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킹 앱 이제 한물갔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최근 보고서에서 페이스북과 그 산하 인스타그램 앱의 모바일 다운로드가 전년 대비 각각 15%와 9% 감소
페이스북의 성장 여지가 줄어들며 최근의 잇따른 실책으로 이용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음은 분명한 듯하다. / 사진:ALASTAIR PIKE-AFP-YONHAP

페이스북과 그 산하의 인스타그램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셜네트워킹 앱으로 꼽히지만 최근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보고서에선 두 앱의 모바일 다운로드가 감소세다. 보고서는 조사 업체 센서 타워의 데이터를 인용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총 다운로드가 3분기 들어 지금까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의 다운로드는 15%, 인스타그램의 다운로드는 9% 줄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또한 같은 기간 스냅의 스냅챗, 트위터, 핀터레스트의 다운로드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들이 왜 탄력을 잃고 있는지 알아보자.

페이스북의 총 월간실제이용자(MAUs)는 지난 분기 24억1000만 명으로 연율 기준 8%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의 증가였다. 이는 페이스북에는 큰 문제다. 지난 분기 미국과 캐나다 이용자는 총 MAU 중 10%에 불과한 비중으로 매출의 48%를 담당했다. 매출의 24%를 창출한 유럽 이용자도 MAU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페이스북의 매출은 대부분 성장률 낮은 선진국 시장에서 나오는데 이용자가 증가하는 지역은 대부분 매출 적은 개도국 시장이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지 않지만 2016년 6월~2018년 6월 총 MAU가 5억 명에서 10억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선진국 시장에선 페이스북의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갈수록 인스타그램의 성장에 의존한다.

페이스북은 미국 같은 선진국 시장에서 3가지 커다란 문제에 직면한다. 첫째 시장이 심각한 포화상태에 있다.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69%가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 그 비율은 2016년 이후 변동이 없었다. 둘째,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보안·PR 참사가 이어지면서 이용자에게 외면당했다. 대표적으로 영국 정치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 어낼리티카의 이용자 데이터 유출, 링크 연결된 제3자 앱의 데이터 유출, 메신저 왓츠앱의 심각한 보안 문제, 국내외에서 가짜 뉴스 캠페인의 확산 등이 꼽힌다. 올해 초 NBC 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조사에선 미국인의 60%가 페이스북의 개인 데이터 관리를 더는 신뢰하지 않았다. 반면 알파벳의 구글과 아마존을 신뢰하지 않는 비율은 각각 37%와 28%였다.

끝으로 페이스북은 여전히 스냅챗·트위터·핀터레스트 같은 틈새 라이벌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에 따르면 미국 십대 중 41%가 스냅챗을 가장 선호하는 소셜네트워크로 꼽았다. 반면 인스타그램 선호율은 35%, 페이스북은 6%에 그쳤다. 페이스북은 스냅챗의 최고 인기 메뉴들을 인스타그램에 베껴오는 방법으로 번번이 그들을 따돌리려 했지만 지난 분기 스냅챗의 일간실제이용자 증가율은 꺾이지 않았다.

핀터레스트의 관심사 기반 핀(트위터의 트윗에 해당하는 기본 콘텐트) 플랫폼은 여전히 이용자의 사생활과 유리됐지만 트위터는 변함없이 유명인·브랜드·논란 그리고 실시간 뉴스를 팔로우하는 최고의 플랫폼으로 남아 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코웬사의 최근 조사에선 핀터레스트 이용자의 48%가 상품 검색과 쇼핑에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반해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그 비율이 10%에 불과하다.

센서 타워의 통계는 페이스북의 성장이 정점에 달하면서 이들 플랫폼으로 몰려가는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페이스북은 과거 인스타그램으로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환상을 이용자에게 심어줬지만 페이스북이 통합 플랫폼 기능을 이용해 인스타그램을 자신들의 핵심 앱에 더 단단하게 엮으면서 그런 환상이 사라지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보고서는 주목할 만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모바일 다운로드는 실제 이용자 수와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며 페이스북의 앱들은 상당수 신형 스마트폰에 사전 설치된다(다운로드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리고 센서 타워의 통계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높은 해외시장 성장 수치가 모두 반영됐는지도 불확실하다.

그래도 이는 페이스북의 성장 여지가 줄어들며 최근의 실책으로 이용자로부터 외면당한다는 비관적인 주장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오는 10월 페이스북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 그런 주장이 신뢰할 만 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

– 레오 선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