 유럽여행 계획을 짜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부터 비욘세까지 두루 섭렵한다. 우리는 이 여행에 ‘다리 아픈 배낭여행’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50대 중년뿐 아니라 20대 젊은이에게도 매력적인 여행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여행 1(5월 28일~6월 5일
5월 28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이탈리아 밀라노)
스페인의 아틀레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3년을 통틀어 두 번째로 결승전에서 만난다. 2년 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약체 아틀레코가 종료 직전까지 1대 0으로 앞서 가다가 후반 48분 레알에 동점골을 허용한 후 연장전에서 잇따라 3골을 잃어 4대 1로 패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다.

5월 29일: 모나코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대회(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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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대회

밀라노에서 모나코까지 자동차로 3시간 남짓밖에 안 걸린다. 포뮬러1 자동차 경주대회를 보면서 프렌치 리비에라의 고급스런 분위기를 즐겨보자.

6월 1일: 라디오헤드 콘서트(프랑스 리옹)
‘로큰롤의 미래’로 불리던 라디오헤드가 5년 만에 앨범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라디오헤드의 9집 정규 앨범 ‘A Moon Shaped Pool’을 ‘참을성 있는 완벽주의’로 묘사했다. 리옹은 모나코에서 북쪽으로 500㎞만 가면 되니까 코트다쥐르 지방에서 하루나 이틀을 더 즐길 수 있다. 톰 요크가 이끄는 이 밴드는 거의 2년만에 순회공연에 나선다.

6월 3일: 아델 콘서트(네덜란드 암스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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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

지난해 여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뮤지션은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하지만 올여름엔 영국의 아델이 그 자리를 차지할 듯하다. 아델의 히트곡 ‘헬로’는 유튜브 조회 수 15억 건을 돌파했으며 오는 6월 3일 1만7000석의 암스테르담 지고 돔에서 열리는 콘서트 티켓은 5월 초순에 매진됐다.

6월 4일: 프렌치 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프랑스 파리)
이전 네 번의 결승전 중 두 번을 우승한 마리아 샤라포바는 금지약물 멜도니움 복용으로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한편 지난해 7월 윔블던 이후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세레나 윌리엄스는 그랜드 슬램 통산 우승 21개로 여전히 슈테피 그라피가 세운 기록에 하나가 못 미치는 2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윌리엄스는 2013년과 2015년 프렌치 오픈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6월 5일: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E스트리트밴드 콘서트 (영국 런던)
미국인 사이에서 보스(The Boss)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지난 4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1980년 앨범 ‘The River’에 수록된 노래를 다 부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공연에서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좋은 생각이다. ‘The River’에는 우울한 곡이 많아 초여름 웸블리 스타디움에 모일 청중과는 잘 안 어울린다.

여행 2(6월 16일~28일)
6월 16일: UEFA 유로 2016 잉글랜드 대 웨일즈 (프랑스 랑스 아글로)
유로 2016은 유럽판 월드컵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 대회 역시 4년에 한 번 열리지만 월드컵 참가국은 32개국인 반면 여기엔 24개국만 참가한다. 잉글랜드와 웨일즈는 팬들이 오는 7월 10일 파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보고 싶어 하는 팀은 아닐지 모르지만 양팀의 라이벌 의식이 대단해 경기가 흥미진진할 듯하다. 최고 선수는 웨일즈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다.

6월 17일: 리한나 콘서트(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리한나의 최신 앨범 ‘Anti’ 홍보를 위한 순회공연(Anti World Tour)의 유럽 첫 무대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호제이 콘서트에서 그녀는 히트곡 ‘Umbrella’의 단축 버전을 불러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6월 21일: UEFA 유로 2016, 스페인 대 크로아티아 (프랑스 보르도)
스페인은 지난 2번의 유럽 토너먼트와 2010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이번엔 벨기에와 독일에 이어 세계 랭킹 3위로 출발한다. 어쨌든 보르도 지방에 간 김에 포도원 투어도 놓치지 말자.

6월 22일~26일: 글래스턴베리 축제(영국 필튼)
영국 여름 축제의 대부 격인 글래스턴베리 축제는 1971년 시작됐다. 제1회 때는 데이비드 보위가 공연했으며 올해는 아델과 벡, 콜드플레이, 뉴오더 등 유명 뮤지션과 밀레니엄 세대가 좋아하는 밴드 오브 호시즈, 바스티유, 엘리 골딩, 루미니어 등이 출연한다.

6월 27일: 윔블던 테니스 대회 개막(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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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 대회

초여름 햇볕 좋은 날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켓 클럽’만큼 멋진 스포츠 행사장이 또 있을까? 핌스(영국의 피크닉 음료)를 마시면서 잔디밭 위를 걷는 기분은 최고다. 센터 코트 입장권을 못 샀다면 헨먼힐(센터 코트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괜찮다.

7월 28일: 비욘세 콘서트(영국 선더랜드)
최근 6집 정규 앨범 ‘Lemonade’를 발표한 비욘세의 ‘포메이션 월드 투어’는 올여름 가장 성공적인 콘서트가 될 듯하다. 인기 절정의 비욘세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몇몇 콘서트에서 멋진 공연으로 청중에게 큰 놀라움을 선사했다.

여행 3(7월 2일~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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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 드 프랑스 자전거 대회

7월 2일: 투르 드 프랑스 자전거 대회 스테이지 1 (프랑스 몽생미셸)
올해로 103회째를 맞은 이 유명한 자전거 대회는 처음으로 노르망디 지방의 몽생미셸에서 시작한다. 총 188㎞ 구간을 달리는 이 대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상륙 지점 중 하나였던 유타 해변에서 끝난다.

7월 5일: 콜드플레이 콘서트(덴마크 코펜하겐)
아직 코펜하겐에 가보지 않았다면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와 상관없이 한번 가볼 만하다. 크리스 마틴이 이끄는 이 밴드가 이번 순회공연을 끝으로 해체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돈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1981년 롤링스톤즈를 둘러싸고도 비슷한 소문이 돌았지만 아직 건재하지 않은가.

7월 9일: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영국 런던)
이때쯤이면 세레나 윌리엄스는 그랜드 슬램 최다 우승으로 슈테피 그라프를 뛰어넘느냐(23승) 동률 1위(22승)를 이룩하느냐, 둘 중 하나로 목표를 좁히게 될 듯하다. 어쩌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세레나가 왜 저러지?’ 하는 한숨을 자아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7월 10일: 유로 2016 결승전(프랑스 파리)
주최국 프랑스가 결승전에 진출할 확률은 높지 않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은 2014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이나 준준결승에 진출한 벨기에다. 아니면 영국에 남아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할지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

위 여행 중 하나를 택한다면 경비는 많이 들겠지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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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월터스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